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부키 록' 日 미야비 "아리랑 듣고 자랐어요"

2008. 7. 6.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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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3일 내한공연 앞두고 이메일 인터뷰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조부모님이 한국 사람이다 보니 어릴 때부터 '아리랑' 같은 노래를 들었지요."

2004년부터 해마다 한국을 찾고 있는 '친한파' 일본 록가수 미야비(Miyavi)가 올해도 어김없이 한국을 찾아 12~13일 서울 홍익대 인근 롤링홀에서 공연한다.

그는 최근 연합뉴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삼계탕을 무척 좋아한다. 삼계탕을 먹기 위해 한국을 찾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개성 넘치는 비주얼 록을 구사하는 그는 조부모가 제주도 출신의 한국인이라는 것으로 잘 알려졌다. 2006년에는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에 참여했고 2007년에는 광장동 멜론악스에서 단독 공연을 열었다.

"펜타포트 때는 비가 엄청나게 왔던 것이 기억에 남아요. 공연 후 밤에 클럽에서 즐긴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2007년 공연 때는 관객 모두가 함께 노래를 합창해 준 점이 인상적이었지요."

그는 무대에서 독특한 의상과 연출로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아 왔다. 화려한 일본 전통 의상을 걸치고 길게 땋은 머리 위에 야구 모자를 쓴 채 록, 비트박스, 탭댄스, 디제잉 등 다양한 음악과 퍼포먼스를 펼친다.

"야구모자와 일본 전통의상이 안 어울린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이게 제 모습입니다. 조화롭지 않다고 해서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요. 내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도 '불가능한 것은 없다'는 것입니다."

2004년부터 본격 활동을 시작한 그는 직설적인 가사와 뚜렷한 멜로디로 팬들을 공략했다. 'MYV☆팝스(MYV☆Pops)', '미야비의 노래~독주~', '미야비-디스 이스 더 재패니스 가부키 록(雅-This Iz The Japanese Kabuki Rock)' 등의 음반으로 인기를 모았다.

하지만 지나치게 화려한 무대 연출에 반감을 보이는 팬도 있다. "'화장할 시간이 있으면 음악을 만들라'는 말을 듣기도 한다"는 그는 "하지만 나는 잠 잘 시간을 줄여서 음악을 하기 때문에 음악에 할애하는 시간 역시 굉장히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는 사람들이 비주얼 록에 대해 갖고 있는 기존의 이미지에 갇히고 싶지 않다"며 "내가 선보이려는 것은 '장르로 분류되지 않는 비주얼 록'"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가부키 록'이라는 콘셉트로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퍼포먼스 팀 가부키 보이즈 멤버들이 무대에 함께 설 계획이며 일본 북인 와다이코 연주도 선보이게 된다.

그는 "사운드에 일본적인 요소를 넣으려고 애썼다"며 "일본적이라고 해서 엔카나 일본 민요는 아니며 와다이코 등을 내 음악에 자연스럽게 녹여내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번 한국 공연은 5월 일본 도쿄에서 시작한 월드투어의 일환이다. 월드투어에는 아시아는 물론 미국, 유럽, 남미에서의 공연도 포함돼 있다.

이처럼 아시아 뮤지션으로는 이례적으로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비결에 대해 "비주얼록이라는 일본의 독특한 문화를 바탕으로 힙합과 펑크 등을 뒤섞은 새로운 스타일의 음악을 선보이는 것에 사람들이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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