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 애국심 '지아이조'에 이렇게 담았다

2009. 8. 22.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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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글 홍정원 기자 / 사진 정유진 기자]해외에 나가면 누구나 애국자가 된다고 했던가. 배우 이병헌 역시 할리우드 진출 영화 '지.아이.조: 전쟁의 서막'으로 애국자가 됐다. 이병헌의 애국심은 '지.아이.조'에 두 가지 형태로 담겨 있다.

첫째, 이병헌은 영어 이름을 별도로 만들지 않고 '지.아이.조' 엔딩크레딧에 한국 이름 '병헌 리'를 표기하게 했다. 둘째, 원작 만화 속 자신이 맡은 스톰 쉐도우의 국적뿐만 아니라 어린 시절 설정까지 바꾸는 데 영향을 미쳤다.

#'병헌리' 발음 어려워 '병'으로 불렸지만 한국이름 고집

'병헌'이란 단어는 받침이 많아 외국인이 영어로 발음하면 무척 어려운 이름이다. 이병헌은 미국 스태프들 사이에서 자신의 이름이 '병헌'이 아닌 '병'으로 불릴지언정 그들의 편의를 봐주는 영어 이름은 만들지 않았다.

'지.아이.조' 촬영 초반 영화에 함께 출연한 동료배우 시에나 밀러와 채닝 테이텀은 '병헌'을 발음하기 어려워 '헌'까지 부르지 못하고 '병'까지만 발음했다. 계속 '병'으로 불리다 보니 동료배우 대부분은 그의 이름을 '병헌'이 아닌 '병'으로 인식하기도 했다. 이병헌이 그렇게까지 한 이유는 자신과 한국을 각인시키기 위해서였다.

이병헌은 지난해 '지.아이.조' 체코 프라하 촬영현장에서 가진 뉴스엔과의 인터뷰에서 "시에나 밀러나 채닝 테이텀이 내 이름을 발음하기 어려워했지만 영어 이름을 짓지 않고 끝까지 내 이름을 부르게 했다"며 "한국 이름을 고집하고 싶었고 '이병헌'이란 이름을 세계에 알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원작 바꿔 한국배우 존재 각인시키고 싶었다

'지.아이.조'는 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은 만화 원작을 영화화했다. 이병헌은 원작에서 가장 인기를 끌었던 캐릭터 스톰 쉐도우 역을 맡았다. 원작 만화의 팬들은 스톰 쉐도우의 얼굴을 공개하는 것을 반대했지만 이병헌은 그런 분위기와 할리우드 제작진의 원작을 살리려는 의지에 굴하지 않고 당당히 얼굴을 공개할 것을 주장했다.

게다가 이병헌의 캐스팅 소식을 접한 제작 초반, 한국 팬들은 "일본 닌자 역으로 할리우드에 진출하다니? '왜색 캐스팅' 아니냐"고 비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병헌은 이미 출연 계약 당시부터 원작 속 일본인 닌자 설정과 달리 한국인 닌자로 바꾸게 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

이병헌은 또 최근 인터뷰에서 "스톰 쉐도우의 어린 시절을 연기한 태국 아역배우의 한국어 대사를 직접 가르쳤다"면서 한국인으로서 자신의 배역에 열정을 쏟은 사연을 공개했다.

영화가 뚜껑을 열자 아역배우의 한국어 연기가 다소 어색하다는 지적도 받았지만 스티븐 소머즈 감독은 기자회견 등을 통해 "다른 여러 나라에서 살다가 일본에 정착한 아이로 설정돼 있어 한국어가 서툴다"고 해명했다.

홍정원 man@newsen.com / 정유진 noir1979@newsen.com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손에 잡히는 뉴스, 눈에 보이는 뉴스(www.newsen.com)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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