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신인 배우의 굴욕

2008. 11. 26.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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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경이 기자] 배우 박용연(26)은 2005년 MBC 드라마 '맨발의 청춘'으로 연기자로 데뷔했다. 그 이후 '세븐데이즈'의 늑대 역으로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오는 12월 11일 공포 스릴러 물의 영화 '4요일'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박용연'이라는 이름은 아직 낯설다. 데뷔 3년이 되어가지만 아직 그의 얼굴도 이름도 모두 낯설다. 살아남기 힘들다고 하는 연예계에서 그가 신인이라서 아직은 무명이라서 받았던 설움을 말할 수 없이 클 터.

'너 얼굴로 연기할 거 아니지?' '담배 한 갑 사와' 등등 굴욕적인 상황들 많았어요

"다른 배우들도 다 있는 상황에서 한 피디 분이 돈을 주시며 담배 한 갑을 사오라고 시켰다. 다른 배우들도 다 있었는데 그 사람들이 볼 때는 '쟤가 저렇게 쉬운 애인가'라는 생각도 들 것 같았다. 그 때는 '내가 신인이기 때문에 이러나' '내가 유명해져도 나한테 이럴까?'라는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한 드라마 피디 관계자는 미팅을 하는 중에 저를 딱 보시더니 '너 얼굴로 연기할 거 아니지?'라고 하셨다. 물론 저 스스로도 뛰어난 얼굴은 아니라고 생각을 하고 얼굴로 연기할 것도 아니지만 그렇게 앞에서 대 놓고 정색하고 말을 하는데 얼굴이 너무 화끈거렸다"고 털어놨다.

또한 "신인이라서 이런저런 말 못할 굴욕감을 느낄 때가 많다"며 "결국 내가 스스로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리고 연기로 인정을 받는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더 인정받는 배우가 되기 위해서 지금보다 더 열심히 연기를 잘 해 낼 수 밖에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박용하, 현장에서 늘 먼저 다가와서 대사를 맞춰주셔서 감사해요

박용연은 현재 영화 '작전'의 조연으로 캐스팅됐다. 박용하 박희순 김민정 등이 출연하는 영화 '작전'에서 박용하의 동생으로 출연한다. 주식으로 한 탕 크게 해보겠다는 형과 달리 공무원 시험을 착실하게 준비하는 취업준비생.

"박희순 선배와는 '세븐데이즈' 때 같이 했었다"며 "이번에 또 만나게 돼서 너무 반가웠다. 하지만 '작전'에서는 같이 붙는 신이 거의 없다. 박용하 선배와 같이 하는 장면이 많다. 굉장히 잘 챙겨주신다. 현장에서 '이렇게 해 볼까?'하면서 같이 대사를 맞춰주신다. 제가 먼저 잘 다가가지 못하는데 선배가 먼저 와주셔서 대사를 맞춰주셔서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스릴러 4편에 출연. 스릴러의 신예입니다

개봉을 앞두고 있는 공포 스릴러 '4요일'에서는 부모님의 기대에 못 치치고 집안이 워낙 대단해서 집안과 부모에 대한 부담으로 대인기피증까지 생겨 결국 자살을 선택하게 되는 부잣집 아들 이현우 역을 맡았다. 박용연은 '세븐데이즈' '4요일' '작전' 모두 스릴러 장르를 하게 됐다.

"스릴러 장르를 좋아한다"며 "긴박감 넘치고 빠르게 전개되는 매력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좋아하는 장르를 계속하다보니 싫지는 않은데 기분은 이상했다. '전부 스릴러?'라는 기분이 들었고 이상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차승원 송윤아 주연의 스릴러 '세이빙 마이 와이프'에 작은 역할로 캐스팅 됐다"고 밝혔다.

최민식은 영혼을 담아서 연기한다. 그처럼 연기하고 싶다

지금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박용연. 그는 "저는 지금 제가 배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영화 한편 두편 찍었다고 배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배우는 특별한 것 같다. 연예인과는 다른 것 같다. 저는 진짜 배우가 되는 게 목표다"고 포부를 전했다.

가장 존경하는 배우로 최민식을 꼽았다. "최민식 선배의 연기는 사람들을 감동시킨다"며 "연기할 때 영혼을 담아서 연기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게 진짜 배우인 것 같다. 최민식 선배처럼 진짜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최민식 선배의 연기를 보면 소름이 끼친다"며 "작은 동작 하나에도 다 이유가 있다. 그가 만약 커피를 마신다면 '그냥 커피를 먹네'가 아니라 그가 마시는 이유와 감정이 담겨 있는 것이다. 하나하나 이유가 없는 장면은 없다. '어떻게 저렇게 연기를 할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기회가 된다면 꼭 함께 연기를 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crystal@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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