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칸〉시네마錢쟁ⓒ <괴물2> 글로벌 프로젝트로 급부상

입력 2009. 7. 25. 04:53 수정 2009. 7. 25.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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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배 청어람 대표(왼쪽)와 싱가포르의 켈빈 통 보쿠필름 대표가 지난 7월 21일 제1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투자조인서에 서명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청어람은 < 괴물 > 등을, 보쿠필름은 < 더 메이드 > (The Maid) 등을 제작했다. < 괴물 > 은 한국, < 더 메이드 > 는 싱가포르 최고의 박스오피스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 괴물2 > 가 '글로벌 프로젝트'로 급부상했다. 싱가포르에서 500만 달러(60여억원)를 투자받았다. 이는 < 괴물2 > 순제의 50%에 해당하며 한국영화가 외국에서 투자받은 금액 중 최대 규모이다. 이전 사례로는 미국의 유니버셜로부터 250만 달러를 투자받은 것으로 알려진 < 박쥐 > 등이 있다.

< 괴물2 > 의 괄목할 만한 성과는 특히 순조롭게 진행됐다. 지난 1월에 시작, 6개월여 만에 성사됐다. < 괴물 > 이 134개국에 수출돼 주목할 만한 성과를 올렸고, 세계 유수 언론으로부터 호평받은 게 밑거름이 됐다.

< 괴물 > 제작사 청어람의 최용배 대표는 이와 관련, "싱가포르에는 직접 배급을 했다"면서 "한국영화 중 최고 성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케네스 탄 싱가포르영화위원회 위원장 겸 미디어발전위원회(MDA) 최고 책임자는 극장에서 네번을 봤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 괴물2 > 투자조인식에서 한상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집행위원장ㆍ최용배 청어람 대표ㆍ켈빈 통 보쿠필름 대표ㆍ케네스 탄 싱가포르영화위원회 위원장 겸 MDA 최고책임자(사진 왼쪽부터)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최 대표는 이어 "이번에 < 괴물2 > 투자를 받으면서 싱가포르 정부의 영화진흥 정책 및 전략이 세련되고 신선해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연구대상"이라고 손꼽았다. "공리와 이연걸이 싱가포르 국적을 취득한 것도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최 대표에 따르면 싱가포르 정부는 자국 영화산업 육성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일례로 자국의 영화인력 등이 취약한 점을 감안, 아시아 국가 등을 합작 파트너로 삼아 중화권 시장과 영미 시장 개척을 도모하고 있다. 이를 위해 중국 및 미국 배급사와 협력관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홍콩영화처럼 싱가포르영화도 중국이 제한하는 외국영화 수입편수에서 제외되는 것도 모색하고 있다.

지난 5월 칸국제영화제에선 영화투자펀드 IFF도 출범시켰다. < 괴물2 > 는 IFF에서 투자하는 첫 작품이다. 원래 칸에서 발표하려 했는데 지연됐다. 최 대표는 "청어람의 < 괴물2 > 외 작품도 투자물망에 올라 있고, 이번 방한 때 두 대표는 다른 제작사 대표들도 만났다"며 "조만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 괴물 > 은 국내 최고의 흥행작(전국 관객 1301만9740명)이다. 하지만 제작 초기 어려움이 많았다. < 살인의 추억 > 의 봉준호 감독이 연출하고, 시나리오가 돋보이고, 송강호 등이 캐스팅됐지만 '괴물' 때문에 곤욕을 치렀다. 괴물의 구체적 실체와 영상화 완성도에 따른 불안감 때문에 모두들 투자를 꺼린 것이다. 일본으로부터 150만 달러를 투자받고, 홍콩필름마켓에서 320만 달러의 판매고를 올린 걸 계기로 전기를 마련한 뒤 한국영화 초유의 성과를 거뒀다. 괴물체가 나오는 크리처무비(creature movie) 등 한국의 '기술영화'에 대한 국내외의 신뢰도를 높였고, 영화 다양성과 투자 다변화에 관한 모범사례를 낳았다.

< 괴물2 > 는 해외 자본 유치에 앞서 SK Telecom으로부터 거액의 기획·개발비를 투자받았다. 이어 500만 달러의 외국 자본을 유치, 글로벌 프로젝트로서의 무한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최 대표는 부산국제영화제·아메리칸필름마켓 등을 통해 외국 자본을 더 유치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에 크랭크인, 내후년 상반기에 선보일 계획이다. < 괴물2 > 의 비상이 기대된다.

< 배장수기자 cameo@kyunghyang.com > [스포츠칸 연재만화 '명품열전' 무료 감상하기]- 경향신문이 만드는 生生스포츠! 스포츠칸, 구독신청 (http://smile.khan.co.kr) -ⓒ 스포츠칸 & 경향닷컴(http://sports.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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