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관객들, 시대극에 등돌린 이유는?

2008. 11. 6.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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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경이 기자] 올해 극장가에서는 기대를 모았던 작품들이 줄줄이 스러져갔다. 특히 시대극의 경우 관객들의 철저한 외면을 받았다. 작품의 웰메이드 여부가 가장 중요한 관건이겠지만 시대극이 관객과 소통하지 못했던 이유는 뭘까?

'왕의 남자'와 '라디오 스타' 등의 작품으로 흥행을 검증 받은 이준익 감독의 신작 '님은 먼 곳에'는 개봉 전부터 한국영화 시장의 부활의 선두가 될 것이라며 영화계 안팎으로 기대가 컸다. 이준익 감독이 선택한 배우 수애와 1971년 베트남 전쟁을 온몸으로 견뎌내며 남편을 찾아 떠난 순이의 이야기를 어떻게 그릴지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지난 7월 여름방학 최대 기대작 중 하나였던 '님은 먼 곳에'는 관객들의 외면을 받은 채 조용히 막을 내렸다. 100억 대작이었던 '님은 먼 곳에'는 결국 170만 6541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경쟁작이었던 170억 대작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은 750만 관객을 돌파하며 선전을 펼쳤다. 같은 시대극이었지만 웨스턴 무비를 지향하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은 철저한 오락영화를 지향, 시대적 공감의 정서가 크게 필요하지 않았다.

한 영화사 제작사 대표는 "당시의 정서에 공감을 하기가 어렵지 않았나 싶다"며 "현대를 사는 젊은 세대들과 영화 속의 배경이 된 시대의 정서가 접점을 찾지 못해서 그런 것 같다. '님은 먼 곳에'가 중 장년 층에게는 많은 호평을 받았지만 젊은 세대들에게 어필하지 못한 것은 아마 그런 이유인 것 같다"고 밝혔다.

그 이후 개봉한 '모던 보이'와 '고고 70'도 관객들에게 싸늘하게 외면을 받았다. 70억 원이라는 적지 않은 돈이 투입된 '모던보이'는 76만 2290명의 관객들만이 자리를 지켰고 50억 원의 '고고 70'은 59만 295명의 관객만이 극장을 찾았다.

'모던보이'는 1937년 일제 강점기에 조선총동부 서기관 이해명과 정체를 알 수 없는 여인 조난실과의 사랑을 담는다. 하지만 암울했던 역사적 소용돌이와 휘말리게 되면서 둘의 사랑도, 비극적이었던 시대적 상황도 관객들에게 파고들지 못한 채 표류했다. 박해일 김혜수라는 충무로 톱스타의 열연에도 영화를 살리기는 역부족이었다.

뮤지컬 스타 조승우의 가창력을 스크린에서 확인할 수 있다는 매혹적인 광고에도 관객들은 움직이지 않았다. 금지된 밤, 70년대를 뜨겁게 살아온 젊은이들의 열정을 담았지만 그 열정이 관객과 통하지 않았다.

영화계 한 관계자는 "'모던보이' '고고70' 등은 시대적 상황이 관객들이 그냥 재미로만 받아들일 수도 없는 시대적인 상황이다"며 "그 시대의 아픔이 바탕으로 돼 있기 때문에 단순한 오락영화로만 보기에도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었다. 시대적으로 암울했던 때의 이야기를 그릴 경우 재미로 보기에도 부담스럽기도 공감하기에도 괴리가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crystal@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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