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가수들의 미국 진출 성적표는 ?

입력 2008. 9. 17. 10:19 수정 2008. 9. 17.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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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판매차트서, 일본은 빌보드, 중국은 고전악기음악으로'

[마이데일리 = 박영웅 기자] 국내 가수들의 미국 진출 계획이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 최근 힙합 스타일의 곡으로 미국 진출 계획을 선언한 보아를 포함해 비, 세븐, 지소울 등이 현지 프로듀서들과 손잡고 작업하고 있으며, 곧 공개될 그들의 결과물에 국내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팝의 본고장' 미국은 전세계의 음악 흐름을 보여주는 대형 시장이다. 미국시장을 노크하는 가수들은 음악 수준 또한 뛰어나야 하지만, 그동안 아시아 출신 가수들은 자국에서 사랑받았던 동양적인 멜로디만을 강조해 빠르게 변하는 미국 현지의 음악 흐름을 간과했고, 그 결과 아시아 출신 가수들은 유독 미국 진출에 부진한 성적을 보여 왔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일본, 중국 등 아시아인에게 미국 빌보드 차트의 벽은 높기만 했다. 아시아 인구는 30억이 넘지만 미국의 빌보드 차트에 아시아 가수가 이름을 올린 경우는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로 적다.

# 한국, 빌보드 싱글차트 아닌 판매차트에서 부각

박진영은 2004년 힙합 가수 메이스의 'The Love You Need' 를 시작으로 윌 스미스의 'I wish I made that', 캐시의 'My body is talking'을 모두 빌보드 탑 10 안에 랭크시키며 미국 시장에서 성공한 최초의 아시아 음악가로 이름을 알렸고, 이외에도 비, 지소울 등 한국 가수들을 미국에 진출시키는 성과를 올렸다.

그동안 국내 가수들의 빌보드 차트 진입소식은 꾸준히 들려왔다. 하지만 실상을 들여다 보면 대부분의 가수들은 빌보드 차트를 대표하는 싱글차트가 아닌 판매량을 집계한 싱글 판매차트에서 부각을 나타냈다.

2002년 '하루'를 영어로 번안한 'Hello Good Bye Hello(헬로 굿 바이 헬로)'로 빌보드 차트에 도전한 김범수는 별다른 활동 없이 빌보드 세일즈 싱글 차트 51위에 올랐으며, 레게 언더음악 무대를 중심으로 활동한 스토니스컹크의 스컬은 2007년 R&B 힙합 싱글판매 차트에서 '붐디 붐디'를 4위까지 끌어올려 화제를 모았었다.

또 한국 출신 가수로 일본에서 활동했던 여가수 밍크는 2006년 4월 'Glory of life(글로리 오브 라이프)'로 빌보드차트 핫 댄스클럽 플레이 부문에서 1위에 오르며 국내에도 이름을 알렸다.

# 일본, 빌보드 싱글차트 1위에서 그래미 음악상 수상까지

미국만큼이나 대형 음반시장을 구축하고 있는 일본은 이미 빌보드 싱글 차트 정상의 기쁨을 경험한 적이 있다. 1963년 사카모토 큐가 부른 'Sukiyaki(스키야키)'는 빌보드 싱글 차트 정상에 3주간 머물렀으며, 이는 일본 뿐 아니라 아시아권에서 빌보드 싱글차트 1위에 오른 최초이나 마지막 곡으로 기록되고 있다. 후에 서양권 가수들에 의해 리메이크되기도 한 'Sukiyaki(스키야키)'는 당시 영어가 아닌 일본어로 불려진 노래였기 때문에 빌보드 정상 등극은 더욱 놀라운 성과였다.

그 후에도 일본은 꾸준히 미국 시장에 도전했다. 1979년 한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던 여성 듀오 핑크 레이디(Pink Lady)의 댄스곡 'Kiss in the dark(키스 인더 다크)'는 빌보드 싱글 차트 38위에 오르며 댄스열풍을 이끌었고, 1980년대 아시아 헤비메탈을 대표했던 'Loudness(라우드니스)'는 세계 시장을 겨냥한 앨범 'Thunder In The East(썬더 인더 이스트)'로 빌보드 앨범 차트 74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또 세계적인 뮤지션 사카모토 류이치는 1988년 '마지막 황제' 영화음악으로 아카데미상와 그래미상을 수상하며, 일본음악의 위상을 높인 바 있다.

# 중국, 2004년 특화된 고전악기음악으로 차별화 승부

중국은 고전악기음악으로 빌보드 차트에 이름을 올렸다. 'Twelve Girls Band(투웰브 걸스 밴드)'는 여성멤버들로 구성된 중국 고전악기악단으로 2004년 미국에 진출해 발표한 'Earth Energy(어스 에너지)'로 빌보드 앨범차트 64위에 올랐다.

그후 아시아를 대표하는 스타였던 대만의 코코리는 영어와 중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결국 미국 현지와 맞지 않는 음악과 부적절한 프로모션으로 인해 미국진출에 실패했다.

# '스타성, 현지화 마케팅, 동양인만의 강점' 겸비해야

음악평론가 성시권씨는 아시아 출신 가수들의 성곡적인 미국 진출을 위한 필수요건으로 음악성과 실력을 포함한 스타성, 현지화 마케팅 능력, 동양인만의 아이덴티티, 이 세가지를 언급했다.

"대기업 브랜드를 보고 사람들이 신뢰를 갖고 물건을 구입하듯이 미국 현지의 스타 프로듀서들은 그 이름 자체가 곧 브랜드로 통한다. 각양각색의 스타를 발굴해 내는 프로듀서들만의 노하우는 아시아 출신 가수들에게 새 옷을 입혀줄 수 있다"며 현지화 전략을 강조한 성시권씨는 "동양인에게 비욘세처럼 섹시한 이미지만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 동양인만이 가진 아담하고 신비스러운 매력이 미국 시장에서 강점으로 작용할 것이다"며 아시아 출신 가수들의 가능성을 전망했다.

[박진영-스토니 스컹크의 스컬-김범수(위), 사카모토 큐 'Memorial Best' 앨범 커버 - 류이치 사카모토 'Chasm' 앨범커버(가운데), 12 걸스 밴드 'Shanghai' 앨범커버 - 코코리 'Best' 앨범커버(아래)]

(박영웅 기자 her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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