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초고왕' 제작진 "日정복 내용 없다고 친일파라니"
2011. 4. 4. 06:07
"온조의 3생 전은 이스라엘 두 번째 왕 다윗이다."
"한국이 초원의 길을 거쳐 수메르 문명을 건설했다."
"일본 정복을 빠트리다니 <근초고왕> 제작진은 친일파다."
KBS 1TV 대하사극 <근초고왕>(극본 정성희ㆍ연출 윤창범) 시청자 게시판에 게재된 내용이다. 다윗이 백제 시조 온조로 환생했다는 주장부터 한민족의 뿌리가 고대에 서쪽으로 이동해 세계 최고 문명을 건설했다는 글과 '백제가 일본을 정복했다'는 내용을 빠트린 제작진은 친일파라는 억지까지 다양하다.
한 <근초고왕> 제작진은 3일 "역사적인 근거 없이 제작진을 비난하는 분들이 계신다"고 귀띔했다. 일부 시청자는 검찰에 제작진을 고발했지만 혐의가 없다는 처분을 받은 걸로 알려졌다. KBS 드라마제작국 이강현 총괄 프로듀서(EP)는 "공영방송 KBS가 재미만으로 대하사극을 만들 순 없다"고 설명했다.
<근초고왕>은 남녀 주인공 감우성(근초고왕 역)과 김지수(부여화 역)가 각종 구설에 오른 탓에 10% 초반대 시청률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백제 역사를 다룬 첫 사극이란 의미가 작지 않다. <근초고왕> 이재영 책임 프로듀서(CP)는 "한반도와 요서, 산동 반도를 오가며 영토를 확장한 근초고왕은 글로벌 리더였다. 그러나 공영방송이 분명하지 않은 주장으로 역사를 왜곡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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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준기자 jun@s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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