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태현 "송혜교에게 항상 미안하다" (인터뷰①~④)

2008. 11. 27.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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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미혜 기자]차태현은 참 변함없다. 애 아빠가 된 지금까지도 차태현은 장난기 가득한 얼굴과 생글생글 능청스러운 미소는 여전하다. 그래서일까? 그 동안 영화와 드라마에서 차태현이 보여준 이미지는 대부분 비슷했다. 이번에 MBC 수목드라마 '종합병원2'에서 사고뭉치 외과의사 최진상 역을 맡은 그에게 가장 많이 쏟아진 질문은 '연기변신은 언제 할 꺼냐?'였다. 이에 차태현은 "연기 변신 꼭 해야 하나요?"라고 지극히 차태현스럽게 답했다.

★연기목표는 오직 본전

13년 베테랑 연기자 차태현의 연기 목표는 '본전'이다. 벌써 연기 경력 13년. 세월은 쏜살같이 흘렀고, 차태현의 이름을 내건 영화나 드라마도 여러 개, 거기다 결혼을 했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들까지 생겼다. 어느덧 연기가 숨쉬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일이 됐고, 사람을 상대하는 데도 도사가 됐고, 웬만한 일에는 눈 하나 꿈쩍하지 않을 정도로 많이 무뎌졌다. 하지만 지긋지긋할 정도로 없어지지 않는 '연기변신' 논란은 이제 조금은 지겹다.

차태현은 사람들의 끊이지 않는 질문에 "13년을 비슷한 연기를 버티면서 하는 것도 인정해줘야 되지 않냐?"고 너스레를 떨었단다. 또 민망해서 "전 세계적으로 변신 하는 배우가 몇이나 있냐? 다들 기본에서 조금씩 바꿔가는 것 뿐이다"고 장난스레 덧붙였단다. 차태현은 "솔직히 말해 어두운 작품에 출연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며 "밝은 드라마나 영화를 하는 것이 차태현답지 않냐?"고 오히려 되물었다.

차태현은 "연기라는 데 매번 변신하는 게 쉬운 것도 아니고, 현실적으로 말도 안 된다"며 "연기 변신을 하려면 '악역' 변신 밖에 없는데 딱히 하고 싶다거나 해야 한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고 솔직한 심정을 다소 열띤 목소리로 털어놨다. 그도 나름대로 조금씩 변화는 꾀했다. '복면 달호'는 음악을 다룬 영화라 출연했고, '파랑주의보'는 정말 흔하디 흔한 멜로라 출연했다. 영화도 가능한 소재나 설정이 쉽게 접하기 힘든 것 위주로 골랐다고.

★송혜교에게 항상 미안

그러고 보면 차태현은 송혜교 강혜정 손예진 하지원 성유리, 웬만한 톱스타 여자 연예인들과 영화나 드라마로 호흡을 맞춰본 행운아다. 하지만 공통적으로 큰 대박을 못쳐 차태현은 못내 미안할 따름이란다. 그 중 특히 송혜교에게 가장 미안하다고. 차태현은 "송혜교와 함께 찍은 '파랑주의보'가 기가 막히게 망했다"며 "송혜교에게는 첫 영화 스타트를 좋게 끊어주지 못해 참 미안했다"고 아쉽게 털어놨다.

하지만 '파랑주의보'는 차태현에게 의미가 깊은 영화다. 차태현은 "연기를 하면서 그렇게 즐거웠던 적이 또 없는 것 같다"며 "'파랑주의보'를 찍는 동안 거제도 생활이 내게는 정말 최고였다"고 밝혔다. 이어 차태현은 "사실 처음에는 고등학생 연기를 해야 된다는 말에 '이건 아니지 않나'라는 생각에 걱정도 많았다"며 "앞으로는 가능한 교복 입을 일은 이제 다시는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벌써 차태현 나이도 33세니 그럴 법도 하다.

차태현은 이번에 개봉하는 영화 '과속스캔들'에 대한 애정도 감추지 않았다. 차태현은 "내 나이에 손자라니 설정부터가 어이없었다. 게다가 연기라고는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6살 짜리가 천연덕스럽게 연기하는 게 너무 웃겼다"며 "촬영하는 동안 제일 많이 한 말이 '카메라 보면 안 돼'였다. 어눌한 말투와 어리바리함이 오히려 신선했다"고 말했다. 차태현은 '꽤 잘 나온' 영화라고 강조하며 굳이 자신감을 숨기려고 하지도 않았다.

물론 연기자에게 항상 새로운 모습을 기대하는 것은 어찌 보면 팬 입장에서는 당연한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모두 전공분야가 있듯이 연기자에게도 자신 있는 연기가 있을 것이고, 유독 힘겨운 연기가 있을 것이다. 차태현도 마찬가지다. 그에게는 밝은 연기가 어울린다. 어울리는 그대로 차태현의 연기를 애정을 갖고 바라봐주는 것도 좋지 않을까?

차태현 "앞으로도 베드신 결코 찍을 생각 없다"

차태현은 다작을 하는 배우다. 남들은 1편 찍기도 어려운 영화를 주인공부터 특별출연까지 1년에 1~2편 이상은 꼭꼭 개봉을 한다. 1995년 KBS 슈퍼탤런트 선발대회로 데뷔해 어느덧 연기인생 13년, 차태현은 참 많은 작품에 출연했다.

차태현이 출연한 작품은 영화 '엽기적인 그녀' '연애소설' '파랑주의보' '복면달호' '바보' '과속스캔들'까지 손가락으로 꼽기도 어렵다. 드라마도 마찬가지. '해피투게더' '해바라기' '황태자의 첫사랑' '종합병원2'까지…다 말하려면 입이 아플 정도다.

그렇게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는 동안 차태현이 단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게 있다. 바로 '베드신'이다. 차태현은 "베드신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찍은 적이 없다"며 "와이프도 키스신은 허락하지만 베드신은 결사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차태현은 "나도 딱히 찍고 싶은 욕심도 없다"며 "남한테 내 몸을 보여준다는 사실이 민망하다"고 털어놨다.

최근 '앤티크' '쌍화점' 등 동성애를 다룬 작품이 쏠쏠히 나오고 있다. 차태현도 동성애 작품 제안을 받아봤다고. 차태현은 "베드신이 있는 것은 물론 동성애 작품 제안이 가끔씩 들어온다"며 "그럴 때마다 정중히 사양하곤 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동성애 작품에 대한 차태현의 생각은? 차태현은 "동성애를 다룬 작품을 한 번쯤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너무 노골적인 동성애는 싫다. 만약 남자끼리 뽀뽀도 해야 하는 거면 그냥 안 하겠다"고 정말 솔직한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한편 최근 차태현은 12월 4일 영화 '과속스캔들' 개봉을 앞두고 있다. '과속스캔들'은 한때 아이돌 스타로 10대 소녀 팬들의 우상이었던 남현수(차태현 분)이 어느 날 갑자기 황정남(박보영 분)이 자신의 딸이라고 우기는 것은 물론 여섯살 난 아들 황기동(왕석현 분)과 함께 나타나 벌어지는 재미난 에피소드를 그린 영화다.

차태현 "'패떴' 촬영 즐거웠지만 조금 외로웠다"

차태현은 참 즐거운 사람이다. 장난기 가득한 얼굴만 봐도 기분이 절로 좋아지곤 한다. 걸쭉한 입담은 물론 기발한 재치까지, 차태현은 예능에 출연할 때마다 대박 웃음을 선사했다. 그런 차태현이 10주째 예능프로그램 주간 시청률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SBS '일요일이 좋다' 1부 '패밀리가 떴다'(패떴)와 만났다.

'패떴'과 차태현의 만남은 어땠을까? 차태현은 "유재석 이효리 김수로 김종국까지 다 잘 아는 사람들이어서 편하고 재미있게 촬영했다"고 밝힌 뒤 "그런데 '패떴'은 잘못 나가면 큰일나겠더라. 잘 할 자신이 없으면 안 나가는 것보다 못한 것 같다"며 예능 최강자인 멤버들 사이에서 느낌 왠지 모를 압박감을 털어놨다.

차태현은 "나도 분명 게스트인데, 내가 등장해도 아무도 호응 안 하더라. 오히려 '이게 뭐야'라는 취급 받으며 무시당했다"며 "이효리가 '동방신기와 비가 온 다음엔 누가 와도 아무 감흥이 없다'고 말하며 무시했다. 솔직히 그게 너무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마 게스트 중 인기투표 꼴찌하고, 홀대 받은 사람은 나뿐일 거다"고 다소 즐거운 듯 덧붙였다.

그렇게 홀대 받았어도 즐겁다고 말하는 차태현은 예능을 진심으로 즐기는 사람이다. 진심으로 즐겨야 진심으로 웃길 수 있듯이, 차태현은 분명 예능에서 욕심을 낼만한 존재다. 실제로 차태현은 예능PD로부터 종종 러브콜을 받았다. 하지만 차태현은 예능에 고정으로 출연하고픈 생각은 없다고 확실하게 못박았다. 차태현은 연기자기 때문이다.

차태현은 예능보다는 연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차태현은 "딱히 예능에 고정 출연하지 않는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나가서 하고 싶은 마음은 그다지 없다"며 "예전부터 예능 쪽에서 섭외는 많이 들어왔는데, 지금은 드라마나 영화로 연기를 하는 것에 올인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고 밝혔다. 차태현다운 연기를 하는 것이 지금의 최대 목표라고.

차태현은 '패떴'에 출연 후 느낀 심경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차태현은 "'무한도전' '패떴'같은 프로그램을 보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며 "김수로형이 처음 '패떴' 출연제의가 들어왔다고 상의할 때도 '재미있을 것 같다'고 적극 추천해줬다"고 말했다. 차태현은 "'패떴'멤버들끼리 너무 친해서 정말 가족같이 지내더라"며 "촬영하는 내내 즐겁기는 했지만 사실 조금은 외로웠노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한편 차태현은 현재 MBC 수목드라마 '종합병원2'에서 '종합병원2'에선 대책 없는 사고뭉치지만 환자 앞에서는 누구보다 진지한 의사로 변하는 최진상 역을 맡았다. 12월 4일 개봉하는 영화 '과속스캔들'에서는 아이돌 출신 라디오 DJ로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의 딸이라며 손자까지 데리고 나타난 스토커로 인해 일생일대 위기에 처하는 남현수를 연기한다.

팔불출아빠 차태현 "아들은 '리틀 차태현'이에요"

장난꾸러기 옆집 동생같은 차태현이 어느새 아빠가 됐다. 팔불출처럼 방송에 출연해 아들자랑을 하기도 하고, 핸드폰 바탕화면까지 아들 사진으로 도배를 했다. 아들 이름 '차수찬'. 차태현이 직접 지은 이름이다. 직접 사전을 펴놓고 '어떤 뜻이 좋을까' '어떤 이름이 예쁠까'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지은 이름이라 더더욱 애착이 간다.

아들 얘기를 할 때마다 차태현 입가에서는 연신 웃음이 떠날 줄 몰랐다. 도통 신발을 신으려 하지 않는다며 요즘 걷기 시작했는데 밖에 못 나가서 안타깝다고 말하면서도 차태현은 웃고 있었다. 뭔가 아이러니한 느낌이지만 그 모습에서 아빠가 된 차태현의 행복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것 같아 은근한 질투심까지 유발할 정도다.

차태현이 영화 '과속스캔들'에 출연을 결심한 것도 어찌 보면 아들 수찬이 때문이다. 아빠가 된 후 아이가 나오는 영화를 찍고 싶은 생각이 든 찰나 영화 제안이 들어왔다. 처음 생각과는 다르게 아이는 물론 손자까지 딸려오긴 했지만, 인생은 예측할 수 없기에 더욱 재미있는 것. 차태현은 '과속스캔들' 촬영을 무척이나 재미있게 했노라고 말했다.

차태현은 아들 수찬이가 어쩜 그리 쏙 빼닮았는지 모른다며 조금씩 아들얘기로 말문을 열었다. 차태현은 "모자 쓰는 거 싫어하고, 신발 신는 거 싫어하는 게 아무래도 수찬이는 '자연인'인 것 같다"며 "아직 어린데 나 닮아 목이 두꺼워서 셔츠 윗 단추도 안 잠긴다"고 아들 얘기를 내뱉으며, 행복을 폴폴 날렸다.

그렇다면 아빠로 행복을 만끽하고 있는 차태현의 2세 계획은? 차태현은 수찬이 동생으로 꼭 딸을 낳고 싶다고 밝혔다. 차태현은 "또 아들이 나오지는 않을까 걱정이다"며 "또 딸이 태어나면 뼈빠지게 돈을 벌어야 할 것 같아 걱정일 것 같기도 하다"고 고민 아닌 고민을 하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한편 차태현은 12월 4일 영화 '과속스캔들' 개봉을 앞두고 있다. '과속스캔들'은 한때 아이돌 스타로 10대 소녀 팬들의 우상이었던 남현수(차태현 분)이 어느 날 갑자기 황정남(박보영 분)이 자신의 딸이라고 우기는 것은 물론 여섯살 난 아들 황기동(왕석현 분)과 함께 나타나 벌어지는 재미난 에피소드를 그린 영화다.

(사진제공=영화인)이미혜 macondo@newsen.com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손에 잡히는 뉴스, 눈에 보이는 뉴스(www.newsen.com)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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