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 '다섯살 언니 오빠 빅토리아 서인국한테 '선배님' 소리 들었다'

2010. 7. 14.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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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의 요즘] 17살 소녀 가수 아이유는 '솔로' 아이돌이다.비주얼적인 측면에서나 데뷔한 나이나 활동 모습을 보면 아이돌로 분류되는 것이 아무래도 어울린다. 아이돌이 솔로인 경우는 현 가요계에서 굉장히 드물기는 하지만 말이다. 그런데 아이유는 혼자 활동한다는 점 외에도 다른 아이돌과는 다소 차이점을 갖고 있다.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전한다는 점에서 아이유는 좀 다르다.

'아날로그' 아이돌 아이유

다른 아이돌 그룹들이 각 잡힌 집단 퍼포먼스로 디지털적인 느낌을 강조할 때 무대 위에 홀로(외로이?) 서 있는 활동 때의 모습부터가 그렇다. '마시멜로우'처럼 전자음을 기반으로 한 곡도 있지만 다른 아이돌 그룹에 비해 전자음의 강렬한 효과에 의존하는 음악을 많이 하지 않는 점도 그러하다.

아이유는 최근 '잔소리'로 마침내 정상을 차지했는데 이 곡은 아이유의 곡들 중, 최근 아이돌 음악의 트렌드로부터 가장 비켜서 있는 곡이다. 듀엣인 임슬옹과 함께 목소리와 창법의 매력만으로 승부를 거는데 아이돌 시대 이전의 전통적인 한국 가요 히트곡의 공식에 가까운 곡이다.

데뷔 후 '잔소리'로 정상에 오르기까지 2년이 걸렸다. 아이돌 치고는 다소 오래 걸린 정상 정복 기간도 '인간적'이어서 아날로그적인 느낌이 난다. 어리지만 이제 나름 활동 좀 한 가수다 보니 웃지 못할 일도 생긴다. '선배님' 소리가 불편한 상황이다.

"에프엑스의 빅토리아 언니, 서인국 오빠가 첫 인사를 나눌 때 나보고 '선배님'이라 불러서 굉장히당황했다. 내가 데뷔가 더 빠르다고 그러신 것 같은데 다시는 그러지 말라고 부탁 드리고 지금은 좋은 언니 오빠로 지낸다."

문학 소녀 아이유

무대 위의 아이유, 연예인 아이유만 아날로그적인 것이 아니다. 자연인 아이유를 보게 되면 아날로그적인 느낌은 더 강해진다. 아이유의 취미는 책읽기와 글쓰기(일기)이다. "담임 선생님이 문학 선생님이고 선생님이 너무 좋아서 문학 과목을 가장 좋아한다"고 하지만 선생님이 아니었어도 '글'에 대한 관심이 상당해 보인다.

"최근에 본 책은 웹툰 '마음의 소리'가 좋았다. 알랭 드 보통, 기욤 뮈소 책도 좋았다. 보통의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는 솔직히 다 이해가 가진 않지만 생각이 많아지게 하는 좋은 구절이 정말 많다. 뮈소의 '당신 없는 나는'도 좋은데 뮈소는 이 작가 특유의 비현실적인 문체와 느낌이 좋다."

"스케줄로 바쁜 와중에도 일기는 꼭 쓴다. 다른 여자들처럼 일기장을 꾸미는 것은 잘 못하는데 활동이 아무리 바빠도 일기를 빠트리지 않는다. 피곤할 때는 '피곤해서 일기 쓰기 싫다'라는 말이라도 쓴다."

첫 1위 날 조용히 집에 간 이유

마치 라디오와 소설과 에세이가 감수성을 자극하는 모든 것이었던 아날로그 시대의 문학 소녀와 대화하는 느낌이다. 그러다 보니 아이유는 생각도 많고 솔직하다. 많은 생각, 솔직함이 청소년기와 만나면 종종 엉뚱해 보이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1위에 대한 생각을 묻자 예상치 못한 답이 돌아왔다.

"1위를 할 때 매니저 오빠나 슬옹 오빠가 1위 할 거 같으니 무대 앞쪽에 서자고 했을 때 그러지 않았다. 내가 아니라 경쟁자인 씨엔블루가 더 강력해 보여 그랬다. 그래서 1위 소감을 정말 생각도 안 했다가 소감을 제대로 말 못해 방송에 어색한 모습이 나갔다. 그리고 기쁘고 고마운 일이지만 내가 고생을 많이 안 하고 1위를 한 것 같아서 '이래도 되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작곡가가 받으셔야 되는 상이 아닌가 싶을 만큼 좋은 곡을 난 부르기만 했다. 슬옹 오빠 덕도 많이 봤다. 그래서 사실 지금도 1위 받았다는 실감이 잘 안 든다. 1위 방송 끝나고 뒤풀이도 안 갔다. 스태프분들끼리만 뒤풀이 했다. 내가 주인공이 아닌 것 같은 생각이 들고 축하 받는 것도 민망하고 해서 그냥 집에 갔다. 혼자 기사, 블로그, 댓글 보고 잠을 잤다."

선배들이 좋다

동료 가수에 대한 생각과 관계도 트렌드인 동년배들의 'xx클럽'과는 좀 거리가 있다. "가장 친한 가수는 에프엑스의 루나다. 루나가 유일한 비슷한 나이대의 친구다. 다른 친한 가수는 데뷔 전 많은 도움을 주신 휘성, 동균 오빠와 거미 언니, 그리고 지금 활동하면서 잘 챙겨주시는 린 백지영 언니, 라디오하면서 친해진 나윤권, 스윗소로우, 김희철 오빠, 박경림 이수영 언니가 가까운 분들이다."

"가장 존경하는 가수는 코린 베일리 래와 하림 선배님이다. 특히 하림 선배님은 정말 자유롭게 음악을 하셔서 좋다. 노래를 듣다 보면 억지스러운 것이 없다. 하림 선배님과 같은 연배가 되고 실력이 된다면 내 이야기를 담은 노래를 만들어서 부르고 싶다."

이번에 함께 활동한 임슬옹 외에 듀엣을 해보고 싶은 가수를 묻자 동년배 아이돌은 하나도 없고 열 살 차 이상도 나이차가 나는 "김태우 성시경 에픽하이 선배와 하고 싶다. R & B 팝 힙합 장르 구분 없이 도전해보고 싶다"고 한다. 하다 못해 '우결'을 함께 찍어 보고 싶은 연예인으로 역시 삼촌 뻘인 "윤계상 오빠, 김재욱 오빠, 강지환 오빠, 공유 오빠"를 꼽는다.

아이유를 닮은 팬들

팬들은 가수를 닮는다. 가장 기억되는 실수담을 물어봤더니 아이유는 팬들과 있었던 일을 털어 놓는다. "우리 팬들이 수줍음이 많다. 그래서 내가 대형 실수를 한 적이 있다. 한 인터넷 방송에서 팬들을 앞에 두고 노래를 하다가 '우하하'하고 웃어 버린 일이 있다. 우리 팬들이 막 수줍어하면서 나를 응원하는 모습을 보고 너무 귀여워서 웃음이 터져버렸다."

아이유는 팬과 가수(본인) 모두 좀 세련되지는 않았지만 정감 있다. 그래서인지 아이유는 팬과의 관계도 끈끈하다. 자신과 에피소드가 있었던 팬들을 모두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극장에서 머리를 부딪혔던 팬, 자신을 길에서 와락 껴 안았던 팬 모두 지금도 자세히 설명할 수 있을 만큼 뚜렷한 기억을 갖고 있다.

'아날로그' 아이유의 목적지는 뮤지션

'아날로그' 아이유는 생각이 많은 만큼 고민도 많다. 고민은 모두 음악에 관계된 것이다. 현실적으로 대중들에게 자신의 음악을 소개하기 위해서는 "살도 좀 빼야 될 것 같다"고 다이어트를 생각한다. 이제는 본격적으로 예능에도 나서고 "애교가 없는 편이라 귀여운 모습으로 노래하기 힘들"지만 노력을 한다.

하지만 음악에 대한 생각과 고민의 크기가 훨씬 크다. "곧 선보일 미니 앨범에는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모습, 다른 음악을 선보이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 음반마다 새로운 모습을 고민하고 "빨리 성인이 되고 싶다. 그러면 좀 더 내 생각을 많이 담은 음악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라며 확고한 자기 색을 가진 뮤지션이 되기를 꿈꾼다.

아이유는 어리지만, 아이돌이지만 최신의 화려한 엔터테이너보다는 전통적이고 진지한 가수 쪽에 가깝게 서 있다. 팬들이 자신의 춤과 패션을 따라 하는 스타보다는 자신의 노래가 팬들의 가슴 속 깊은 곳을 건드릴 수 있는 가수가 되길 꿈꾸는 아이유가 자신의 뜻을 이룰 수 있을 지 그 성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최영균 대중문화가이드 ck1@osen.co.kr

'스타의 요즘' 전문보기-http://yozm.daum.net/fun/starInterview?type=i & eventid=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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