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드라마 OST에 발라드 열풍이 거세다.

지난해 여러 드라마를 통해 돌풍을 일으켰던 OST가 올해는 발라드를 앞세워 열풍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

방송차트에서 아이유의 '좋은 날'이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방송차트보다 반응이 조금 빠른 각종 음원차트에선 많은 드라마의 OST 발라드곡들이 불꽃 대결을 펼치고 있다.

일반적으로 OST의 인기는 드라마 인기와 맥을 함께 한다.

현재 30%에 육박하는 전국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가폐인'을 양산하고 있는 주말극 '시크릿 가든'(SBS)은 드라마 음악에서도 최고를 달리고 있다.

극 전반부는 'OST의 여왕'으로 불리는 백지영이 장식했다. 백지영이 부른 '그 여자'는 김주원(현빈 분)과 길라임(하지원 분)의 애절한 러브신마다 등장하며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렸다. 특히 백지영은 극중 톱스타 오스카(윤상현 분)의 안무 선생님으로 깜짝 출연해 연기력까지 뽐냈다.

백지영에 이어 포맨의 멤버 신용재가 부른 '이유'도 음원차트에서 1위에 오르며 '시크릿 가든'의 상승세를 견인했다.

최근엔 군에서 제대한 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성시경이 '너는 나의 봄이다'로 인기에 방점을 찍고 있다. 특히 이 노래는 현재 거의 모든 음원차트 정상을 휩쓸며 '성시경표 발라드'의 힘을 과시하는 중이다.

성시경은 '시크릿 가든'과 함께 월화극 '역전의 여왕'(MBC)에서도 감미로운 목소리를 들려주고 있다. 그가 부른 '눈부신 고백'이 김남주와 박시후의 안타까운 사랑의 테마로 주로 사용되고 있는 것. 드라마를 위해 새롭게 곡을 만드는 게 OST에선 일반적이지만, 이 곡은 예전에 그가 발표했던 기존 음악을 드라마를 위해 가져다 쓴 게 다른 점이다. 그만큼 그의 목소리가 드라마와 잘 어울린다는 것을 입증한 셈이다.

걸그룹 소녀시대의 태연은 첩보드라마 '아테나:전쟁의 여신'(SBS)에서 발라드곡 '사랑해요'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다소 무거운 소재의 선이 굵은 드라마이지만, '달달한' 애정신이 나올 때는 여지없이 이 노래가 흘러 나온다. 또한 이 노래의 mr 제거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신이 내린 목소리'라며 태연의 가창력을 칭찬하고 나섰다.

중견가수 이문세의 '사랑은 늘 도망가'는 주말극 '욕망의 불꽃'(MBC)의 주제곡으로 쓰이고 있다. 특히 이 곡은 지난해 10월 발표된 후 두 달간 각종 음원차트 상위에 랭크되며 롱런하고 있다. 현재 컬러링과 벨소리 차트에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이 곡은 컬러링 부문에선 정상을 눈앞에 두고 있다.

OST의 인기몰이는 지상파 드라마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슈퍼스타K 2' 출신의 김지수와 박보람은 케이블 드라마 '야차'(OCN)의 OST 수록곡 '같이 살자'로 인기를 끌고 있다. 두 가수의 파워풀한 가창력이 감성적인 발라드와 잘 어우러져 환상적인 하모니를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요계의 한 관계자는 "드라마 속에서 주인공들의 감정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장치가 OST 수록곡"이라며 "특히 발라드는 배우들의 애절한 사연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장르라서 OST에서 빠질 수 없는 필수 요소다. 이러한 이유로 다양한 장르 중에서도 발라드가 가장 큰 인기를 얻는 것"이라고 전했다.서주영 기자 julese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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