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인터뷰] 하지원 "'이 아~메이징한 여자야'가 제일 듣기 좋아요"

2011. 1. 28.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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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강남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하지원을 만났다. 그녀는 중국에서 있은 행사를 막 마치고 돌아온 후였다. 드라마는 끝났지만 촬영 때문에 하지 못했던 밀린 스케줄과 인터뷰를 소화하느라 제대로 쉬지 못했다는 게 소속사 관계자의 귀띔. 멀리서 '또각또각' 소리를 내며 '한 칸~한 칸~' 계단을 올라오는 그녀의 모습이 보였다. 조금은 피곤한 기색이었지만 금세 환한 미소를 머금은 그녀를 볼 수 있었다. 역시 '하・지・원'이다.

하지원은 '시크릿가든'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했다. 드라마를 마친 지 열흘이 넘었건만 어디를 가든 그녀를 '길라임'으로 부른다며, 좀처럼 '시크릿가든'에서 빠져나오기가 힘들다고 했다. 하지만 그녀의 얼굴은 싱글벙글이다. 어느 한 곳에서도 힘든 구석을 찾을 수가 없다. 특유의 해맑은 미소가 매서운 한파를 달래 봄을 재촉하는 듯 보였다. 어쩌면 그 모습이 하지원, 아니 지난 3개월간 우리를 흔들어 놓은 길라임의 진짜 매력인 듯 했다.

"사실 한창 촬영할 때는 우리 드라마가 얼마나 인기가 있나를 잘 못 느껴요. 하루 종일 촬영장에만 있으니까요. 지금에서야 많은 분들이 '시크릿가든'을 정말 좋아해 주셨구나를 알 것 같아요. 어디를 가든 '드라마 잘 봤다' '길라임 멋있다'고 칭찬해주셔서 행복해요. 그래서인지 아직도 저는 라임이인 것 같아요. 진짜 '라임앓이'는 제가 하고 있어요." 그녀의 말에서 연기자의 삶이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연기를 잘해 대중들에게 인정을 받고, 인기를 누려야 가능한 얘기겠지만 자신이 창조한 캐릭터에 대해 '하트표'를 날리는 팬들이 있다는 것은 분명 매력적이다. 이런 점에서 하지원은 참 복 받은 배우임에 틀림없다. 지금껏 그녀가 출연한 드라마들 이름만 듣고도 눈시울을, 입가에 미소를 짓는 이들이 수없이 많으니 말이다. 국내 최초로 폐인을 만들어낸 '다모'부터 조인성 소지섭과 호흡을 맞춘 '발리에서 생긴 일', 팜므파탈 변신으로 눈길을 끈 '황진이', 그리고 '라임앓이' 열풍을 이끌어 낸 '시크릿가든'까지 그녀의 필모그라피는 화려함 그 자체다.

"어느 한 작품을 콕 짚어서 더 나았다라고 하기에 모든 드라마마다 의미가 커요. 다만 '시크릿가든'의 경우 역대 최고로 사랑하는 팬들의 규모가 '정말 서프라이즈하다'라고 표현할 만큼 커진 것 같아요. 요새는 해외에서도 '길라임 씨에게'라고 해서 팬레터가 올 정도니까요. 폭넓은 사랑에 깊이 감사할 따름이죠." 예전 작품들 이야기가 나온 김에 다소 엉뚱한 질문을 던졌다. 사실 지금까지 공교롭게도 하지원이 출연한 작품들 대부분이 새드엔딩이었다. '다모'의 채옥, '발리에서 생긴 일'의 수정은 안타까운 비극을 맞았고, '황진이'는 끝내 사랑을 이루지 못했다. 때문에 '시크릿가든'의 종영을 앞두고 '하지원 징크스'라는 말이 나왔을 정도였다. 새드엔딩이 될 것이라고 말이다. 그래서 하늘나라에 있을 채옥과 수정이 '시크릿가든'의 라임의 행복한 모습을 봤다면 어떤 말을 했을까가 궁금해졌다.

"제가 출연한 대부분의 드라마가 새드엔딩이라 참 안타까웠죠. 저도 이뤄지지 못한 사랑 때문에 지금도 그 때 생각하면 잊지 못할 만큼 가슴이 아파요. 심지어 드라마 마치고서 외부 사람들 만나지 못하고 혼자 끙끙 앓았을 정도니까요. 그런데 이번 '시크릿가든'은 '주원이와 라임이가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답니다'라고 끝나 참 행복해요. 게다가 그 행복이 진행형이라는 게 더 좋고요. 아마도 하늘에 있을 채옥이나 수정이도 실제 제 마음처럼 '우리가 이루지 못한 사랑 이뤄줘 고맙다'고 할 것 같네요." 말끝마다 '행복'이란 단어를 떼어 놓지 않는 그녀를 보면서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역시 '행복은 바이러스와 같다'는 누군가의 이론이 사실로 받아들여지는 순간이다. 이런 행복함의 한 가운데에는 역시 그녀가 사랑을 이뤘다는 것이 제일 큰 자리를 차지할 터. 결국 주원(현빈 분)의 사람이 됐지만 그 말고도 액션스쿨 대표 종수(이필립 분), 라임의 영원한 오빠 한류스타 오스카(윤상현 분)도 그녀에게 따뜻한 사랑을 보냈고, 그 것은 그녀의 또 다른 즐거움이었다.

"진짜 세 남자가 다 멋져요. 종수는 어떻게 보면 라임이가 정말 좋아한 사람이죠. 하지만 아빠나 오빠 같은 존재가 더 크게 다가온 감이 없지 않아요. 게다가 종수가 라임에게 고백하기 전에 주원이 나타난 것도 종수에게는 안타까운 부분이었겠죠. 그래도 종수의 지켜주는 사랑은 참 매력적이고 멋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주원의 경우는 처음에는 왕 싸가지지만 자기 여자를 위해 목숨을 던지는 것이 참 멋지죠. 오스카는 재미있고 에너지 넘치고 함께 있으면 행복해져서 좋고요. 굳이 고르라면 재미있고 로맨틱하면서 나를 지켜주는 사람이 최고죠."(웃음) 하지원의 웃음소리가 온 카페 안을 뒤덮었다. 그녀가 웃을 때마다 드라마 속 라임의 모습이 언뜻언뜻 엿보였다. 이날 안타깝게도(?) 그녀가 정말 좋아한다는 커피 대신 녹차를 마셨는데, 극에서처럼 카푸치노 거품을 윗입술에 묻히기 까지 했다면 훈훈한 분위기 상 딱 '시크릿가든' 10회였을 법 했다.

"마지막 회 때 세 아들이 나오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원이가 라임이를 안아서 데이트하러 나가는 모습이 참 좋았거든요. 아이들 보다 아내를 더 사랑하는 남자란 설정이 정말 로맨틱했어요. 이래서 아직 제가 철이 덜 들었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래도 언제나 최우선으로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매력적인 것 같아요." 원 없이 그녀를 사랑하리라 마음먹은 미혼 남성들이 들으면 희소식일 메시지였다. 한 여자를 언제나 최선으로 사랑하는 남자. 사실 남자가 봐도 그런 사람은 멋있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일까. 극중 주원이 라임에게 던지는 대사 중에 '이 어메이징한 여자야'라든가 '당신은 언제부터 그렇게 예뻤나'는 열 번 들어도, 아니 백 번 들어도 달콤한 느낌이다.

"제가 요새 제일 듣기 좋아하는 말이 '이 아~메이징한 여자야'예요. 일본 팬들이, 그것도 10대로 보이는 어린 남자들이 저를 보면 그렇게 부르더라고요. 드라마에 나온 말들이 이렇게 회자되는 것을 볼 때마다 열기가 식지 않았다는 것을 느끼게 돼 참 고맙고 기뻐요. 앞으로도 보는 이들의 가슴을 뛰게 만드는 연기 보여 드릴테니 항상 감싸주시고, 응원해주세요."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장주영 기자 semiangel@mk.co.kr/ 사진=강영국 기자 / 장소=파머스 키친(070-7576-2111)]@mkstartoday [화보] SS501 박정민, 콘돔 모델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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