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늪에 빠진 한국영화, 거품빼기 나섰다
<8뉴스>
<앵커>
불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한국영화가 거품빼기를 통한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습니다. 3~40억 원을 훌쩍 넘기던 제작비를 절반 이하로 대폭 줄인 작품들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습니다.
남상석 기자입니다.
<기자>
2주전 개봉한 영화 [허밍]은 배우들이 평소 출연료의 1/5만 받는 등 인건비를 대폭 낮췄습니다.
제작진은 꼼꼼한 사전 준비로 촬영 회차를 다른 영화의 절반 수준인 21회차에서 마무리 했습니다.
제작비는 7억 원, 지난해 한국영화 평균인 37억 원의 1/5에도 못미치는 규모입니다.
[한지혜/영화배우 : 이렇게 적은 자본으로 좋은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한번 보여주고자 해서 모든 스텝들이 출연료를 대폭 낮추고 도전하게 됐죠.]
다음달 개봉을 앞두고 있는 '비스티 보이즈'도 배우들과 스탭들의 인건비를 대폭 낮추는 대신 개봉 후에 수익을 나누는 방식으로 러닝 개런티 방식으로 17억 원에 촬영을 마쳤습니다.
[김영/영화제작사 대표 : 출연진도 그렇고 스탭들도 그렇고 작품 자체에 대한 신뢰를 굉장히 갖고 있었기 때문에 제가 굳이 설득을 하는 수준은 아니였던 것 같습니다.]
이런 움직임은 호황기 때 몸에 뱄던 고비용 저효율 구조를 벗어나고자 하는 시도입니다.
[심재명/MK픽쳐스 대표 : 등급별로 스탭을 분류를 한다거나 철저하게. 그리고 또 어떤 영화는 굉장히 적은 수의 스탭을 가지고 짧은 기간내에 완성한다거나. 이런 식의 좀 시스템에 대해서 고민하는 것이.]
스타 의존이나 얄팍한 상업적 기획이 아니라 철저한 준비를 갖춘 좋은 작품으로 승부하는 것이 불황을 벗어나는 지름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남상석 ssna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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