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6년 동안 실력 닦으며 별러왔습니다"
보컬 댄스 피아노 애크러배틱 등 만능재주꾼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비ㆍ보아ㆍ세븐 등 스타 군단에 합류할 차세대 재목(材木)이 등장했다며 가요계가 반색하고 있다. 윤하의 소속사인 스탐엔터테인먼트가 초등학교 6학년생을 6년간 트레이닝시켜 고등학교 3학년이 되는 해 데뷔시킨다.
올해 서울 상계고등학교 3학년이 될 아주(본명 노아주ㆍ18). 같은 고등학교 출신인 이승기의 직계 후배인 셈. 순정만화 주인공 같은 뽀얀 외모에 애크러배틱으로 단련된 댄스 실력, 미성의 음색으로 데뷔 전부터 인터넷에선 그를 지지하는 팬 카페가 여러 개 생겨났다.
아주는 처음 언론사 인터뷰를 해본다며 쑥스러워했지만 꼼꼼하게 답변하는 폼새에 6년간 쉬지 않고 연습에 매달린 성실함이 묻어 있었다. 방송 첫 무대를 앞두고 댄스 연습 중 착지 동작에서 발등을 다치는 고생도 했다.
데뷔 싱글 '퍼스트 키스(1st KISS)' 수록곡은 팝에 록을 기반으로 한 밴드 사운드를 가미해 차별화를 꾀했다고 한다.
--캐스팅 된 과정은.
▲초등학교 6학년 때 4호선 명동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가는데 지금의 소속사 이사님에게 길거리 캐스팅됐다. '한번 오디션 볼 생각이 있느냐'며 명함을 주셔서 사나흘 만에 찾아갔다. 오디션 때 노래는 두곡, 춤은 '막춤'을 선보였다. 수 차례 단독 혹은 그룹으로 재오디션을 봤다. 그후 두 달 있다가 '트레이닝을 시작해보자'는 연락을 받았다.
--6년간 하드 트레이닝을 받았다고 들었다. 애크러배틱까지 배웠다니 무척 독특한데.
▲보컬, 댄스, 피아노, 애크러배틱까지 여러 분야의 트레이닝을 매일 밤 늦게까지 받았다. 애크러배틱은 이미지를 강하게 키우는 것과 함께 체력을 보충하고 유연성을 기르기 위한 것이었다. 쿵후, 카포에이라(브라질 전통무술) 등 수련을 거친 후 뮤지컬 '점프(JUMP)'의 전 트레이너로부터 애크러배틱을 배웠다. 핸드 스프링(도움닫기를 하여 두 손을 땅에 짚고 몸을 회전하여 넘는 동작)이 자신 있는 동작이다.
--음색이 너무 앳되다는 평도 있는데.
▲변성기는 지났는데(웃음). 보컬은 1년간 발성 연습만 했다. 어느 정도 노래를 한다고 생각했는데 할수록 부족한 게 많더라. 학교에서 수업 들은 후 연습실로 와 매일 레슨을 받았다. 방학 때는 신사역 인근 숙소에 살며 연습했다. 데뷔 직전에는 차 안에서 반주용 음악을 틀어놓고 틈틈이 연습했다. 발성이 좋은 윤하 누나가 조언도 해줬다.
--중도하차할까, 고민하진 않았나.
▲매일 똑같은 것만 반복해서 '내가 자질이 안되나, 가수가 될 수 있을까'란 생각에 잠수 탄 적이 있다. 그것도 딱 하루(웃음). 기본 연습만 2~3년 하니 답답했고 소홀하게 되자 꾸중도 들었다. 돌이켜보니 기본기를 탄탄하게 배운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윤하와 데뷔 전 함께 연습한 것인가? 피아노 연습도 도와줬다는데.
▲내가 소속사에 들어와 함께 연습한 지 몇 달 안돼 윤하 누나는 일본으로 떠났다. 피아노를 배우게 된 것도 윤하 누나를 보면서 욕심이 났기 때문이다. 처음엔 소속사 몰래 집 인근 피아노 학원을 다녔다. 이후 학원을 강남으로 옮기며 소속사에도 얘기하고 때론 윤하 누나가 가끔 레슨도 도와줬다. 윤하 누나의 열정, 완벽주의를 본받게 되더라. 자극이 됐다.
--타이틀곡 '첫키스'란 제목은 본인의 나이, 이미지와 잘 어울린다.
▲우연히 작업실에서 만난 화요비 누나가 내 음반에 관심을 가져주며 언젠가 함께 작업하고 싶다는 말을 했다. 그런데 이렇게 빨리 이뤄질지 몰랐다. 가사를 받아보고 깜짝 놀랐다. 이 노래는 록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 팝곡이다. 뮤직비디오를 찍을 때 키스 신이 있었는데 포옹 신, 손을 잡는 장면까지 모두 어색해 두시간은 족히 찍은 것 같다. 감독님이 매니저 형을 붙잡고 시범을 보여주는데 남자로서 은근히 자존심도 상하더라(웃음).
--올해 가요계 차세대 스타, 유망주로 첫손에 꼽히는데.
▲부담은 되지만 꿈꿔왔고 여전히 꿈꾸고 있다. 힘들어 포기하려다가도 연말 시상식에 선 선배 가수들의 무대를 보면 힘이 됐다. 곧이 곧대로 열심히 하는 성격이다. 노래할 때 감정이 묻어나지 않을까 영화도 보며 최대한 많은 걸 흡수하려 했다.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
--고등학교 동창들은 가수를 준비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나.
▲몰랐다. 짧은 머리의 친구들과 달리 난 헤어 스타일을 잡기 위해 머리를 다소 길렀는데 일부 친구들은 '왜 쟤만 저렇게 머리를 기르냐'고도 불평했다. 형평성에 어긋나는 일이었지만 학교에 양해를 부탁드렸다. 내 입으로 말하긴 쑥스럽지만 친구들 중엔 테리우스라고 불러주기도 했다.
--이승기와 함께 고등학교를 다녔나.
▲이승기 선배가 졸업 후 입학했다. 학교에서도 굉장히 성실한 선배로 소문 나 있다.
--가족 소개를 해달라.
▲개인사업 하시는 아버지, 주부인 어머니, 난 1남2녀 중 장남이다. 여동생 한 명은 고등학교 1학년이 되는데 오빠에게 힘이 되도록 전폭적인 지지를 해준다. 막내 여동생은 이제 갓 돌이 지났다. 하하.
--100% 라이브로 활동할 것인가.
▲그럴 것이다. 최근 비방용으로 케이블 채널 가요 프로그램에 출연했는데 격렬한 춤을 추면서 노래하니 보완해야 할 점이 많더라. 노래 도중 퍼포먼스를 하는 부분도 있는데 완벽을 기하기 위해 더 연습할 것이다. 애크러배틱을 하다가 발등을 다쳐 부상도 걱정된다. 수 년간 노력한 만큼 대중에게 내 실력을 인정받는 게 소망이다.
mimi@yna.co.kr
<영상취재:이재호, 편집:서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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