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시상식 부재속 가수들의 비애

김지연 2009. 11. 26.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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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김지연 기자]

지난 21일 열린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net Asian Music Awards)의 한 장면 ⓒ홍봉진 기자 honggga@

"언제나 칭찬 들으면 기분 좋아요. 입이 찢어지죠. 호호호."25일 SBS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제작발표회에서 사회자의 '예쁘다'는 칭찬에 연신 '기분 좋다'며 함박웃음을 지어 보이던 한예슬의 말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하지 않나. 같은 맥락으로 연말 시상식에서 상을 받는 것은 '한 해 활동을 잘했다'고 칭찬받는 일이기에 분명 많은 연예인들에게 기분 좋은 일이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가요계에서 시상식이 사라졌다. 연말가요시상식의 권위가 상실되고, 시상식에 참석해야 상을 받는 등 늘 공정성 논란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이에 주최 측도 골머리를 앓기 싫다며 상을 주는 대신 축제의 형식으로 연말 가요무대를 마련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가요 시상식은 하나 둘 사라져 갔다. 이제 공정성 시비가 불거질 일도 없으니 좋은 일 아닌 가 싶지만, 그 이면에 숨은 단점도 있다.

무엇보다 가요 시상식이 축제로 바뀌면서 연말 콘서트 준비로 안 그래도 바쁜 가수들의 연말 스케줄이 꼬이기 시작했다. 지상파 3사 가요 무대를 위해 다양한 퍼포먼스와 이색 합동공연을 준비해야 하는 까닭에 새벽녘까지 연습을 하기 때문이다.

특히 축제로 바뀌면서 여러 가수들의 합동 무대는 필수가 돼 버렸다. 평소 호흡을 맞춰본 적 없는 이들이니 연습이 곤혹스러운 건 불을 보듯 분명하다.

최근 음악방송에서 본지와 만난 한 걸그룹 멤버는 "방송 스케줄을 소화하는 것도 어려운데 연말 특집무대까지 준비하려니 몸이 열개라도 모자란다"며 "음악 방송 사전 리허설 후 틈이 날 때마다 못 잔 잠을 보충하고 있다"고 말했다. 말이 끝남과 동시에 이 가수는 시끄러운 대기실에서 힘들게 잠을 청하고 있었다.

이뿐 아니다. 시상식이 사라지면서 이색 무대를 준비하느라 바쁜 가수들에게 연예대상 혹은 영화대상 축하무대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정작 본인들은 상을 구경도 못하는데 다른 연예인들이 상 받는 곳에 가 축하만 하는 꼴이 돼 버렸다. 가수들 본인에겐 씁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익명을 요구한 한 가수는 "가수들이 가요축제를 위해 무대를 마련하듯 배우들도 자신들의 축제를 위해 무대를 마련해야 하는 것 아닌가. 당대 인기 가수를 불러 축하무대를 하는 것으로 너무 손쉽게 시상식을 준비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더욱이 많은 시상식 중에서도 유독 가요 시상식만이 공정성 논란의 표적이 되면서 가수들은 아예 상 받을 기회가 없어져 버렸다. 연예대상, 연기대상은 있지만 가요대상은 없기 때문이다.

최근 각종 차트 1위를 석권한 모 가수의 제작자는 "기획사의 힘이 작용하는 가요시상식이 싫긴 하지만, 가수들은 상을 받고 싶어 한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가수 본인에게는 기분 좋은 일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21일 열린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net Asian Music Awards)에서 '남자 가수상'을 품에 안은 타이거JK는 너무 기쁜 나머지 말을 잇지 못했다.

공정성 논란은 선결돼야 할 문제나, 시상식 자체의 폐지가 적잖은 가수들에게 아쉬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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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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