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 세계최초 한국개봉 '진짜' 이유, 불법 다운로드 때문

2008. 3. 27.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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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엔 홍정원 기자 ]

최근 할리우드 대작들은 '전세계 최초 한국 개봉' 아니면 '전세계 동시 개봉'을 내세우고 있다. 그 이유에 대해 얼마 전 한국시장이 세계적인 흥행의 전망을 테스트하는 시험 무대인 '테스크 베드'(Test Bed)로 성장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 자료가 기사와 함께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한국 최초 개봉의 진짜 이유는 다른 곳에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이 영화 불법 다운로드가 가장 활성화되고 있는 IT 강국이기 때문이라는 것. 미국에서 불과 1주일 전이라도 미리 개봉한 외화는 국내 다운로드 사이트 등 이른바 '어둠의 경로'를 통해 네티즌 사이에서 영화가 불법 유통되고 있는 것이 한국의 현실이다. 한국어 자막까지 입혀져 버젓이 다운로드 되고 있다.

국내 미국 주요 영화사 관계자들도 입을 모아 한국 최초 개봉 이유에 대해 '불법 다운로드'를 들고 있다. 세계적인 영화 중심지인 할리우드가 주요 작품들을 한국에서 세계 최초 개봉하는 진짜 이유는 한국에서의 흥행여부가 세계 영화 시장에서의 흥행여부를 판가름하는 지표인 '테스크 베드' 때문이 아니라는 의미다.

한 외화 대작의 마케팅 담당자는 "지난해와 올해 한국영화계 침체가 심각한데 외화들이 앞다퉈 전세계 한국 최초 개봉을 할 이유가 없다. 아시아에서 진정한 테스트 베드는 일본이다"며 "미국 영화사들은 인터넷에서 성행하고 있는 영화 불법 다운로드로 인해 한국에서 가장 먼저 개봉해야 한다는 마인드를 갖게 됐다"고 밝혔다.

마케팅 담당자는 이어 "한국영화 시장은 작년에 비해 오히려 반으로 줄어들었다"면서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나 '추격자'도 이슈나 기사가 노출되는 것에 비하면 관객이 적게 들었다. 극장 전체 스코어(관객수)가 현저히 줄어들었다"고 강조했다.

마케팅 담당자는 또 "영화보다 뮤지컬 등 공연시장이 더욱 잘되고 있다"며 "평일 저녁 '맘마미아' 등 뮤지컬 티켓박스 앞은 평소 공연문화를 자주 즐기지 않는 양복을 입은 남성 직장인들까지 줄 서서 표를 사는 진풍경이 생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지난해 영화 '슈렉3' 카메론 다이즈, '트랜스포머' 마이클 베이 감독을 비롯해 '스트리트 킹' 키아누 리브스, '삼국지: 용의 부활' 유덕화, 홍금보, 매기 큐, '연의 황후' 여명, 진혜림 등 해외 스타들이 연이어 내한해 영화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것도 전세계 최초 한국 개봉과 무관하지 않다. 불발됐지만 27일 전세계 한국 최초 개봉되는 영화 '데스 디파잉: 어느 마술사의 사랑' 캐서린 제타 존스도 내한할 계획이었다.

지난해 '트랜스포머' '내셔널 트레져: 비밀의 책'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했고 올여름 블록버스터인 '아이언 맨' '스피드 레이서' '나이아 연대기'도 세계에서 한국 관객들을 가장 먼저 찾아온다. 마블 코믹스 원작이자 마블 스튜디오의 첫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SF영화 '아이언 맨'은 미국 개봉보다 2일 앞당겨 국내에서 4월30일 개봉한다.

'매트릭스' 시리즈의 워쇼스키 감독 신작으로 월드스타 비(본명 정지훈)가 출연해 주목받고 있는 '스피드 레이서'와 '나니아 연대기' 속편 '나니아 연대기: 캐스피언의 왕자',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 대작 '쿵푸팬더'도 각각 미국 보다 하루 앞서 국내 개봉된다. 메디컬 스릴러 '패솔로지'도 미국 개봉일인 4월18일 보다 하루 앞서 17일 세계 최초 개봉된다.

홍정원 man@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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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대작들 한국 최초 개봉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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