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비즈니스에 투영된 현대사..'빛과 그림자'

고현실 2011. 11. 24.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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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욱ㆍ남상미 주연 MBC 월화극 28일 첫선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TV가 보급되기 전인 1970년대 사람들을 울고 울렸던 것은 충무로 영화와 유랑극단의 쇼였다.

가난 때문에 연인, 가족과 헤어지는 이야기부터 보잘 것 없던 이들의 성공 신화까지 시대의 아픔과 꿈이 스크린과 무대에서 펼쳐졌다.

MBC 새 월화극 '빛과 그림자'는 시대의 아픔과 욕망을 담아내던 1970년대 쇼비즈니스계를 중심으로 한국 현대사를 돌아본다.

'주몽'의 최완규 작가와 이주환 PD가 이번 작업을 위해 다시 손을 잡았다.

24일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이주환 PD는 "1970년대를 기억하는 세대와 그렇지 않은 세대가 이 드라마를 통해서 소통할 수 있을까 많이 고민했다"라며 "젊은 시청자들의 감성과 중장년층의 과거에 대한 향수가 통할 수 있는 장을 만들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빛과 그림자'는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을 주요 소재로 활용한다. 남진과 하춘화 등 한 시대를 풍미한 실존인물들이 등장하며 오디션을 통해 뽑힌 재연배우들이 실존인물을 연기한다.

이 PD는 "정치적인 부분이 전면에 나서기보다는 배경으로 기능하게 될 것"이라며 "정치사적인 굴곡이 연예계에 몸을 담은 캐릭터들의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하는 부분을 담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안재욱은 이 드라마로 2008년 SBS '사랑해' 이후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안재욱이 연기하는 강기태는 쇼비즈니스계의 거물로 자신만만하고 유쾌한 캐릭터다. 톱스타들의 후견인 노릇을 하면서 '연예계의 대부'로 불리지만 사랑을 잃은 아픔을 가슴 한켠에 묻고 산다.

안재욱은 "철없던 아들에서 집안의 몰락으로 빛과 아픔을 함께 느낄 수밖에 없는 인물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남상미는 기태의 사랑을 받는 톱스타 이정혜를 연기한다. 이정혜는 고아 출신 가수 지망생에서 첫 주연영화의 흥행 성공으로 단박에 톱스타의 자리에 오른다.

남상미는 "여배우로 겪을 수 있는 것들을 드라마를 통해서 전달해 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노래와 춤 준비는 열심히 하는데 막상 잘 안 된다"고 웃었다.

기태의 죽마고우이자 연적인 차수혁은 이필모가 맡았다.

최고 권력자를 보좌하는 경호실 요원인 차수혁은 사랑하는 정혜의 마음이 기태에게 향해 있다는 것을 알고 숨겨왔던 분노와 열등감을 표출한다.

이필모는 "외적인 면보다 마음의 준비를 많이 하고 있다"며 "흥분과 긴장 속에서 촬영하고 있다. 연기하면서 세포가 살아나는 느낌인데 이런 느낌을 오랜만에 받는 것 같다"고 작품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기태를 짝사랑하는 톱스타 유채영은 가수 손담비가 연기한다. 손담비의 연기 도전은 2009년 SBS '드림' 이후 2년 만이다.

손담비는 "지금이 인생의 터닝포인트라 생각한다"며 "이제 달려나가야할 시점이다. 연기자로서는 신인이다 보니 두 번째 작품이 많이 중요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해보고 싶던 역할이기 때문에 긴 호흡이 중요했다"라며 "같이 작업해보고 싶었던 선배들이 많이 있어서 연기를 많이 배울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데뷔 5년차 가수인 그는 "첫 안무연습을 하러 갔을 때 안무 선생님이 섹시한 걸 많이 빼달라고 요구했는데 데뷔하고 섹시한 춤을 많이 추다 보니 섹시한 동작이 몸에 많이 배어서 그걸 빼느라 힘들었다"며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전광렬은 기태와 대립각을 세우는 국회의원 장철환을 연기한다.

'제빵왕 김탁구' '싸인' '무사 백동수' 등 출연작들이 잇따라 성공한 그는 "후배들에게 뭔가 보여주고 싶어서 계속 작품을 하고 있다"며 "중년 배우들이 사라지는 게 안타깝다. 계속 변모하는 모습을 후배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MBC '위대한 탄생' 출신 손진영은 극단 단원 홍수봉 역으로 연기자로 데뷔한다.

손진영은 "'위탄'에 나왔던 마음으로 이 드라마에 임했다"며 "내가 연기를 하게 된 것은 기적이다. 목숨을 건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성지루, 안길강, 이종원, 이세창 등 베테랑 배우들도 조연으로 대거 출연한다.

이밖에 개그맨 서승만은 쇼단의 사회자 쟈니 보이로 감초 역할을 하고 1970년대 고춘자와 만담 콤비로 활약했던 장소팔의 아들 장광팔 씨가 아버지 역으로 특별 출연한다.

'빛과 그림자'는 28일부터 매주 월-화요일 밤 9시55분 방송된다.

ok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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