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천국의 우편배달부' 작가 기타가와 에리코

2008. 11. 19. 16:3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롱 베케이션', '뷰티풀 라이프' 등으로 국내에도 많은 팬을 확보한 일본 최정상의 드라마 작가 기타가와 에리코가 한국을 찾았다.

삼화네트웍스가 추진 중인 '텔레시네마' 프로젝트에서 '천국의 우편배달부' 편을 집필하는 그는 촬영 현장을 방문하기 위해 18일 2박3일간의 일정으로 입국했다.

기타가와 에리코 작가는 "한국 드라마에서 굉장한 활기와 힘을 느꼈다"며 "국경을 넘어서 어느 나라에서든 재미있는 건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이번 드라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기타가와 에리코는 '롱 베케이션',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 '뷰티풀 라이프', '사랑한다고 말해줘' 등 많은 히트작을 만들어내며 일본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내년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 방송 예정인 '천국의 우편배달부'는 동방신기의 영웅재중과 탤런트 한효주가 주연을 맡았으며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이형민 PD가 연출한다.

텔레시네마 프로젝트는 일본 스타 작가와 한국의 연출진ㆍ배우가 손을 잡고 만드는 합작 드라마로 기타가와 에리코 외에 '하얀 거탑'의 이노우에 유미코, '야마토나데시코'의 나카조노 미호, '귀가일기'의 오자키 마사야, '고쿠센'의 요코타 리에,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오카다 요시카스 등 일본 최고 작가들이 참여한다.

다음은 일문일답.--텔레시네마 프로젝트에는 어떻게 참여하게 됐는가.▲그동안 한국드라마를 보면서 굉장히 활기가 있는 것을 느꼈고 내가 쓴 작품이 한국에서 처음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현장을 가보고 싶어서 오게 됐다. 일본 작가가 쓴 작품이 한국에서 처음 제작되는 것인데 기분이 굉장히 좋았다. 이형민 PD의 스타일을 좋아한다. 따뜻함과 생동감을 느낄 수 있는데 일본에서도 이형민 PD 정도로 만들 수 있는 감독을 찾기 어렵다.

--주연을 맡은 영웅재중에 대해서는.▲동방신기는 알고 있었지만 자세히는 몰랐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주위에 많이 물었는데 동방신기를 추천하는 분들이 많았다. 그 중에서 영웅재중의 출연을 부탁하게 됐다. 연기하는 모습보다는 연예정보프로그램 등에서 영웅재중이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행동과 말투를 머릿속에 넣고 시나리오를 썼다. 한효주의 연기도 정말 마음에 들고 나오는 캐릭터마다 내가 상상했던 그대로 정말 잘 어울린다.

--일본 작가와 한국 연출자ㆍ배우가 함께하는 새로운 시도인데.▲매우 흥미로웠고 일본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제작될 때는 어떤 식으로 만들어질까 궁금했다. 제작과정에서는 역시 언어 문제가 가장 힘들었다. 시나리오를 써서 한번 번역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내 의도가 제대로 전달될까 걱정도 됐지만 어제 촬영한 영상을 보니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대 이상으로 결과가 나와 만족스럽고 다만 한가지 신경쓰인 것은 영웅재중의 바뀐 머리스타일이다.(웃음)

--이번 드라마의 특징은 무엇인가.▲일반 TV드라마에서는 잘 쓰지 않던 판타지라는 점이다. 리얼리티가 있는 작품은 아니기 때문에 꼭 한번 하고 싶었던 장르이다. 일반 드라마처럼 이야기가 전개되지 않고 폭이 좁은 이야기 속에 감정의 기복 등을 깊이 있게 표현했다. 대본을 쓰면서도 어려운 작업이었지만 연기하고 제작하는 것도 어려운 작업이 될 것이다.

--한국 드라마와 배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한국 드라마는 정말 활기가 넘치고 힘이 있다. 또 러브스토리를 만들기도 정말 좋은 곳인 것 같다. 일본 배우들은 한국 배우보다 표현력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한국은 연속극을 한 명의 작가가 쓰면서 굉장한 스케줄의 압박을 받는다고 들었는데 그러면서도 적당히 넘어가는 게 없고 잘 끌고 간다. 작품 몇 편을 봤지만 굉장히 흡입력이 강해서 꼭 다시 보게 한다.

'눈의 여왕'을 보고 굉장히 좋아서 이번 작품에 연출로 이형민 PD를 지명하게 됐다. 좋아하는 배우는 권상우와 현빈이다.

--한국에서 제작되는 것을 의식하고 대본을 썼는가.▲어제 촬영분을 보고 절대로 그래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나 자신을 한정된 곳에 가두는 건 안 좋은 것 같다. 그리고 국경을 넘어서도 역시 통할 수 있다는 것을 강하게 느꼈다. 일본에서 작업해도 자기가 아닌 다른 사람과 작업하는 것이기 때문에 내 뜻을 전달 잘하려고 노력을 많이 해야 된다는 점에서는 차이가 없다.

--향후 계획은 무엇인가.▲'하프 웨이'라는 영화로 감독에 도전했는데 앞으로도 장르에 얽매이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다. 처음에는 걱정을 많이 했는데 어제 화면을 보고 안심이 됐다. 어느 나라나 똑같이 재미있는 건 같이 재미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생겼다. 이번 합작드라마를 계기로 한국에서도 더 많은 일을 하고 싶다.

double@yna.co.kr < 긴급속보 SMS 신청 >< 포토 매거진 >< 스포츠뉴스는 M-SPORTS ><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