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칸〉[스타독백] '포화 속으로' 탑 최승현, "나는 연기하는 랩퍼, 랩하는 배우"
음악을 좋아하던 평범한 아이 최승현은 어느 날 랩퍼 템포가 됐다. 언더에서 꿈을 찾아 질주하던 그는 다시 빅뱅의 랩퍼 T.O.P로 변신했다. 그는 이번에는 훨씬 큰 스크린에서 영화배우 최승현으로 거듭났다. 불과 4~5년 사이에 일어난 일이지만 배우 T.O.P 최승현은 아직도 진화 중이다. 마주앉으면 도무지 측정할 수 없는 깊이를 가진 스물넷 청년. 영화 '포화 속으로'를 통해 또 한 번 자란 그의 속으로 들어가 보자.
▲ '아이리스' '포화 속으로'… 치열한 1년학도병들을 이끄는 오장범 역이예요. 영화가 한국전쟁에서 어머니께 편지를 쓴 이우근 학도병의 사연으로 시작해요. 오장범이 바로 그 이우근 학생을 모티프로 한 역이죠. 굉장히 공부도 잘하고 반듯한 학생인데 전쟁을 겪으며 변하게 돼요. 쓸쓸하고 조금은 외로운 아이, 17세 소년이지만 소년같지 않다고 느꼈어요.
영화는 '아이리스'에서 킬러 빅이 죽는 촬영 다음날부터 찍었어요. 정태원 사장님이 직접 제의하셨죠. 솔로앨범을 준비하던 시기라 기다리는 팬들도 많을 거란 생각에 고민에 빠졌어요. 하지만 랩퍼로서 음악을 통해 메시지를 전하는 것만큼 배우로서 메시지를 전하는 것도 중요하다 생각했어요. 아직은 꿈이 없는 젊은친구들이 봤으면 좋겠어요. 저도 꿈은 있었지만 방황하는 어린시절을 보냈거든요.
반 년 동안은 '탑도, 최승현도 없다' 이렇게 살았어요. 다행히 선배님들이 좋으셨어요. 촬영 끝나고 상우형(권상우)과 많은 이야길 나눴어요. 김승우·차승원 선배님은 늘 좋은 이야기를 많이해주셨죠.
▲ '나는 연기를 하는 랩퍼, 랩을 하는 배우'엔딩크레딧에서 처음엔 가명 T.O.P를 썼어요. 나중에 포스터를 보니 진지한 전쟁영화인데 제 이름만 영어로 적혀있었어요. 좀 깬다는 생각이 들어서 같이 쓰기로 했어요. 하지만 탑이란 이름이 좋아요. 많은 분들이 모르시는 제 본명을 굳이 쓸 생각은 없어요. 촬영 중에 빅뱅의 콘서트가 겹쳤어요. 노래를 부르고 일본에서 돌아오면 어김없이 검댕을 바르고 촬영을 했죠. 두 가지 상반된 분위기에서 적응하는 게 쉽지 않았어요.
전 랩퍼와 연기자가 전혀 다르지만 접목이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그러면서 발전하는 거죠. 늘 넓게 보면서 함께 가져가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하지만 변하지 않는 건 무대에서나 연기에서나 늘 신선하고 놀라게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거예요.
솔로앨범은 한창 진행 중이예요. 만들어 놓은 곡은 많이 있지만 앨범에 쓸 수 있는 곡은 두세 곡밖엔 안돼요. 영화 때문에 더 기다려준 팬들에게는 미안하지만 놀라운 결과물이 나올 때까진 기다리고 싶어요. 그동안 새로웠던 빅뱅처럼 놀라운 무대로 나올 겁니다.
'포화 속으로' 장범을 위해 저를 버렸어요. 얼마 전 차승원 선배님·감독님과 함께 만났는데 이런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영화 '대부'를 보면 5년 전, 10년 전과 지금이 또 다르다"고요. 그런 영화, 그런 배우가 될 수 있으면 좋겠어요.
< 글 하경헌·사진 이석우 기자 >- 대한민국 희망언론! 경향신문, 아이폰 애플리케이션 출시-ⓒ 스포츠칸 & 경향닷컴(http://sports.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경향닷컴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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