'메이크 유어 무브'와 'K팝 스타', 보아를 반성하게 한 것들

입력 2014. 4. 19. 11:27 수정 2014. 4. 22.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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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이선필,이정민 기자]

영화 < 메이크 유어 무브 > 에서 매력적인 댄서 아야 역의 보아가 16일 오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오마이스타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오마이스타 ■취재/이선필 기자·사진/이정민 기자|

아시아를 대표하는 최고의 댄스 가수, 퍼포머. 보아를 수식하는 말엔 늘 '최고'가 붙었다. 지난 2000년에 데뷔한 보아는 말 그대로 자기 인생의 절반을 '연예인'으로 살며 대중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그런 그녀가 최근 들어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KBS 드라마 < 연애를 기대해 > 그리고 영화 < 관능의 법칙 > 특별출연에서 알 수 있듯 연기에 도전장을 냈다. 그리고 3년 전 촬영한 할리우드 댄싱 영화 < 메이크 유어 무브 > 가 지난 17일 공개됐다. 시간 순서로 따지면 보아의 첫 연기 도전 작품이었다.

영화 이야기와 함께 보아는 가수 생활과 연기 도전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연기와 가수 활동이 굉장히 다르다"고 운을 뗀 보아는 "혼자 모든 걸 일방적으로 만들어 내는가, 많은 스태프들과 함께 피드백을 받으며 결과물을 만들어 가는가"의 차이라고 정의했다.

"'메이크 유어 무브', 신인 때보다 더 열심이었다"

ⓒ 이정민

"10년 넘게 느껴보지 못했던 경험이었어요. 뭔가 제가 공동체 생활을 해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배우는 점이 많았죠. 사람의 삶과 일상이라는 게 이런 거구나 깨닫게 해준 거 같아요. < 메이크 유어 무브 > 때 함께 연기한 데릭 허프와 5개월간 매일 붙어있었는데 그 과정에서 가족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이런 게 영화 작업의 매력이라는 걸 느꼈죠. 가수로서 무대에 설 땐 안무를 외우고 동선을 만들면 됐는데 영화는 카메라 움직임에 따라, 음악에 따라, 또 현장 공간에 따라 춤이 바뀌니까 신인 때보다 더 열심일 수밖에 없었어요."

홀로 주가 되고 혼자 대중들과 교감하는 것에 익숙했던 보아는 연기를 통해 다각도로 대상을 바라보는 법을 터득해갔다. 단순하게 가수 영역에서 배우 영역으로 넓혀간 것에 그치지 않았다. 보아는 "연기를 하면서 오히려 노래와 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노래는 내가 해석을 하고 그대로 부르면 끝이에요. 근데 연기는 하나의 캐릭터를 보는 시점이 다각도더라고요. 그런 경험을 하면서 가수 일을 내가 너무 좁게 생각하지는 않았는지 돌아봤죠. 앨범을 낼 때 더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감정을 담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연기와 가수 활동을 하면서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 같아요."

'K팝 스타' 심사위원,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했다"

"(영화 작업은) 10년 넘게 느껴보지 못했던 경험이었어요. 뭔가 제가 공동체 생활을 해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배우는 점이 많았죠. 사람의 삶과 일상이라는 게 이런 거구나 깨닫게 해준 거 같아요."

ⓒ 이정민

< 메이크 유어 무브 > 의 남자 주인공으로 분한 데릭 더프는 미국 현지에서 촉망받는 댄서이며 각종 오디션 프로에서도 성공적인 평가를 받기도 했다. 데릭 더프 역시 보아처럼 이번 작품이 영화 데뷔작이었다. 보아는 "데릭도 프로 댄서로 오래 춤을 췄고, 그와 함께 경쟁하면서 만들어 온 춤이 영화에서 좋은 장면으로 나올 수 있었다"고 전했다.

오디션 프로하면 보아를 빼놓을 수 없었다. 최근 종영한 < K팝 스타3 > 에서 유희열이 있기 전에 원년 심사위원으로 보아가 참여했던 것. 가수가 아닌 누군가를 평가하는 위치로 약 2년을 보냈던 일에 남다른 생각이 있을 법했다.

" < K팝 스타 > 는 시즌 1과 2 때 제가 할 수 있는 건 다 했어요. 사실 그걸 하면서 다른 일을 전혀 못했어요. 참가자들도 훈련시켜야 하고 거기에 집중해야 했거든요. 그래서 일본 활동도 중단했습니다. 제가 원래 한 가지 일 이상을 못해요(웃음). 아쉽지만 기쁜 마음으로 하차했고, 유희열씨가 그 자리를 잘 채워주고 계신 거 같아요. 시간 날 때 방송을 보며 응원하고 있어요. 생방송도 봤고, 파이널 무대에 서기도 했고요.

< K팝 스타 > 에서도 많은 걸 배웠어요. 참가자들이 간절하게 하고 싶어 하는 노래를 '난 무대에서 너무 쉽게 한 건 아닐까' '너무 비즈니스라고 생각한 게 아닐까' 돌아봤죠. 무대를 준비하는 마음가짐도 달라졌어요. 예전엔 트렌드에 민감했다면, 지금은 시대가 지나도 좋은 노래를 떠올려요. 그래서 곡을 만들 때 가사에도 더 신경을 쓰게 됐고요."

싱어송라이터이자 퍼포머로 끊임없이 대중과 호흡해온 보아는 현재의 오디션 열풍에 대한 생각을 덧붙였다. 한 풀 꺾이긴 했지만 여전히 오디션 프로그램은 대중들에게 익숙한 유행이다. 보아는 "제가 데뷔할 때만 해도 가수를 한다는 게 되게 힘들었다"며 "요즘엔 더 많은 길이 있고 기회가 있어 상대적으로 가수가 되긴 쉬워진 거 같다"고 생각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보아는 "경쟁은 그만큼 치열해졌으니 확고한 마음으로 열심히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오디션 프로에서 또 어떤 멋진 친구들이 나올까 궁금하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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