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떼 인터뷰] 박신혜 "키스신 요령? 수십 번의 리허설!"

강민정기자 사진 2013. 3. 11.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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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장 몰두하고 있는 취미, 스쿠버다이빙. 그를 보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단어, '생동감'. 그를 보면 떠오르는 남자연예인, 장근석 정용화. '이대로만 자라다오'의 좋은 예. 20대 대표 여배우. 올해로 데뷔 10년 차. 가장 최근 작품, 케이블채널 tvN '이웃집 꽃미남'. 누구인지 감이 오나. 수년을 함께한 지인부터 불과 몇 개월 전 처음 인연을 맺은 사람들까지, 그 동안 궁금했지만 묻지 못했던 질문을 보내왔다. 지금부터 '이웃집 그녀', 박신혜의 대답에 귀를 기울여보자.

▲'이웃집 꽃미남'에서 '독미 바라기'로 출연한 배우 김지훈

"촬영하면서 다른 일도 같이 하는 것 같던데, 지친 기색이 없더라. 체력관리 비법이 뭔가."

=원래 드라마를 찍으면 다른 걸 못해요. 화보촬영이나 영화 인터뷰 같은 드라마 외적의 일을 병행한 건 저에게도 도전이었어요. '이웃집 꽃미남'은 워낙 주인공 중심이 아닌 다양한 인물 관계에 초점이 맞춰졌기 때문에 운이 좋게도 다방면으로 활동하면서 드라마도 찍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체력관리는 따로 없었는데, 사실 (김)지훈 오빠가 잘 몰라서 그렇지 촬영 중간마다 엄청 졸았어요. 잠자는 신을 찍을 땐 실제로 잔 적도 있는 걸요.(웃음)

▲'이웃집 꽃미남'의 연출을 맡은 정정화 PD

질문1. "드라마를 보면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신은 뭐였나."

=아, 감독님 질문이 너무 뻔한 걸요?(웃음) 독미의 감정이 솔직하게 표현됐던 장면들이 기억에 남아요. 독미가 7화에서 깨금이(윤시윤)에게 화를 내고 12화에선 도희(박수진)에게 처음으로 속풀이를 했어요. 늘 숨고 아프고 도망치기만 하던 독미가 무언가 표출하던 때가 촬영하면서도 가장 재미있었죠.

(박신혜는 드라마 편집실에서 "독미 예쁘다"라는 스태프의 칭찬을 엿듣고 '독미가 예쁜 캐릭터로 비춰지면 안 되는데'라는 위기감이 들었다고 했다. 회색 검정 갈색 등 모노톤의 의상과 얼굴부터 발끝까지 가리는 패딩 점퍼를 즐겨 입기 시작한 건 그래서였다. 예뻐 보이지 않기 위해 노력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질문2. "가장 힘들게 촬영한 신을 꼽는다면."

=무조건 추웠을 때죠. 언제인지 정확히 모르겠는데 체감 온도가 영하 20도 가까이 떨어진 날이 있었어요. 동해 바다에서 맞았던 바람 보다 서울 답십리에서 두 손 두 발 다 들게 했던 칼 바람을 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MBC 드라마 '넌 내게 반했어'에서 호흡을 맞춘 그룹 씨엔블루의 정용화

질문1. "데뷔 10주년이라고 들었다. '원로배우'가 된 소감이 듣고 싶다."

=아, (정)용화 얘가…. 내가 원로배우라고? 10년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저는 아직 20대라는 거.(웃음) 용화 말을 들으니 10년 됐다는 게 새삼 실감이 나네요. 잘 모르겠어요. 제가 지금 서른인지 스물 넷인지. 현장에 있으면 어느 순간 모든 카메라 각도에 익숙해있고 알아서 연기하는 방법을 터득한 제 자신을 발견하곤 해요. 그런 때에는 '아, 내가 배우생활을 오래 했구나' 싶죠.

질문2. "가수 연습생으로 데뷔 준비를 시작했다. 앨범을 낼 계획은 없나."

=아, 정용화씨 곡 좀 주실 건가요? 프로듀서로 맡아주실 수 있나요?(웃음)

질문3. "아시아투어를 한다고 들었다. 객석을 향해 '소리질러!'라고 외칠 만큼 놀 각오가 돼 있나."

=용화다운 멋진 질문인데요? 근데 용화야, 이미 그렇게 놀아 본 적 있거든?(웃음) 드라마 '미남이시네요'를 찍었을 때 '미남 4인방'끼리 콘서트하면 좋겠다는 말을 했었어요. 각자 스케줄이 바빠서 꿈으로 남은 것 같은데, 10년 후엔 진짜 '미남콘서트'로 뭉치길 기대해봐야죠.

▲소속사 S.A.L.T엔터테인먼트의 오랜 식구인 이은영 이사

질문1. "영화 '솔트'의 앤젤리나 졸리와 '러브레터'의 나카야마 미호 중 어떤 캐릭터를 원하나."

=(망설임 없이) 앤젤리나 졸리. 액션을 정말 해보고 싶어요.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제 몸을 어디까지 쓸 수 있을지 시험해보고 싶기도 하고요. 새로운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요?

질문2. "갑자기 내편이 아무도 없다고 생각될 때가 있었나."

=(이것 역시 망설임 없이) 없었어요. 그래도 제 편은 있더라고요. 상처를 받아도 늘 돌아갈 곳이 있었어요. 가족이건 매니저 오빠건 학교 친구들이건. 어렸을 땐 스포트라이트가 부담이었고 고등학교 땐 시청률이나 연기력이 신경 쓰였고, 20대가 되고 나선 저에 대한 책임감에 힘들었는데 늘 그때마다 아무 말 없이 위로해주는 분들 덕에 슬럼프를 모르고 살았던 것 같아요. 적당한 당근과 적당한 채찍, 적당한 영양분을 받아 먹고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죠. 세상 모든 일이 혼자서 되는 건 없다고 생각하면, '사람'은 저에게 가장 큰 복인 것 같아요.

▲소속사 식구이자 후배인 배우 박세영

질문1. "연기를 할 때의 희열은 언제 느끼나."

=딱히 언제가 있진 않아요. 카메라 앞에 서있는 것 자체가 좋죠. 레디, 액션, 큐, 컷. 그 순간들이 행복해요. 그리고 무엇보다 호기심이죠. 이 캐릭터는 어떤 아이일까, 저 캐릭터는 나와 무엇이 같고 다를까, 이런 걸 알아가는 즐거움이 희열이랄까요. 연기는 직업이라기보다 하나의 재미있는 놀이라고 생각해요.

질문2. "멜로연기를 할 때 마인드 컨트롤을 어떻게 하나."

=글쎄요. 앞뒤 대본을 다시 읽고 감정을 되짚어요. '이웃집 꽃미남'에서 깨금이랑 '눈물의 키스신'을 했을 땐 서로 노력을 많이 했어요. 촬영 전부터 수십 번을 맞춰봤고요. 마인드 컨트롤은 연기할 때 순간에만 필요한 건 아닌 것 같아요. 사람과 사람이 가까워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늘 현장에서 선후배 동료들과 친해지려고 노력해요. "밥 먹었어?" "같이 먹을까?" 이렇게 먼저 다가가죠.

▲영화 '7번방의 선물'에서 아빠로 등장한 배우 류승룡

질문1. "연기하면서 가장 호흡이 좋았던 파트너가 누군가." (이 질문은 솔직한 답변을 듣기 위해 질문자가 누구인지 처음부터 밝히지 않았다.)

=(장)근석 오빠. 말 그대로 연기를 잘 해요. 갑자기 튀어 나온 대사나 표정에도 리액션을 줬거든요. '미남이시네요'를 찍었을 때 고미남 캐릭터를 만나면서 제 스스로 연기에 대한 자신감이 붙었는데, 그건 아마 근석 오빠가 연기에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맞춰줬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근데 이 질문 누가한 거예요? 아, 류승룡 선배요?(웃음) 에이, 선배를 감히 제가 '파트너'라고 생각 할 수 없죠. '7번방의 선물'에선 사실 딱 한 신만 붙었는데 정말 기회가 된다면 제대로 배워보고 싶어요.

질문2. "(박)신혜 인생 최고의 선물이 궁금하다."

=배우라는 직업. 어려서는 경찰이 꿈이었어요. 배우는 우연치 않게 접어든 길이었죠. 드라마 '천국의 계단'으로 처음 연기를 해봤는데 막연히 '재미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 후로 단 한번도 재미없다는 생각은 들지 않더라고요. 작품 초반에 느끼는 스트레스부터 끝나고 나서의 아쉬움까지, 모든 감정이 제 인생 최고의 선물인 것 같아요.

강민정기자 eldol@sphk.co.kr사진=김지곤기자 jgkim@s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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