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이경호 기자] 드라마의 간접광고, 즉
PPL(products in placement)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드라마의 남녀주인공은 각 협찬사로부터 대본을 통해 요구받은 핸드폰을 가능한 많이 꺼내야 하며 특정 슈퍼에만 들어가고 신품 외제차를 타고, 심지어 협찬관광사의 패키지 상품과 똑같은 여행코스를 밟아야 한다.
드라마 제작비의 증가와 함께 문제가 심각해진 간접광고는 최근 오락프로그램까지 진출, 지난 6월 MBC TV '
일요일 일요일 밤에'가
방송위원회로부터 권고 조치를 받기까지 했다.
과도한 간접광고는 스크린까지 발을 넓혔다. 영화는 지상파 방송과 달리 관객이 일정 비용을 지불하고 관람하는 콘텐츠. 따라서 관객들이 느끼는 간접광고에 대한 거부감과 불쾌함이 더 클 수밖에 없다. 또한 완성도 높은 영화가 과도한 간접광고로 재미가 반감하는 부분도 문제점.
지난 3일 개봉한 영화 '플라이 대디'는 주연배우
이문식과
이준기의 열연이 돋보였지만, 주연배우만큼 자주 등장하는 한 스포츠용품사의 로고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특히 영화 마지막 관객들에 결정적 감동을 전달하는 장면에서 까지 스크린을 가득 메운 상품 로고는 끝까지 영화를 물고 늘어졌다.
'플라이 대디'의 최종태 감독은 "저 역시 아쉽지만 어려운 여건에서 최선을 다 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지만 많은 관객들은 '플라이 대디'의 가장 아쉬운 점으로 이 간접광고를 꼽았다.
최근 개봉한 '다세포소녀' 역시 MP3를 제공받아 주인공 김옥빈이 손에 들고 제품을 알렸고 다양한 영화들이 직간접적으로 제공 받은 의상, 제품을 영화속에서 노출했다.
'괴물'의 경우 단순히 소품으로 사용된
오뚜기 컵라면이 매출 증가를 보이며 간접광고 의혹을 받기까지 해 간접광고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을 보여줬다.
영화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영화의 간접광고의 경우, 드라마에 비해 노출 빈도가 높지 않지만 간접이 아닌 직접적으로 전달되는 것이 큰 문제점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즉 TV드라마는 상품 로고까지는 카메라 앵글을 피해 자제하지만, 영화는 버젓이 내놓는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경우 전세계적으로 흥행성공을 거둔 '수퍼맨 리턴즈'에 모니터, 휴대폰, 프린터 등 274개 제품을 지원했지만 자연스럽게 스크린에 노출, 간접광고 논란 도마에 오르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2003년 개봉된 '
매트릭스2-리로디드'에 영화 전개의 가장 중요한 소품 휴대폰을 제공했지만, 관객들의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영화사와 합의, 로고를 지우며 관심을 받아 오히려 더 높은 광고효과를 볼 수 있었다.
정 돈 때문에 PPL을 할 수 밖에 없다면 정도를 넘지 않아 관객의 거부감을 줄이고, 기업은 좋은 이미지 광고를 하는 좋은 실례인 셈이다.
[간접광고가 문제점으로 지적된 '플라이 대디'. 사진=마이데일리 사진DB]
(이경호 기자 rus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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