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김종욱 찾기, 뮤지컬 원작 맛깔난 로맨틱 코미디

2010. 11. 26.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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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한 로맨틱 코미디를 만드는 건 맛있는 인도식 카레를 만드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다. 남녀 간에 오가는 감성적 대사, 미묘한 만남과 엇갈림, 사랑을 이어주는 조연들의 활약과 같은 재료들이 모인다 해도 '셰프'의 손끝에서 맛은 결정되기 마련이다.

'김종욱 찾기'는 17만명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검증된 뮤지컬이다. 장유정 감독이 원작을 영화로 만든다는 소식에 '어떤 맛이 날까' 기대한 것은 일류 셰프의 요리법이 종목을 바꿔도 통할까하는 호기심 때문이었다.

놀랍게도 감독은 음악을 버리고, 인물의 디테일과 감성적인 영상 등 영화적 문법으로 승부하는 '정공법'을 택했다.

인도에서 만난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주인공 서지우(임수정)가 아버지 손에 이끌려 두드린 '첫사랑 찾기 사무소'. 그곳에서 만난 한기준(공유)과 전국 곳곳으로 김종욱을 찾아나서는 여정은 두 사람의 사랑이 피어나는 여정이기도 하다.

과자를 먹더라도 마지막은 남길 정도로 '엔딩'을 두려워하는 여자와 단추를 끝까지 채우고 포스트잇조차 줄 맞춰 붙일 정도로 융통성 없고 꼼꼼한 남자의 동행이 순조로울 리 없다.

공유는 이렇게 노래한다. "알면 알수록 서로 달라 싫어질 거라 믿었는데, 시간이 흐르고 어느새 나도 몰래 그대가 편해졌어요." 티격태격 다투고, 그러다 정이 들며 사랑은 만들어지는 법. 사랑의 진실은 이토록 단순한 것임을 설득력 있게 풀어내는 스토리의 힘은 원작만큼이나 탄탄했다.

감독은 영화만의 장점을 마음껏 활용한다. 아름다운 인도의 '블루시티'는 로맨틱 코미디의 공간으로 더할 나위 없는 선택이다. 무대에선 짧은 에피소드로 묘사되던 지우와 김종욱의 로맨스도 강화되면서 이야기의 설득력이 더해진다.

그럼에도 감독은 영화의 소소한 재미를 만들어내는 지점에서 무대의 힘을 빌린다. 이 때문에 영화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배경은 무대의 백스테이지다. 자신이 가장 잘 아는 공간을 활용해 인물의 캐릭터를 견고히 만드는 영리한 선택을 한 것이다.

뮤지컬에서 가장 환호를 받았던 22역 멀티맨의 분장쇼는 화려한 게스트로 대체된다. 뮤지컬의 역대 김종욱들이 선본 남자(신성록), 여행사 직원(김무열), 김종욱(엄기준) 등으로 총출동하는가 하면, 오나라 서현철 장영남 이지하 등 연극배우들이 게스트로 총출동해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한다.

막이 내린 뒤의 커튼콜은 춤과 노래가 가져다주는 옅은 흥분 속에 터져나오는 박수 세례다. 반면 영화의 엔딩 크레디트는 음악과 함께 조용히 흐른다. 그 차이를 알았기에 이 영화는 달콤한 맛을 잃지 않았다. 12월 9일 개봉. 12세 이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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