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시라 명연기 아까웠던 SBS '다섯손가락'

입력 2012. 11. 26. 10:02 수정 2012. 11. 26.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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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차원적 전개로 '막장드라마' 비난..11.4%로 종영

일차원적 전개로 '막장드라마' 비난..11.4%로 종영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채시라는 끝까지 빛났다. 차화연의 앙상블도 절절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드라마는 마지막까지 일차원적 전개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막장드라마'라는 비난을 받았다.

마지막회에서는 채시라, 차화연의 가슴 절절한 연기가 스토리를 떠나 그 자체만으로 큰 감동을 전해줬지만 작품의 태생적인 아쉬움을 만회하지는 못했다.

SBS TV 주말극 '다섯손가락'이 25일 시청률 11.4%(이하 AGB닐슨미디어리서치)로 종영했다.

지난 8월18일 11.2%로 출발한 이 드라마는 자극적인 전개와 그에 따른 화제에도 전체 30부 평균 시청률이 11.4%에 머물렀다.

자체 최고 시청률은 지난 8월25일의 14.1%로 나타났다.

김순옥 작가는 이번에도 주특기인 복수극을 선보였지만 드라마는 김 작가 전작들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다람쥐 쳇바퀴 도는 구성으로 아쉬움을 안겼다.

김 작가 특유의 쉼없이 반복되는 황당한 음모-번개같은 반전의 패턴이 이번에도 이어졌지만 그 '약발'은 예전같지 못했다. 그를 스타덤에 올린 '아내의 유혹'(2008.11-2009.5)이 같은 패턴을 구사하며 시청률 40%를 찍는 등 높은 인기를 구가했지만 3년이 흐르면서 시청자의 취향도 변한 것.

직설적이고 강한 색깔의 캐릭터들과 천인공노할 패륜, 그에 따른 복수라는 기본 구성 역시 김 작가의 전작과 궤를 같이했다.

김 작가는 극 초반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개연성 있는 전개로 초반 논란을 극복해나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하지만 드라마는 이른바 '할리퀸 로맨스'류를 통해 익숙한 일차원적인 전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게다가 시청률에 쫓기는 과정 속에서 '깊이'를 추구하는 대신 끊임없는 사건의 연속 속에 함몰되고 말았다.

죽어 장례까지 치른 자가 버젓이 살아 돌아오는 등 시청자의 허를 찌르는 반전을 선보이긴 했지만 이 역시 '기막히다'가 아니라 '어처구니 없다'는 반응을 끌어냈다. 치밀한 구성 속 시청자의 감탄을 자아내는 반전이 아니라, 반전을 위한 반전이 되면서 황당함을 안겨준 것.

드라마는 또한 안방극장에서는 대중적인 직업이 아닌 피아니스트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며 생경함을 전했다. 새로운 소재와 직업군을 개척하려는 시도는 평가받을 만하고 그에 따른 많은 볼거리, 들을 거리도 제공했지만 안타깝게도 시청자와의 호흡에는 무리수가 있었던 듯 하다.

이 같은 결점은 한날한시 출발해 동시간대 방송되는 경쟁작 MBC '메이퀸'과 비교해 선명하게 드러난다.

'메이퀸' 역시 그 내용과 설정이 '다섯손가락' 뺨치는 '막장 드라마'이지만 24일 시청률 20%를 돌파하고 25일에는 21%로 다시 자체 최고기록을 세우며 승승장구 중이다.

'메이퀸'의 스토리는 1970-80년대 드라마를 떠올리게 할 정도로 너무나 익숙해 진부할 정도다. 하지만 속도감이나, 전개 방식에서 '다섯손가락'에 비해 중장년층을 편안하게(?) 사로잡는 맛이 있어 '다섯손가락'을 일찌감치 제쳤고 인기에 힘입어 8부가 연장됐다.

단선적인 전개와 핏줄임을 모른 채 물어뜯었던 영랑(채시라 분)-지호(주지훈)의 대립으로 피로감을 주던 '다섯손가락'은 막판에 '만회'를 꾀했다.

영랑과 지호가 처한 어처구니 없는 상황과 그에 따른 하늘이 무너질 듯한 복잡한 심경을 묘사하면서 김순옥 작가는 감성의 깊이를 추구했다. 특히 영랑이 가슴을 쥐어뜯으며 반성하는 과정에서 그의 계모인 계화(차화연)와의 교류 등은 배우들의 명연기로 화면을 꽉 채웠다.

채시라와 차화연은 주고받는 앙상블에서 빛을 발했고 이는 마지막회 두 회에서 정점을 찍었다.

일부 시청자가 "막장이었지만 명품 막장이었다"고 말하는 이유도 그 때문.

하지만 이들 두 배우의 활약과 작가의 막판 노력에도 드라마는 아쉬운 작품으로 남게 됐다.

후속으로는 문근영, 박시후 주연의 '청담동 앨리스'가 12월1일부터 방송된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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