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00회①] 악마의편집 없이 일궈낸 성공비결

박진영 기자 2012. 11. 26.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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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박진영 기자] KBS2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가 26일 100회를 맞이했다. 대국민 토크쇼라는 타이틀을 걸고 국민과 소통하기 시작한지 2년. 100회를 맞이하기까지 총 13,776개(11월 16일 기준)의 엄청난 양의 고민사연이 '안녕하세요' 앞으로 접수됐다.

그 중 539개(99회 기준)의 고민을 네 명의 MC 신동엽 이영자 정찬우 김태균과 게스트 그리고 150명의 방청단이 함께 이야기하며 대한민국을 살아가고 있는 이들의 작은 고민에도 귀 기울이며 진정한 대국민 토크쇼의 본보기가 되었다.

사실 '안녕하세요'가 처음부터 승승장구했던 것은 아니다. 2010년 11월 22일 첫 방송된 '안녕하세요'의 시청률은 4.4%(AGB닐슨, 전국기준)에 불과했다. 경쟁작인 MBC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가 10%를 웃도는 시청률을 내고 있었기 때문에 그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이었다.

하지만 제작진은 좌절하지 않았다. 첫 술에 배부르겠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97회까지 연출을 맡았던 이예지 PD는 "도전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소위 말하는 대박에 대한 목표는 없었다"며 "물론 처음에는 속상했다. 국내 프로그램에 대한 기준이 시청률 20%인 것 같은데, 꼭 그래야만 대박 프로그램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계속 국민들과 함께 한다면 그것이 대박이고, 의미가 더 깊다고 여겼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시청률 욕심보다는 국민들과의 소통을 더욱 중시했던 '안녕하세요'는 차근차근 고정 시청자를 만들었고 지난 해 10월 시청률 10%를 돌파하며 월요일 심야 예능프로그램의 선두주자가 됐다. 그렇다면 연출자 이예지 PD가 생각하는 '안녕하세요' 성공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바로 진정성이었다.

이예지 PD는 지난 18일 진행된 100회 특집 기자간담회에서 "진정성을 고수하기 위한 첫 번째 방법은 사연을 섭외하러 나가지 말자였다. 오는 사연을 기다렸다. 초반의 사연들은 지금이었다면 방송을 못 했을 거다. 하지만 우리에게 얘기하고 싶은 분들의 사연만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예지 PD는 "물론 고민이 많았다. 사람들을 찾아나서볼까 얘기도 나왔지만 '그렇게 되면 우리의 색을 잃게 된다는 생각에 기다리자. 기다리면 우리가 생각하는 사연이 올 거다'라고 했다. 그렇게 1년이 지나니 사연들이 오더라. 그게 추석 특집쯤이었다"고 원칙을 밝혔다.

또 다른 원칙은 방청객 고수였다. 현재 '안녕하세요'는 150명의 방청단과 함께 프로그램을 끌어나가고 있다. 이들의 손끝에서 나온 투표 결과는 참가자의 고민 수위를 결정짓는 중요 잣대가 된다.

이예지 PD는 "사실 저 혼자 방청객을 버려야 한다고 고민을 했었다. 방청객이 있으면 녹화시간 4시간을 넘기기가 힘들다. 객석은 100% 인터넷 신청이기 때문에 매회 새로운 분들이 오신다. 그러다 보니 MC들이 가장 눈치 보는 사람들이 방청객이다. 그들이 지루해할까봐 걱정을 한다. 그러다보니 방청객 눈치를 보면서까지 해야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안녕하세요'는 지금까지 방청객을 고수하고 있다. 이것이 '안녕하세요'를 진정성 있게 끌고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이예지 PD는 "방청객이 있기 때문에 악마의 편집을 할 수가 없다. 악마의 편집을 하는 순간 인터넷이 난리난다"며 "사실 방청객에게 도움을 받은 적이 있다. 너무 심한 내용으로 인해 논란이 되자 현장에 있었던 방청객이 '그나마 거른 거다'라는 댓글을 달았더라. 예전에는 100% 실시간 중계를 한 적도 있다. 이것을 버리지 않았던 것이 쌓여서 진정성 있는 프로그램이라는 얘기를 들을 수 있었고 큰 장점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연의 수위가 높아지다 보니 '안녕하세요' 또한 거짓 사연 또는 과장 방송 의혹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예지 PD는 "초대한 주변인들의 인터뷰를 받는다. 물론 온 가족이 합심을 하면 어쩔 수 없겠지만, 그럴 경우를 대비해 KBS 법무팀을 통해 출연동의서를 미리 받아놓는다. 만약 거짓증언을 했을 경우 법적 책임을 묻는다는 서약이다. 사전에 다들 원해서 온 분들이고 최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아직까지는 다행스럽게도 거짓 사연은 없었다"고 전했다.

현재 97회까지 연출을 하고 강호동과 새로운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는 이예지 PD와 새로 '안녕하세요'를 이어 받은 이세희 PD는 '안녕하세요'를 통해 너무나 많은 것을 배웠다고 한 목소리를 내는 네 MC의 바람은 '안녕하세요'가 '전국 노래자랑'에 버금가는 장수 예능 프로그램이 되는 거다.

특히 이세희 PD는 "나이가 들어서 깨달은 바가 있다면, 인성이 시청자들에게 와 닿아야 한다는 것이다. MC들이 다 성숙하다. 그리고 이런 마음이 시청자들에게 닿으면 좀 더 오래가는 프로그램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앞으로도 시청률에 연연하기 보다는 지금처럼 시청자들에게 다가가는 프로그램을 이어갈 것이라는 포부를 남겼다.

한편, 26일 방송되는 '안녕하세요' 100회 특집에는 슈퍼주니어의 신동 은혁 성민이 게스트로 참여한 가운데, 100회 동안 고민사연을 들고 찾았던 사연의 주인공 100명의 근황을 전해 듣는 시간을 갖는다.

[티브이데일리 박진영 기자 news@tvdaily.co.kr/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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