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칸〉'사과하면 끝?' 연예인들의 뻔뻔함 도를 넘었다.

입력 2010. 7. 13. 20:00 수정 2010. 7. 1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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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의 도덕불감증'의 끝은 어디까지인가.

국내 연예계는 요즘 '바람 잘 날 없다'는 말이 딱이다. 하루 걸러 사건, 사고가 터진다. 줄줄이 이어지는 자살로 국민들의 가슴을 덜컥 내려앉게 하더니 최근에는 이런저런 사고를 쳐놓고도 아무렇지 않은듯 연예활동을 계속하거나 회피해 팬들로 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이같은 연예계의 행태는 부와 인기만을 과도하게 추구하는 스스로의 치부를 드러냄과 동시에 공인으로서 당연히 가져야할 기본적인 책임의식이 결여된데 따른 것이라는 지적이다.

최근 사건만 들춰봐도 이같은 행태는 금방 드러난다. 이효리의 표절고백으로 가요계가 시끄러운 듯 싶더니 MC몽의 병역비리로 방송계가 들썩였다. 또 얼마전에는 최철호의 여성 폭행사건과 김남길의 갑작스런 군입대로 드라마 제작사는 물론 팬들역시 어리둥절한 형국이다. 하지만 이들은 대부분 침묵으로 일관하거나 "죄송하다"는 말과 눈물 한방울로 사건을 유야무야 넘겨 버린다. 그래서 연예계에서는 이제 '기본적인 예의'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다는 자탄마저 터져나오고 있다.

가수 이효리는 팬카페를 통해 직접 표절을 고백했다. 물론 이효리도 바누스라는 작곡가에게 속은 피해자이긴 하다. 하지만 대중은 바누스가 아닌 이효리 때문에 노래를 들었다. 이효리도 표절에 대해 적지않은 책임이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이효리는 표절 고백 후 SBS '하하몽쇼', '런닝맨', KBS2 '야행성'에 연달아 출연했다. 자신의 입으로 자신의 잘못을 고백한 연예인이 다음날 예능 프로그램에서 웃고 있다는 사실은 일반적인 상식으로 이해하기 힘들다. 적어도 자숙하는 기간을 가지고 방송출연을 재개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MC몽도 마찬가지다. MC몽이 고의 발치로 병역을 면제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이자 소속사 측은 불법적인 행위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정작 MC몽 본인은 아무런 해명을 하지 않은채 KBS2 '1박2일'과 SBS '하하몽쇼'에서 스케줄을 '열심히' 소화하고 있다. 그 와중에 경찰의 소환조사 일정은 계속해서 연기되고 있다. 팬들은 MC몽 본인이 직접 자신의 무고함을 밝히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또 SBS '나쁜남자'와 MBC '동이'는 출연자들의 어처구니 없는 이유로 비정상적인 촬영스케줄과 더불어 드라마의 부실화가 우려된다. '나쁜남자'는 15일 군입대하는 김남길 때문에 매일 밤샘촬영이다. 드라마는 당초 20부작으로 김남길측이 입대를 연기하고 있다고 해 촬영에 들어간 것이다. 하지만 입대연기가 불가능해지며 17부작으로 줄어들었다. 현재 나쁜남자 촬영장은 김남길 스케줄에 맞추기위해 과도한 촬영일정을 소화하느라 나머지 연기자들도 덩달아 정신이 없다. 파행진행으로 인해 정상적인 연기가 연출될지 걱정스런 대목이다. 한 관계자는 "촬영이 쉴 틈 없이 이어져 다른 스케줄은 모두 취소하고 있다. 워낙 정신이 없어 불평조차 할 수 없는 분위기다"고 볼멘 소리를 했다.

'동이'도 마찬가지. 최철호가 폭행사건으로 자진하차하면서 당장 대본 수정에 나섰다. 최철호는 잘못한 일이 들통나 귀양을 가게 되면서 하차하게 된다.

현장 관계자는 "동이와 장희빈의 대결구도가 본격적으로 전개되는 도중에 최철호 유배신까지 촬영해야 한다"고 갑작스런 추가촬영에 힘들어했다.

이에 대해 한 연예관계자는 "요즘 연예인들은 권리만 누릴 줄 알고 책임을 질 줄 모른다. 연예인으로서 누릴 수 있는 것은 다 누리고, 정작 책임을 져야 할 때는 나 몰라라 한다. 대중들은 잘못에 대해 엄격하게 비판해야 하고, 연예인들은 대중을 무서워 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대중문화평론가 이문원씨는 "연예기획사도 위기대응 매뉴얼을 갖춰야 할 때가 왔다. 미디어가 많아지면서 감시는 더욱 심해졌기 때문에 잘못을 숨기기는 쉽지 않다.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겠지'라는 생각으로 어물쩡 넘어가는 무책임한 태도는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미혜 기자 macondo@kyunghyang.com>- 대한민국 희망언론! 경향신문, 아이폰 애플리케이션 출시-ⓒ 스포츠칸 & 경향닷컴(http://sports.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경향닷컴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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