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버엔딩 인터뷰③] 안재욱 "날 이용한 사람들 많아 상처"

최민규 2009. 7. 29.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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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S 최민규]

★한류, 그리고…

-한류 스타 원조 격이잖아.

"냉정하게 봤을 때 난 다른 사람에 비해 발전없이 도태 중이지(웃음). 처음 중국 갈 때 3만5000명 스타디움에서 했어. 나 스스로가 대견했지. 분장실에서 무대 쓱 둘러보면서 주위에 물어봐. '찼어? 찼어?' 매니저 형이 어깨 주물러준 뒤 '나가' 그래. 무대에서 꽉 찬 객석을 보는 느낌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거야. 소중한 추억들이 너무 많아. 하지만 돈은 그렇게 많이 벌진 못했지. 주위에서 나를 이용한 사람들이 너무 많았어. 상처도 많이 받은 거지. 지금은 일본 팬들 위주로 공연 계획을 짜."

-일본 팬 연령층은?

"높아. 어쩔 수 없어. 젊은 팬들은 보아나 동방신기에 열광하지. 나는 노래 뿐 아니라 드라마와 연계되니 연령층이 높아지는 점이 있어."

-해외 투어할 때 추억거리도 꽤 있겠다.

"공연 때는 추억이 없어. 일정이 빡빡하거든. 가자마자 기자회견에 리허설, 공연, 그리곤 귀국이지. 밥도 늘 도시락이야. 그래도 지난해 투어할 땐 나고야 공연 뒤 이틀 정도 쉬었어. 서용빈이 나고야에 있을 때라 재미있게 지냈지."

-한·일 관계가 나빠지면 공연 분위기도 달라지겠다.

"나는 팬들에게 위트를 섞어 말하는 편이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할 때 '야구 볼 거예요'라고 물어. 팬들도 무슨 뜻인지 아니까 웃어. 그러면 '이치로가 안타 쳤으면 좋겠지만 한국 팀이 이겼으면 합니다'고 하지. 역시 팬들도 웃지. 외교 문제에 대해 일본 기자가 질문한 적은 없어. 하지만 난 역사 의식이 없는 한류는 의미가 없다고 봐. 내 윗대에서 나라를 지켜준 분들이 아니었으면 내가 어떻게 다른 나라에 가서 노래를 부를 수 있겠어."

-프로야구 선수들도 구단과 갈등을 겪을 때가 있어. 연기인들도 그런 것 같아. 너도 최근 전 소속사 상대로 소송해 이겼잖아. 이유가 뭘까.

"프로야구랑은 좀 다르지. 거긴 대그룹에서 운영을 하니. 하지만 결국은 욕심 때문인 것 같아. 처음엔 사람이 좋아서 계약을 했는데 그 사람이 너무 욕심을 냈어. 소송은 간단한 거였어. 받아야 할 돈을 받지 못했던 거지. 굳이 법정까지 갈 이유도 없었어. 그러니까 A가 '달라', B가 '늦었지만 주겠다', 옆에 있는 판사가 '왜 안 줬니? 줘라' 이게 전부야.

왜 (그 사람이) 일을 어렵게 만들었는지 이해가 가지 않아. 억지를 부리는 사람이 상처를 받는 게 세상 이치 아닐까. 그런데 그런 사람들이 오히려 상처를 덜 받는 세상이라는 게 가슴 아파. 그런데 재판에 이기긴 했는데 내가 채권자 가운데 5순위라더군."

-공인으로의 삶은 어때.

"난 편하게 다니는 편이야. 가끔 상처를 받을 때도 있지. 팬들로부터 시달림을 받는다고 생각할 사람도 있겠지만 그게 다 관심이거든. 지나가는데 옆에서 누가 '안재욱이다' 그래. 내 위치에 따라 그 말의 뉘앙스가 달라져. '내 위상이 떨어졌구나'라는 느낌을 받으면 우울해지지. 역시 난 A형이야."

-결혼 생각은.

"잘 모르겠어. 아직은 생각이 없고. 연애는 잘 해보고 싶은데. 친한 친구들에게 여행 가자고 했다가 퇴짜맞았을 때 '연애 하고 만다'는 생각도 했지. 여자 친구 있으면 걔들한테 왜 전화를 했겠어(웃음)."

정리=최민규 기자 [idofido@joongang.co.kr]사진=스튜디오미학(대표 이상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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