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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가 된 조폭, '미스터 소크라테스'

YSTAR | 입력 2005.11.14 11:40

 


[앵커멘트]

조폭 건달이 형사가 되는 내용을 그린 영화 '미스터 소크라테스'가 지난주 개봉됐습니다.

언뜻 홍콩영화 '무간도'를 떠올리시는 분들도 있으실 텐데요.

주제나 내용에서 조금 차이가 있는 영화라고 하는데요.

주로 청춘물에만 등장했던 배우 김래원의 연기변신으로 화제가 된 영화 '미스터 소크라테스'를 소개해 드립니다.

[리포트]

지하철 안에서 담배를 꺼내무는 이 청년.

"담배피우면 안 된다는 얘기지..."

"풋!"
어른의 말씀에 전형적인 '양아치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녀석의 이름은 구동혁. 도덕이나 예절 따위와는 담을 쌓고, 때와 장소 관계없이 모든 것을 주먹으로 해결하는 '조폭 똘마니'입니다.

"영치금은 못 넣어줄망정 돈을 달라고?"

심지어 감옥에 있는 아버지한테까지 돈을 뜯어내려는 패륜아이기도 하죠.

"내가 아버지가 아니었으면 넌 죽었어, 너 언제 사람 될래?"

하지만, 개똥도 쓰임새가 있는 법.

"선생님께서 한 번 더 수고해 주셔야겠습니다."

"이번에는 좀 더 신중하게 학생을 골라주세요."

"우리 일의 특성상... 우리가 필요로 하는 인간은 의리도 없고... 삼강오륜도 없는, 한마디로 패륜아 그런 인간이라야 합니다."

조직에서 왜 학생을 뽑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여기에 딱 맞는 인간 구동혁, 볼일 보러 나왔다가 그만 형님들에게 '찜'을 당합니다.

"저 친구 인성은 어때요?"

"우리 식구 중에 최고로 악질입니다"

"훌륭합니다."

"학교는 어디까지?"

"고등학교 퇴학"

"합격입니다."

이상한 선발기준에 따라 구동혁이 입학하게 된 학교는 충청도의 한 산골폐교.

"학생! 기상시간이에요... 배우는 자세가 덜됐구먼"

늦잠 좀 잔다고 학생의 귀를 물어뜯는 이상한 학교의 첫 수업시간.

"수업시간에 졸면 안 되죠."

삼청교육대가 따로 없는 물고문.

"잠이 좀 깨세요?"

하지만, 공부만은 죽기보다 싫은 동혁, 탈출을 감행하지만... 그렇게 쉽게 놓아줄 조직이 아니죠?

자, 이제 동혁을 위한 특별교육이 실시됩니다.

1교시 땅속에 묻어놓고 국민윤리 수업.

2교시 목숨 걸고 수학문제를 풀어야 하는 야외학습.

3교시 체육 시간을 겸한 과학시간.

이런 스파르타식 담금질에 하루가 다르게 일취월장하는 동혁의 실력.

"공부만이 살길이다."

아무튼 공부만이 살길이었던 동혁은 검정고시에 이어 경찰시험까지 합격, 조직의 기대에 부응합니다. 그런데...

"안 마셨어... 못 믿냐구?... 청와대 전화해"

경찰이 돼서도 말보다는 주먹이 앞서는 건 여전합니다.

"많이 드셨네'

이렇게 나름대로 경찰임무에 충실하지만...

"누가 변두리 교통 만들라고 했습니까?..."

조직이 이 정도에 만족할 리 없겠죠?

"책임지고 강력반 형사 만드세요."

그렇습니다. 조직이 원하는 건 동혁을 강력반 형사로 만드는 것. 때마침 신창원 뺨치는 탈옥범이 등장하고, 구동혁을 강력반형사로 만들기 위한 두 번째 작전이 펼쳐집니다.

"저 친구 우리가 땁시다."

"이 새끼 맞네"

"이제 그만!"

형님들의 순화교육에 텔레토비처럼 순해진 탈옥범.

"너 여기 있을래요. 감옥으로 돌아갈래요?"

"다 죽여버리겠다."

형님들의 지시에 따라 작전에 들어갑니다.

"요구사항이 뭔가?"

"구동혁 데려와"

말이 떨어지지가 무섭게 탈옥범 앞에 나타난 구동혁.

"구동혁, 나는 너같이 정의감에 불타는 인간이 싫어, 희생밖에 모르는 인간이 싫어... 협조 좀 해주라..."

그리고 이어지는 탈옥범의 원맨쇼.

"우와 실력은 여전하구나... 받아라, 정말 빠르구나..."

아무튼 얼떨결에 동혁은 강력반 형사가 되고,

"빨리 가서 범인 잡아와!"

반장의 지시로 무작정 범인을 찾아 나서는데...

누구보다 건달세계의 생리를 잘 아는 동혁에게 범인을 찾는 일이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이번 일 우연이 아니란 걸 증명해봐"

미제사건들까지 척척 처리해내며 형사로서 입지를 굳혀가는 동혁.

"나하고 거래하자. 구형사, 내가 키워줄게!"

하지만, 영화의 본격적인 이야기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학이시습지면 불역열호아"

"그게 당신의 인생관이야?"

"지금은 바꿨습니다. 형사라는 직업도... 그래서 바꿨습니다."

"그게 뭔데?"

"'악법도 법이다'. 소크라테스!"

그렇습니다. 조금은 생뚱맞지만 영화는 여기서 처음으로 영화의 제목이 왜 '미스터 소크라테스'인지를 말합니다.

영화의 전반부가 깡패 동혁의 형사 만들기 과정이었다면 이후의 이야기는 소크라테스의 철학을 인생관으로 삼은 동혁이 법을 수호하는 진정한 형사 '미스터 소크라테스'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립니다.

"어서 오게, 구형사"

조직의 호출을 받고 달려온 동혁은 보스에게서 충성심을 시험받습니다. 조직의 배신자를 직접 처단하라는 명령.

"법의 이름으로 처단하게! 구형사"

자신을 키워준 조직과 법과 정의를 지키는 형사라는 위치 사이에서 고민하는 동혁. 과연 그의 선택은 무엇일까요?

경찰 내 조직의 스파이를 심는다는 설정이 홍콩영화 '무간도'와 닮은 '미스터 소크라테스'.

하지만, 이 영화는 스파이영화가 아닙니다. 깡패가 형사가 되는 과정의 해프닝을 코믹하게 다룬 액션물일 뿐이죠.

따라서, 언제 주인공의 정체가 탄로날까 하는 긴장감이나 극적인 반전 등은 기대하지는 마십시오.

단, 두 시간이라는 상영시간 동안은 부담없이 웃고 즐길 수 있는 괜찮은 영화입니다. [저작권자(c) YTNSTAR & Digital YTN.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