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아이콘, 이준기를 통하였느냐

2006. 3. 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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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강희수 기자] '이준기를 통하였느냐'.

'왕의 남자' 이준기(24)가 우리 시대 가장 파워풀한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준기가 등장하는 영화, 드라마는 물론 CF, 뮤직비디오에 이르기까지 '이준기 효과'를 누리지 않는 분야가 없다. 마치 '이준기를 통하면' 안될 일이 없어 보이는 '미다스의 손'처럼 인식되고 있다.

그가 출연한 영화 '왕의 남자'는 기록 경신 초읽기에 들어가 있다. 2003년 강제규 감독의 '태극기 휘날리며'가 갖고 있는 한국영화 최다 관객동원 기록(1174만 6135명)에 바짝 다가가 신기록 달성을 위한 카운트다운을 하고 있다.

'왕의 남자'가 1000만 관객을 넘기면서 '이준기 효과'는 다른 분야에서도 실체를 보이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이준기가 출연한 SBS 드라마 '마이걸'이 떴다. 작년 12월 중순부터 지난 2월 초까지 방송된 '마이걸'은 영화 '왕의 남자' 흥행성공에 보조를 맞춰 시청률도 상승곡선을 그었다. 결국 동시간대 시청률 1위로 마감한 '마이걸'은 함께 출연한 이동욱을 스타 반열에 올려 놓았고 이다해에게는 매력 재발견의 기회도 제공했다.

이어 가수 이수영의 뮤직비디오가 바람을 탔다. 이준기는 이수영 7집 앨범 'Grace'의 뮤직비디오에 주연으로 출연했다. 이수영의 이 앨범은 한국음악산업협회, 한터차트 등 음반 판매량을 집계하는 각종 차트에서 1위를 석권하고 있다. 한층 밝아진 이수영의 목소리가 팬들에게 새롭게 어필하면서 '이준기 효과' 또한 영향력을 발했다. 음반 판매량은 물론 방송횟수, 온라인 스트리밍, 뮤직비디오 차트에서도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수영의 뮤직비디오는 또 하나의 전설을 만들었다. 이준기의 상대역으로 출연했던 신인배우를 단박에 양지로 끌어 냈다. '이준기의 여인'이라는 닉네임이 붙은 민서현이 그 주인공이다. KBS 2TV '인생이여 고마워요', MBC TV '레인보우 로망스' 등에서 간간이 얼굴을 내비치던 민서현은 뮤직비디오 출연 이후 주가가 치솟아 SBS 아침드라마 '사랑하고 싶다'에서 신소미의 아역으로 캐스팅 되는 등 본격적인 연기자의 길에 뛰어들 수 있었다.

CF에서의 주가는 더한층 하늘을 찌른다. 이준기가 미녀들에 둘러싸인 채 피아노를 치며 노래 부르는 장면으로 구성된 롯데칠성음료 '미녀는 석류를 좋아해' CF는 각종 포털에서 가장 인기 있는 동영상이 됐다.

지난 1일 발표된 삼성전자 애니콜 광고계약 소식은 '이준기 신드롬'의 결정판이다. 권상우 에릭 이효리 문근영 등 당대 최고 인기의 배우들이 기용된 애니콜 모델 계약에서 이준기는 유례없는 내용을 따낸다. 모델료 책정을 광고주인 삼성전자에 백지위임 한다는 조건이 그것이다. 광고의 실제 효과에 따라 출연료를 받겠다는 신선하면서도 파격적인 방식이다.

물론 헐값에 이준기를 기용했을 삼성전자도 아니다. 하지만 광고료 부풀리기로 자신의 몸값을 홍보하던 기존 관행과는 너무나 색다른 맛이다.

이 같은 '이준기 신드롬'은 기획사의 철저한 전략에서 나온 것이기는 하다. 샛별처럼 등장했다가 소리소문 없이 사라져 버린 숱한 반짝 스타들의 전철은 밟지 않겠다는 장기 전략하에서 나온 결과물 일 수 있다.

그것이 관리된 이미지이든, 자연스럽게 넘쳐나는 이미지이든 중요한 것은 지금 이준기는 이 시대 최고의 문화 아이콘으로 성장했다는 사실이다.

100c@osen.co.kr

<사진>멘토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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