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화점' 임주환, "영화 'M'의 엄브렐라맨이 바로 접니다"

2009. 1. 9.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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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경이 기자] 배우 임주환(26)이 영화 '쌍화점'에서 왕의 친위부대 건룡위의 한백 역으로 돌아왔다. 한백은 궁녀와 도주를 시도하다 어려움에 처한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홍림(조인성 분)을 친형처럼 따르며 목숨을 바쳐 홍림을 지키려고 했던 인물이다.

극중에서 시원시원한 키에 꽃미남 얼굴로 시선을 사로잡았던 모습 그대로 임주환은 실제 키 186m에 68kg의 훤칠하고 날렵한 체형을 지니고 있었다. 깡 마른 여린 몸매에 귀여운 미소가 순정 만화책에 나올 법한 왕자님을 연상시킨다.

뽑아놓고 보니 36명의 건룡위가 '미동'보다는 '무사집단'에 가까웠어요

임주환은 "유하 감독님이 키가 180cm 이상 되는 모든 남자 배우들을 봤다"며 "그 중에서 미동이면서도 무사의 느낌이 나는 배우를 뽑아야 해서 감독님의 고민이 많았다. 그러다가 36명을 확정했는데 나중에 보니 미동보다 무사집단에 가까웠다(웃음). 그때 감독님이 '꽃미남'이라는 말을 빼야 하는지 고민을 많이 하셨다(웃음)"고 털어놨다.

한백의 역할에 대해서는 "감독님이 한백은 가장 인간적이고 가장 낭만적인 사람이라고 했다"며 "그러면서 의지도 강하고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일을 밀고 나가는 것이 한백이다. 당시에 왕의 여자인 궁녀를 데리고 도망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는데 그걸 감행했던 인물이다. 한백은 낭만적이고 뚝심이 있는 인물이다. 그런 감독님의 설명을 새겨듣고 촬영을 했다"고 전했다.

왕에게 고문을 당하는 장면에서 소리를 많이 질렀어요. 그게 더 리얼하다고 생각됐습니다

임주환은 가장 인상적인 장면으로 고문을 당하다가 왕(주진모 분)의 손에 죽임을 당하는 장면을 꼽았다. 그는 "감독님이 고문당하는 장면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씀해주셨다"며 "왕이 너를 죽일 이유가 충분해야 하고, 네가 죽음으로서 홍림이 궁으로 쳐들어오는 게 타당해야 한다고 했다. 그 때의 대사가 '홍림은 궁을 떠난 사람인데 왜 굳이 찾아서 돌이키려 하십니까'였다. 그 말을 왕이 듣자마자 제 목을 자르는 신이었다"고 전했다.

"고문을 당하는 장면이 어설프거나 우스우면 왕의 감정이 깨지고 연관성이 없어서 정말 준비를 많이 했다"며 "고문 장면이 들어간 영화나 드라마를 다 봤다. 대부분 소리를 안 자르고 참는 것이 많았는데 '과연 그게 리얼할까' 고민했다. 담배를 피우다가도 재가 손에 떨어지면 '아!' 하고 깜짝 놀란다. 인두로 지지는 것이야 오죽하겠느냐 정말 있는 감정 없는 감정 다 동원해서 소리를 질렀다. 주진모 선배도 예전에 드라마를 찍을 때, 고문 장면에서 중국 스턴트맨이 처음에는 소리를 안 지르고 '으'하면서 참는 연기를 했는데 나중에는 소리를 정말 크게 질렀는데 그게 실제 고문장면을 찍다가 사고가 나서 살이 타게 돼서 그런 것이었다. 그때 정말 실제 비명을 지른 것이었다. 주진모 형도 소리를 지르는 게 더 리얼하다고 말씀해주셔서 참고를 했다"고 덧붙였다.

'쌍화점'에서 주진모 선배는 정말 형님이었어요

'쌍화점'의 왕과 건룡위의 수장으로 출연한 주진모와 조인성에 대해서는 "주진모는 정말 형님이었다. '밥은 먹었니'라고 꼭 물어봐 주시고 정말 제가 봐도 멋있게 말씀해주시고 챙겨주신다. 조인성 형은 후배들한테도 혹시나 자기가 실수를 하지 않을까 상처가 되지 않을까 많이 조심한다. 먼저 접근해오셨다. 안부인사를 먼저 물어봐 주셨다. 조인성 형이 '눈의 여왕'을 다 챙겨봤다고 했다. 제가 그 드라마를 한 것을 알고 다 본 것이었다"고 털어놨다.

드라마 '눈의 여왕'은 정말 감사한 작품이에요

임주환은 2006년 말 겨울에 성유리와 현빈이 주연을 맡은 드라마 '눈의 여왕'에서 성유리를 짝사랑한 훈남 의사 건우 역을 맡았다. 실제 임주환은 이 드라마를 통해서 많은 시청자들에게 그의 얼굴을 각인시켰고 많은 국내외 팬들의 사랑을 받게 됐다.

임주환은 "이형민 PD에게 지금도 너무 감사를 드린다"며 "그전까지 모델 일을 해 왔기 때문에 프로필에 모델 느낌이 많이 나서 감독님과 미팅도 쉽지 않았다. 어렵게 만나보게 될 기회를 얻었지만 다시 작가들과의 미팅에서 캐스팅 오케이가 나지 않았다. 여러 번의 미팅을 거쳐서 결국 캐스팅이 됐다. 그때는 성유리 현빈 사이에서 기본은 해야 한다고 생각을 많이 했고 튀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눈의 여왕'에서 자연스러운 연기가 최고라는 것을 배웠고 대사에 연기가 억눌려서는 안 된다는 것을 배웠다. 저에게 정말 너무나 감사한 작품이었다"고 밝혔다.

영화 'M'에서 엄브렐라 맨 역으로 출연했어요. 이명세 감독의 작품에 참여하고 싶었습니다

임주환은 현재 주연이든 조연이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전했다. 아직 그 어떤 비중도 따질 단계가 아니라고. 그는 이명세 감독의 영화 'M'에 엄브렐라 맨으로 특별 출연했던 사연도 털어놨다.

"그 영화에서 우산을 돌리는 엄브렐라 맨이 저였다"며 "우연히 'M'의 시나리오를 봤고 '이거 제가 연기할게요' 했다. 우산만 돌리면 되는 역할이었지만 이명세 감독의 작품에 참여한다는 자체가 좋았다. 또 독특하고 재미있는 역할이라서 하고 싶었다. 은근히 꽤 나왔다(웃음). 비중을 떠나서 아직 제 나이에는 많은 경험을 쌓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런 경험들이 많이 있어야 그게 밑바탕에 쌓여서 나중에 더 좋은 연기가 나온다고 본다"고 말했다.

원하는 만큼의 연기가 나오지 않으면 정말 미칠 것 같아요

샤방샤방하게 웃는 이 배우는 그 미소 뒤에 남모르는 근성을 감춰두고 있었다. 그는 "어떤 신에서 제가 보여줘야 하는 것을 다 보여주지 않은 채 제가 원하는 만큼의 연기가 나오지 않으면 정말 미칠 것 같다. 제가 미치는 것 같다. 힘이 쭉 빠져서 녹초가 될 때까지 원하는 연기가 나와야 한다. 다른 누가 뭐라고 해도 내가 어설픈 것을 스스로 느끼면 촬영을 마치고 돌아오면서도 내내 마음에 남는다. '이걸 그때 이렇게 했어야 했는데' 하면서 다음날 조심스럽게 감독님께 다시 찍자고 여쭙기도 한다. 감독님이 오케이 하셔도 내 욕심에 내가 못 참아서 속이 탔던 때가 있다"고 털어놨다.

가능성이 보이는 배우이고 싶습니다

임주환은 "아직 제가 연륜과 경험이 많이 축적된 선배들만큼의 연기를 하는 것은 불가하다고 본다"며 "다만 저는 가능성이 보이는 배우이고 싶다. 이 캐릭터를 맡겼을 때 잘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이 크게 보이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crystal@osen.co.kr

<사진> 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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