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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적 블록버스터 ‘놈놈놈’ 보여준 한국영화 신풍경(최재원 대표 인터뷰②)

뉴스엔 | 입력 2008.08.18 09:05 | 누가 봤을까? 10대 남성, 제주

 




[뉴스엔 조은영 기자]

김지운 감독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하, 놈놈놈)이 개봉 32일째인 17일 손익분기점인 650만 관객을 돌파했다. 개봉 5주차 250개 스크린을 유지하고 있는 '놈놈놈'은 평일 관객 5만, 휴일 관객 8-9만 선을 유지하며 여전한 뒷심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중독성 강한 관람형태나 관객 연령층 분포도 등은 물론 한국형 블록버스터가 관객들을 끌어들이는 방식에서 새로운 접점을 찾아낸 '놈놈놈'은 마니아적 블록버스터 '왕의 남자'와는 또 다른 방식의 팬덤을 창출해 내고 있다. 이 흥미로운 오락영화 '놈놈놈'을 제작한 최재원 대표를 만났다.

-'놈놈놈'이 보여준 흥행 패턴에 대한 DB 축척이 필요할 것 같다. 다음 영화에 대한 기획 방향에 어떤 방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것이고.

▲이 정도 규모의 제작비를 투입해 영화를 만드는 과정에 대한 데이터들을 잡아 이후 프로덕션의 효율성을 높이고자 하는 생각이 있다. 또 관객들이 반응했던 패턴이나 리플들을 자료화 시키고 있다. 과연 어느 지점에서 열광 했나 살펴보면 공통점들이 발견되더라. 창이 캐릭터의 예를 들자면 캐릭터의 성격과 비주얼이 만나 뿜어내는 묘한 슬픔의 정서 같은 것.

-창이를 연기한 이병헌씨의 표정 연기 자체도 매우 패셔너블하다.

▲이후에 영화를 기획하게 되면 이러한 지점에 대한 고민들이 이루어질 것이다. 그것이 월드 와이드 스탠다드일 것인가에 대한 고민들이 따라 붙긴 하겠지만 어쨌든 나타난 현상에 대해 집고 넘어갈 필요가 있으니까.

-'놈놈놈'은 새로운 계층을 끌어 들여 시장의 파이를 키운 영화라기 보단 관객을 끌어들이는 방식에서 새로움이 있었던 영화라 생각한다.

▲맞다. 물론 객관적인 수치를 보면 한국영화 시장의 파이를 잠깐 키워 놓긴 했다. 하지만 그것은 점유율에 관한 부분이고 실제로 '괴물'처럼 극장 전체를 확 키웠다고 보긴 어렵다. 하지만 지금까지 하지 않았던 독보적인 위치는 만들었단 생각이 든다. 개척하지 않은 영역에 대한 공략은 했다.

-'디워'를 제외하면 한국 영화 중 가장 많은 제작비가 투입된 영화인만큼 수익구조 다각화에 대한 고민들이 필요했을 것 같다. 실제 원 소스 멀티 유스에 대한 여러 계획들이 논의됐던 것으로 아는데

▲캐릭터를 활용한 여러 상품들에 대한 고민들은 하고 있었지만 그 부분은 1차적으로 많이 접었다. 한국 시장은 머천 시장이 크지 않지만 일본 시장을 통해 역수입도 가능하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일본 쯕이 담합을 하면서 계획에 많은 차질이 생겼다. 그래도 게임은 런칭 했고 OST가 2만장 추가 발주에 들어갔다. 포스터 공동구매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어 '놈놈놈' 상표 등록도 할 예정이다. 셋트 디자인을 재활용해 콘텐츠화 시키는 부분들도 진행되고 있고 사진집도 나온다. 현장에서 찍어 놓은 사진들이 많아서 영화 만든 사람들 이야기를 책으로 내볼까하는 생각이 있다.

-천문학적인 제작비가 투입된 '태사기'가 역시 일본에서 다양한 머천다이징 상품을 출시하며 수익구조를 다각화했다. 일본개봉이 순조롭게 진행 돼 그들의 오타구적인 성향을 제대로 건드려준다면 극장에서 대박을 치지 않아도 수익구조에서 알찬 결실을 맺을 수도 있었는데 말이다.

▲안타깝다. 앞서 언급한 머천다이징 상품들은 각각의 제작비가 또 든다. 메이킹 DVD처럼 재활용해 제작이 가능한 부분들은 일본시장 존속이 답보돼야 하는데 말이다.

-일본 개봉은 직배쪽으로 가닥이 잡혔다는 얘기가 있던데 아무래도 장단점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렇긴 한데 그래도 CJ가 일본 쪽에 라인을 가지고 있으니까. CJ와 매칭돼 있는 가도카와는 마케팅을 잘한다.

-'놈놈놈'이 10대 관객들과 소통의 지점을 만들기도 했고 바른손이 모회사인 만큼 캐릭터를 활용한 여러 상품 출시도 가능하지 않나.

▲문구나 생활용품 등 적용할 수 있는 부분들이 분명 있을 것이다. 이 영화의 가장 큰 성과는 브랜드화에 대한 고민의 단초를 일정부분 풀어냈다는 것이다. 머천다이징이 가능한 모 회사를 둔 바른손이 해야 하는 지점이라 생각된다.

-영화에 대한 비판적 시선을 견지한 측에선 '놈놈놈'이 거둔 일정의 수치적 성과가 독과점에 따른 결과물이었단 문제를 제기하기도 한다.

▲'놈놈놈'이 개봉하던 당시 '강철중' 외엔 센 영화가 없었다. '적벽대전'도 약했고 극장 입장에선 자연스러운 선택이었다. 물론 우리 역시 방조한 봐도 있지만. 이후 개봉된 '다크 나이트'의 경우 한국영화 시장에 목매는 영화가 아니라 일정의 스크린만 틀고 안 풀었다. 분명 독과점에 따른 폐해가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 정도 규모의 영화가 못 벌리면 월드 와이드 스탠드가 맞아 여러 나라에서 개봉되기 전까지 한국영화는 앞으로도 큰 사이즈 영화를 제작하기 어렵다. 때문에 독과점은 일정부분 필요악이라 생각한다. 시장의 문제는 투입된 원가와 영화의 볼륨에 따라서 움직이는 그런 상관관계가 존재한다. '놈놈놈' 독과점 인정. 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죽을 수밖에 없는 문제니까.

-찬성과 반대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주기 어려운 측면이 있는 문제다. 하지만 강한섭 영진위 위원장이 스크린 독과점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며 반대입장을 표명하고 있다는 것은 제작자들 입장에서 부담되는 측면이 있을 듯하다.

▲분명히 있다. 이런 영화를 하면서 독과점 옳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같은 논쟁들이 너무 한국 시장에 국한돼 생각해서 발생한 부분도 있는 것 같다. 1100개이 스크린을 누가 가질 것인가의 문제라기 보단 시장을 어떻게 넓히느냐의 문제로 봐야 할 것이다. 우리도 솔직히 '다크 나이트'의 여융와 자신감이 부럽다. 그들 입장에선 300여개 안 깔면 도 어떤가? 어쨌든 독과점 문제는 한국 시장에서만 이전 투구하기보다 넥스트 마켓에 대한 건설적인 고민으로 이어져야 한다.

-합작영화가 월드 와이드 스탠다드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판단하에 여러 시도들이 이어졌지만 아직까지는 결과보다 의미에 무게를 둘 수밖에 없는 프로젝트가 대부분이었다.

▲바른손 역시 회사를 발족 시키면서 가장 많은 노력을 기울였던 부분이 외국과의 합작영화다. 실질적인 런칭이 돼서 관객들이 만나는 것이 중요한 만큼 할리우드 영화 같은데 누가 만들었니 이런 반응이 나올 수 있도록 진정한 의미의 제작과 메이저 시장 진입 가능한 작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김지운, 봉준호 감독 같은 분들을 해외 시장에 런칭하고자 하는 시도들도 계속되고 있고. 빠르면 가을 정도 구체적인 계획이 수면위로 나올 것 같다. 개인적으로 봉준호 감독의 마더는 내가 관여하는 국내 영화로서는 마지막이 될 듯하다. '헨절과 그레텔', '놈놈놈', '마더'까지 하고 나면 한국영화에서 제작해 볼 수 있는 방향은 다 해봣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이후에는 다른 방식으로 가고 싶다. 임필성 감독의 차기작 '악의 꽃'도 합작영화 형태로 제작될 가능성이 크고.

-'악의 꽃'은 19금의 아주 센 영화가 될 것이란 얘기를 들었다.

▲팜므파탈의 관한 영화인 만큼 월드 와이드가 가능한 보편적인 코드로 작용할 수 있는 소재다. 의외로 할리우드 메이저 쪽 스튜디오가 아주 긍정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

-김지운 감독과도 한 작품이 더 남았는데.

▲같이 고민할 것이다. 반드시 합작영화를 염두해 두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충분히 얘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바른손과 한 작품 더 같이해야 하는데 솔직히 지금 바램은 합작영화였으면 좋겠다.

조은영 helloey@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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