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호 "준표 만나려고 그간 힘들었나봐요"

2009. 1. 14.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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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꽃보다 남자' 출연(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대한민국 여심을 사로잡고 있는 KBS 2TV 월화드라마 '꽃보다 남자'는 캐스팅 단계에서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내로라하는 꽃미남 스타라면 한번씩 F4의 멤버로 이름이 오르내렸다.

마침내 한국판 F4의 면면이 공개됐을 때, F4의 리더 구준표(원작 츠카사) 역을 무명에 가까운 신예 이민호(22)가 맡은 것은 상당한 파격으로 받아들여졌다.

드라마가 시작된 지금, 그는 팬들의 의구심을 잠재우고 '자고 나니 스타'가 됐다. 각종 검색 순위의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하루 10만 명의 팬들이 그의 미니홈피를 찾고 있다.

"매일 촬영장에 있어서 아직 인기를 크게 실감하지는 못해요. 첫회에는 반응이 없었어요. 처음엔 그저 '싸가지 없는 놈' 정도였는데 2회부터 준표가 잔디(구혜선)에게 당하고 잔디를 좋아하면서 점점 매력을 느끼시는 것 같아요."

대만과 일본을 거쳐 한국에 상륙한 'F4 열풍'의 중심에 서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2006년 EBS 드라마 '비밀의 교정'으로 데뷔한 그는 불의의 교통사고로 1년을 쉬어야 했다. 회복 후 첫 작품인 SBS '달려라 고등어'에서 처음 주연을 맡았지만 조기종영되는 아픔을 맛봤다.

그 외 KBS 드라마 '아이 엠 샘', 영화 '강철중', '울학교 이티' 등에 출연했지만 크게 빛을 보지는 못했다. 그런 그에게 '꽃보다 남자'의 구준표가 운명처럼 다가왔다.

"사고가 안 나고 계속 활동했다면 준표를 못 만났을 수도 있었죠. 그런 생각을 하면 소름끼칠 때가 있어요. '준표를 만나려고 그렇게 힘들었나'라고 생각하면 애정이 더 생겨요. 인지도가 없어서 준표 캐릭터는 무리라는 생각도 했는데, 캐스팅됐다는 소식에 이루 말할 수 없이 기뻤죠."

하지만 신인인 그에게 아시아의 대표작인 '꽃보다 남자'의 주인공 자리는 엄청난 부담이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는 꽃미남이란 타이틀이 좀 부담스럽기도 하고 F4의 명성에 대한 부담감도 있어요. 외모보다는 연기로 준표의 모습을 잘 보여드리고 싶어요. 크게 주목받았고 아시아 전체를 겨냥하는 작품이니까 가슴에 태극기를 꽂고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준표는 대한민국 최고 재벌그룹의 후계자인 전형적인 '천상천하 유아독존' 캐릭터로 다혈질에 직설적이지만 아이 같은 순수함도 가진 인물. 지후(김현중)와는 정반대의 거친 남자인 그가 세탁소집 딸 금잔디(구혜선)에게 일편단심 다가가는 모습이 여성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서민 가정의 여주인공에게 멋진 부잣집 도련님들이 애정을 쏟는 모습이 '저 여자가 나였으면' 하는 대리 만족을 주는 것이 '꽃보다 남자'의 매력인 것 같아요. 물론 준표는 너무나 매력적인 친구죠. 볼수록 호감이 가고요. 챙겨주고 싶기도 하고 안기고 싶을 만큼 다양한 매력이 있어요."

시청자들이 이 만화 같은 드라마에 빠져드는 것처럼 그 역시 역할에 젖어들어 이제는 구준표와 한 몸이 됐다. 머리 모양을 바꾸고 검도와 골프도 배우는 등 머리부터 발끝까지 구준표가 되기 위해 노력한 결과였다.

"방송 전에는 구준표라는 이름이 촌스럽다고들 한마디씩 했는데 신기하게도 지금은 다들 저를 구준표라고 불러요. 머리도 처음에는 가발 같고 이상했는데 볼수록 정이 들고요. 재벌가의 아들이라서 여러 명이 달라붙어 신발을 닦아주는 등의 극중 상황이 처음에는 닭살 돋고 부담스러웠는데 이제는 편해졌어요.(웃음)."

고등학생인 극중 역할과 달리 그는 건국대 영화예술학과 휴학 중인 대학생. 실제 이민호는 어떤 청년일까.

"실제로는 잔디와 준표의 중간쯤 되는 것 같아요. 억척스러우면서도 '싸가지 없는' 면도 있고, 낯가림이 있긴 하지만 밝고 쾌활하고요. 제가 원래 꽃미남 배우는 아니었어요. 꾸며놓으면 '찌질한' 역도 가능해요.(웃음) 하지만 지금은 구준표로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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