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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딸서영이’ 이렇게 모두 불쌍한 막장이 어딨나

출처 뉴스엔 | 입력 2012.10.29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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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나래 기자]

모두가 불쌍해도 막장일까.

패륜아, 불륜, 출생의 비밀 등 각종 막장 논란을 뒤집어쓴 드라마가 KBS 2TV 주말드라마 '내 딸 서영이'(극본 소현경/연출 유현기)다. 하지만 막장 논란을 무시하듯 시청률은 30% 고공행진 중이다. 삶의 고통을 오롯이 품어낸 캐릭터들을 향해 쏟아내는 시청자의 동정심 때문이다.

10월 28일 방송된 14회에서 이서영(이보영 분)의 거짓말은 끝내 산 사람의 제사상까지 차리게 만들었다. 강우재(이상윤 분)는 이서영의 휴대전화에서 '아버지 생신'이라는 메모를 발견했고 아내를 위해 장인의 제사상을 마련한 것. 이서영은 충격에 실신까지 했다. '살아있는 사람의 제사상'. 말만 들어도 막장의 냄새가 풍긴다.

흔히 말하는 막장 드라마 속엔 악역이 있게 마련이며 그 악역은 누가 봐도 미움받아 마땅하게 그려진다. 불륜을 저지르고도 오히려 뻔뻔하다. 하지만 '내 딸 서영이' 속 막장 코드는 다르다. 시청자로부터 무조건적인 미움보다 공감과 동정을 사기 때문. 어느 하나 불쌍하지 않은 캐릭터가 없다.

#패륜아 이보영 그저 이기적이기만 할까.

이서영은 자신의 행복을 위해 아버지를 버린 패륜아다. 하지만 14회를 통해 이서영이 패륜아가 된 계기가 설명됐다. 어린 시절 이서영-이상우(박해진 분) 남매는 등록금을 내지 못했다는 이유로 학교에서 모멸을 겪는 일이 부지기수였다. 이 모든 것은 허황된 꿈을 쫓았던 아버지 이삼재(천호진 분) 때문이며 이서영이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판사가 되기까지 감정을 잃어버린 채 살게 된 원인이다. 시청자는 천륜을 끊어버린 이서영이 불쌍하고 이해된다.

#무능력한 아버지는 버림받아도 되는가.

이삼재는 무능력하고 무책임해 딸에게 버림받았다. 이삼재는 자신을 버린 딸이지만 이서영 주변을 맴돌며 지켜본다. 인사 한 번 못 받은 사위가 차에 치일 위기에 처하자 자신도 모르게 몸을 날려 구해낸다. 이삼재는 능력과 부성애가 반비례하는 아버지다. 우리네 모든 아버지가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거나 자식들 앞에서 당당한 것은 아니다. 시청자는 천륜을 끊어낸 딸 곁을 맴돌며 사위 손 한 번 잡아보고 가슴 아파하는 이삼재에 자신의 아버지를 투영한다.

#아버지vs누나 중 하나를 포기하기 위해 매정해진 박해진

"나랑 아버지 곁 맴돌지 마"라며 누나에게 모진 말을 퍼부은 이상우. 시청자들은 "너무 하다"vs"이해된다"며 상반된 의견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상우 역시 불쌍하다. 과거엔 누나와 아버지 사이에서 안절부절했고 누나가 천륜을 끊은 이후엔 다정했던 누나를 밀어내며 아버지를 택했다. 여기에 결혼까지 생각하는 강미경(박정아 분)이 이서영의 시누이라는 사실까지 공개된다면 이상우의 작은 행복마저 날아가 버릴 것이다.

막장 드라마의 묘미는 누군가 미워하고 욕하는 것이다. 그래야 다소 황당한 막장 소재도 통쾌함으로 넘길 수 있다. 하지만 '내 딸 서영이'는 대놓고 미워할 캐릭터가 없다. 오히려 누가 악역인지 모를 정도로 저마다 가슴 아픈 사연을 담아내고 있으며 시청자는 모두 공감한다. 소재만으로 '막장'이라 치부하기엔 '내 딸 서영이'는 너무 가슴 아픈 드라마다. (사진=KBS 2TV 주말드라마 '내 딸 서영이' 캡처)

이나래 nal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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