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 하야오 "아이들은 밖에 나가 놀아야"

입력 2008. 11. 21. 10:14 수정 2008. 11. 21.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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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일본 애니메이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67)가 "아이들은 밖에서 대자연을 경험하며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할리우드 리포터, AP통신 등이 20일 보도했다.

이날 일본 외신기자클럽 기자회견에 참석한 미야자키 감독은 "내 직업을 생각하면 다소 역설적인 견해이긴 하다"면서 "우리 아이들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은 TV나 비디오 게임, 이메일, 휴대전화, 만화 같은 가상 현실로 가득 차 있으며 이런 것들은 우리 아이들의 힘을 빨아들이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베를린영화제 금곰상을 수상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2001년)나 '하울의 움직이는 성'(2004년), '붉은 돼지'(1992년), '이웃집 토토로'(1988년) 등의 영화로 세계적으로 폭넓은 팬을 가지고 있는 미야자키 감독은 1978년 TV 시리즈 '미래소년 코난'으로 데뷔했다.

미야자키 감독은 "아이들은 글을 읽거나 숫자를 세는 것을 배우기 전에 불을 피우거나 칼을 사용하는 등의 실용적인 기술을 익혀야 한다"며 "우리는 다리를 놓고 길을 닦는 일보다 미래 세대가 적절한 환경을 갖게 하는 것에 더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야자키 감독의 이 발언은 만화광으로 알려진 아소 다로 총리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을 받고 나왔다. 미야자키 감독은 총리의 각별한 만화 사랑에 대해 "당황스러운 일이다. 그런 말들은 사적인 장소에서만 해야 할 것들이다"라고 비판했다.

미야자키 감독은 지난 7월 물고기 소녀 포뇨의 이야기를 다룬 신작 '벼랑 위의 포뇨'를 일본에서 개봉해 1천2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모으며 흥행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이 영화는 한국에서는 다음달 18일부터 관객들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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