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칸〉'선덕여왕', 꽃남 화랑 제작비 때문에 무산
MBC 월화극 '선덕여왕'에 등장하는 화랑들이 훤칠한 키의 꽃미남 배우들로 구성될 예정이었지만 제작비 절감 때문에 무산된 것으로 밝혀졌다.
화랑(花郞)은 심신의 단련과 사회의 선도를 이념으로 하는 신라의 청소년 민간 수양단체다. 문벌과 학식이 있고 외모가 단정한 사람으로 조직됐다. 전쟁에 나가 앞장서서 죽음도 불사(임전무퇴)하는 용기를 가졌지만 그들의 외모는 신라 여성들의 마음을 뒤흔들 만큼 특출났다. 쉽게 말해 '신라판 꽃미남'이었던 셈이다.
'선덕여왕' 제작진에 따르면 기획단계와 캐스팅 과정에서 화랑으로 등장하는 인물을 맡을 배우들을 키 180㎝ 이상으로 설정했다. 모델 출신이거나 모델에 버금갈 정도로 출중한 외모를 가진 이들이 주로 물망에 올랐다. 예정대로 됐다면 영화 '쌍화점'에서 조인성을 필두로 한 왕의 친위부대 건룡위에 버금가는 꽃미남 군단이 탄생할 터였다.
하지만 아쉽게도 MBC가 경기침체로 인해 비상경영에 들어가면서 꽃미남 군단은 무산되고 말았다. 비상경영의 여파로 '선덕여왕'의 제작비도 줄었고, 제작비의 대부분이 세트와 의상을 비롯한 미술팀에 투입된 것. 이 때문에 출연료가 비싼 모델 출신 배우 기용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당초 키 180㎝ 이상이던 캐스팅 선발기준도 170㎝로 낮춰질 수밖에 없었다.
특히 훗날 선덕여왕의 호위무사가 되는 죽방(이문식)과 고도(류담)는 꽃미남과 거리가 멀지만 김유신(엄태웅)이 이끄는 용화향도에 자연스럽게 합류할 수 있었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두 사람은 극의 감초로 꽃미남 못지않은 활약을 펼치고 있어 전화위복이 됐다.
'선덕여왕'의 화랑들이 꽃미남들로 채워졌다면 초반 아역배우들의 열연과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더불어 시청자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며 화제를 모았을 것이다.
한편 '선덕여왕'은 본격적으로 성인연기자들이 등장하면서 시청률이 잠시 주춤했지만 여전히 30%를 육박하며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다.
< 글 박준범기자·사진 MBC > [스포츠칸 연재만화 '명품열전' 무료 감상하기]- 경향신문이 만드는 生生스포츠! 스포츠칸, 구독신청 (http://smile.khan.co.kr) -ⓒ 스포츠칸 & 경향닷컴(http://sports.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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