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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혈 시청 '하이킥'에 출연..꿈만같아"

출처 연합뉴스 | 작성 윤고은 | 입력 2011.11.16. 06:47 | 수정 2011.11.16.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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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하이킥 짧은다리의 역습' 김지원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중고등학교 때 '거침없이 하이킥'과 '지붕뚫고 하이킥'의 열혈 시청자였는데 그런 작품에 제가 지금은 출연하고 있다는 게 너무 신기해요. '내가 이걸 하다니…' 싶은 게 꿈만 같아요."

불과 1년 전 고등학생이었고 시청자의 입장이었으니 실제로 꿈길 위를 걷는 듯한 기분일 것 같다.

대박 시트콤 '하이킥' 시리즈의 3편인 MBC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에 발탁돼 스타로 가는 열차에 탑승한 신예 김지원(19.동국대 연극학부)은 "교복을 벗자마자 다시 입게 돼 너무 좋다. 촬영 때문에 고등학교 시절보다 학교에 더 자주 가는 것 같다"며 웃었다.

최근 을지로에서 만난 그는 "오디션 경쟁률이 너무 치열해서 마음을 비우고 임했다. 욕심을 내서 될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고 오디션 보고 한달 넘게 기다려도 연락이 안 와서 떨어진 줄 알았다. 그러다 캐스팅 연락을 받으니 기쁨이 배가됐다"고 전했다.

수백 대 일의 경쟁률을 뚫고 '하이킥3'에 캐스팅된 김지원은 극중 '엄친아' 여고생 지원 역을 맡고 있다. 예쁜 데다 공부도 1등이고 불의를 보면 하이킥도 잘 날린다. 성격도 좋아 만인이 좋아하고 기타 연주, 스쿠터 타기 등 못하는 게 없다. 영민해서 사촌 언니 하선(박하선 분) 등 주변인들이 위기 상황에 처하면 돌파구도 곧잘 찾아준다.

"지원이는 못하는 게 없는 친구라 캐스팅된 후부터 배워야할 게 산더미처럼 많았어요. 또 말을 툭툭 던지듯 하고 나이답지 않게 시크(Chic)한 면이 있어 캐릭터에 맞는 화법과 발성, 표정을 배워야했어요."

김지원은 이 멋진 여고생을 통해 대리만족을 느낀다고 했다.

"실제의 전 학창시절 유령처럼 존재감이 없던 아이였어요. 학교와 기획사 사무실을 오가는 생활 속에서 조용하게 지내며 별로 드러나지 않았죠.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타입도 아니었고요. 그래서 지원이를 연기하며 대리만족을 느끼고 있습니다. 지원이는 심지어 피구도 잘하잖아요?(웃음) 또 전 싫어도 싫다는 내색을 못하는데 지원이는 똑부러지게 말해서 연기하면서 속이 시원할 때가 많아요."

2010년 CF로 데뷔한 그는 특히 오란씨 CF가 화제를 모으면서 한동안 '오란씨 걸'로 불렸다. 드라마 '왓츠 업'을 촬영했지만 방송이 아직 안됐고, 지난 3월 개봉한 영화 '로맨틱 헤븐'에 출연했지만 '오란씨 걸'을 뛰어넘지는 못하면서 그 별명 뒤에 이름 석자도 숨겨져 있었다.

하지만 '하이킥3'가 김지원이라는 이름을 뚜렷하게 세상에 드러냈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의 하이라이트와 시청평이 매일 인터넷에 쏟아질만큼 화제를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정말 신기한 경험이에요. 김지원이라는 이름이 흔해서 그간은 알리기 힘들었는데 이제는 김지원을 인터넷 검색창에 치면 '하이킥3'와 함께 바로 나오니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뿐입니다."

극중 여고생 지원은 '엄친아'지만 부모를 잃은 슬픔을 간직하고 있다. 또 불시에 잠이 들어버리는 기면증이 있고 삼촌-조카 사이인 계상(윤계상)-종석(이종석)과 애정의 3각 관계로 발전될 상황에 있다.

"지원이가 똑똑하고 밝고 엉뚱하지만 커다란 슬픔이 있기 때문에 어찌 보면 매사 사람들과 한발 떨어져 있다는 느낌을 주기도 해요. 기면증도 부모를 잃은 트라우마 탓에 생긴 게 아닐까 싶어요. 시트콤이 재미를 주는 장르이긴 하지만 다른 분들이 재미를 담당한다면 지원이는 좀 다른 부분에 포인트가 맞춰진 애인 것 같아요."

그는 "로맨스 부분에서는 아직 3각 관계라고 하기엔 이른 것 같다. 계상 아저씨와는 서로의 아픔을 알아 연민을 느끼며 호감을 갖는 단계인 것 같고 종석이와는 툭탁거리면서 친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극중에서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계상과 지원의 전생 부분도 그려졌는데, 이를 두고 둘의 앞으로의 슬픈운명을 예고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하하. 과연 앞날을 예고하는 것일까요? 그건 잘 모르겠지만 졸지에 사극을 찍은 건 맞아요.(웃음) 보통 작품 속에서 한가지 캐릭터만을 연기하게 되는데 '하이킥'에서는 여러 에피소드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고 있어 의미도 있고 재미도 있는 것 같아요."

어려서부터 연예인이 되고 싶었다는 김지원은 중 3때 길거리 캐스팅이 돼 연예기획사 연습생이 됐다.

"3년간 노래와 연기 연습을 했어요. 지금도 카메라 앞에만 서면 가슴이 쿵쾅거릴 정도로 무대 공포증도 약간 있지만 노래하고 연기하는 게 정말 좋아요. 앞으로 노래도 기회가 있으면 하고 싶어요."

김지원은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의 명장면으로 지원이 환자를 잃고 슬픔에 빠진 계상을 위로하기 위해 자신이 발명한 로켓을 하늘로 쏘아올린 것을 꼽았다.

"그때 지원이가 '저기 하늘에서 반짝거리는 별들은 몇백만 년 전의 모습이 우리에게 전해지는 것이듯 지금 곁에 없는 죽은 이들도 어쩌면 누군가에게는 여전히 곁에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한 말이 정말 뭉클했고 그 장면이 잊혀지지 않아요. 이처럼 '하이킥'은 시트콤이지만 배우들에게나 보는 분들에게나 모두 특별한 의미를 주는 멋진 작품인 것 같아요."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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