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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희·금성무·저우쉰, 국적초월한 우정

경향신문 | 입력 2005.12.09 18:25

 




영화 '퍼햅스 러브'를 통해 홍콩, 중국, 한국을 각각 대표하게 된 금성무(金城武·국적 일본), 저우쉰(周迅), 지진희가 홍콩 현지 기자회견에서 국적을 초월한 우정을 과시했다.

'중경삼림'부터 '타락천사' '연인'에 이르며 한국 팬들을 사로잡은 금성무에게선, 어느 여성 팬의 표현대로 '귀엽게 외로운' 매력이 확인됐다. 다른 배우들의 질문에도 시종 미간을 모으고 진지한 자세로 인터뷰에 집중한 그는 특별히 한국 음악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 "한국은 무엇보다 음악 수준이 대단히 높아 배울 점이 많다"는 그는 "오랫동안 음악활동을 못했는데 이번 작품이 뮤지컬 영화여서 개인적으로 즐거웠다"고 말했다. 함께 한 지진희에 대해선 "중국어를 모르는 사람인데도 1주일 연습만으로 춤과 중국어 노래까지 완성해내는 모습이 대단했다"며 "앞으로 한국 배우, 음악 등 프로젝트별로 교류할 기회가 늘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사항을 밝혔다. 저우쉰은 '수쥬' '북경자전거' 등을 통해 한국에 소개됐으나 국내에선 많이 알려진 이름은 아니다. 중국에선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톱스타 대열에서도 선두 자리를 점하고 있는 여배우. 자리를 함께 한 모든 기자들이 "말 잘한다"고 입을 모을 정도로 풍성한 어휘를 자랑했다. 그는 "한국영화는 창작의 범위가 매우 넓고 다양한 것 같다"며 "그중 '8월의 크리스마스'와 '오아시스'를 좋아하고, 김기덕 감독의 작품들을 인상깊게 봤다"고 했다. "금방 휴게실에서 지진희씨와 얘기했는데 '8월의…' 같은 영화 한번 꼭 같이 하자고 했다"며 웃기도 했다. "이번 작품에선 여배우의 화려함과 그 뒤의 아픈 기억 사이에서 괴로워하는 역할로, 인물 사이의 갈등방식을 연예계의 어두운 모습을 통해 드러내고 있다"고 자신의 역할을 분석한 그는 "가슴 속 깊은 곳에 상처를 안고 있지만 그렇게 아팠던 과거조차도 지금 현재의 나를 만드는 과정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지진희는 극중 갈등을 겪는 남녀 사이에서 이들을 돕고 기억을 되찾아주기 위해 애쓰는 천사 역할이다. 중국어로 노래하고 춤까지 소화해야 하는 역할이라 '작품을 망칠까봐' 캐스팅 제의를 거절하기도 했다.

그는 "감독님과 편안히 대화하며 의견을 제시하는 수평적인 제작현장에서 배울 점이 많았다"며 "정확히 절제되고 계산된 절차에 의해 제작을 진행하는 점이 선진 영화제작의 힘"이라고 칭찬했다.

〈송형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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