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서 코치 "올림픽 때 아버지처럼 자랑스러웠다"

2010. 3. 29.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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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가 무슨 선택을 하든, 그녀의 마음 깊숙한 곳에서 우러나온 결정이어야 하고, 스스로 행복해질 수 있는 결정이어야 합니다"

'피겨퀸' 김연아(20ㆍ고려대)를 길러낸 브라이언 오서(49ㆍ캐나다) 코치가 김연아의 미래는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서 코치는 2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 팔라벨라 빙상장에서 막을 내린 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 마지막 날 갈라쇼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오서 코치는 "김연아는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아이스쇼 등 많은 경험을 쌓았고 그 경험을 소화해 자기 것으로 만든 만큼 앞으로 미래도 밝을 것"이라고 전망하며 "김연아는 앞으로 진로를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서 코치는 "김연아는 학업에 열중할 수도 있으며 아이스쇼 무대에만 설 수도 있다. 하지만 그녀에게 압박감을 주고 싶지 않다"며 김연아의 선택을 존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오서 코치는 지난 4년 동안 김연아를 가르치며 '피겨퀸'으로 만들어낸 주인공이다. 아직은 미숙한 점이 많았던 어린 스케이터와 4년을 함께 하며 세계적인 스타 선수로 키워낸 만큼, 떠나보내기 싫은 마음 역시 감추지 못했다. 오서 코치는 "지난 4년 동안 그녀가 스케이터로서나 인간적으로서나 성숙하는 것을 바라보는 것이 즐거웠다"며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치르면서 아버지가 된 것처럼 자랑스러웠다. 올림픽 때는 나도 상당히 감정적으로 변했다. 놀라운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와 함께한 첫 2년 동안 김연아에게 연습은 일과 같은 것이었다. 많은 이들에게 일이 즐겁지만은 않듯 김연아도 연습을 즐기지 못했다"며 "하지만 다음 2년 동안 김연아는 정말로 훈련을 즐겼다. 또 다른 스케이터들과 친해지며 사회적으로도 성숙했다"고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오서 코치는 "물론 나는 여전히 그녀가 대회에 나가기를 바란다. 예전과 같은 열정으로 경쟁했으면 좋겠다"는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오서 코치는 그럼에도 김연아에게 특정한 미래를 강요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오서 코치는 자신이 선수 생활을 마감하던 때를 돌아보며 "김연아에게도 생각할 시간을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나는 올림픽을 마치고도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치고도 미래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 시간이 흐르고 어느 날엔가 아침에 눈을 떠 깨달았고 결정을 내렸다. 그것은 오직 나를 위한 결정이었고 옳은 결정이었다"는 회상을 곁들였다.

오서 코치는 "나는 김연아가 행복하길 바란다. 어제 경기를 끝내고 물어보니 행복하다고 했다. 그 말을 듣고 나 역시 행복했다"며 흐뭇한 웃음을 지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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