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마리텔' 박진경 PD "스타PD 호칭 과분..그저 꿈 이뤘을 뿐"

신영은 2016. 9. 13.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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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자 섭외 어려워""왕중왕전 특별한 날 진행 생각있어""MBC 입사 후 꿈 이뤘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은 격주로 5명의 방에서 5개의 주제를 가지고 생방송을 진행한다. 한 번 생방송을 진행하면 총 15시간의 녹화분이 나온다. 제작진은 이를 편집해서 본방송에는 2주 동안 2시간의 방송을 내보낸다.

방송 특성상 프로그램에 출연한 인원이 대단히 많다. 백종원, 초아(AOA), 이은결, 솔지(EXID), 김영만, 황재근, 오세득, 박지우, 하연수, 차홍, 정두홍, 박명수, 박나래, 장도연, 이말년, 정준하, 트와이스, 김동현, 김성주, 안정환, 데프콘, 유민주, 이경규, 양정원, 세븐틴, 탁재훈, 국카스텐, 바다, 강형욱 등 각계 각층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들이 나와 새로운 아이템을 소개한다.

이제 더 이상 출연할 사람이 없지 않나 싶어도 새로운 방송에는 새로운 얼굴이 출연한다. ‘마이 리틀 텔레비전’의 섭외 능력은 인정할 만 하다. 박진경 PD 역시 “담당 부장님도 하시는 말씀이 ‘이렇게 섭외가 힘든 프로그램은 처음 봤다’고 하신다”며 섭외 고충을 털어놨다.

“우선 혼자서 방송을 이끌어나갈 수 있는 인물이 있어야 해요. 그리고 그 사람이 소개할 수 있는 특별한 콘텐츠도 있어야 하죠. 그래서 기존 방송인들 입장에서도 출연이 어려운 프로그램일 수 있어요.”

매번 벌어지는 섭외 전쟁 속에서 고정 출연자 김구라는 제작진의 부담을 덜어주는 역할이다. 하나의 방을 3시간 동안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언변을 갖추고 있고, 화제성도 있다.

“저희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방이 하나쯤은 필요해요. 그리고 모든 방의 출연진이 바뀌면 시청자 입장에서도 불편함이 있을 것 같아요. 다른 프로그램들은 고정 출연자들이 있고, 그 안에서 게스트들이 출연하는 형식이잖아요. 김구라 씨가 그런 면에서는 적격이죠. 매주 주제가 바뀌더라도 그걸 잘 이끌어나갈 수 있는 분이고, 인터넷을 이용하는 젊은 분들의 지지층도 가지고 계시고요.”

그럼 기존 출연진의 하차는 어떤 식으로 이뤄지는 걸까. 박PD는 “본인들이 이제 더는 보여줄 게 없다고 판단하시는 경우, 그리고 저희가 판단하는 경우의 두 가지로 나뉜다”고 밝혔다.

“사실 ‘마이 리틀 텔레비전’은 방송의 내용과 순위가 크게 관련이 있지는 않아요. 그래서 순위가 큰 상관이 없는 방송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출연하시는 분들은 본인의 이름을 걸고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부담이 되나 봐요. 출연진들이 부담감을 느낀다는 점은 ‘나는 가수다’의 포맷과 비슷한 것 같아요. 그런 점에서 하차가 이뤄지는 것 같아요.”

처음 ‘마이 리틀 텔레비전’은 시즌제로 기획됐었다. 시즌이 끝날 때 왕중왕전을 하고 새로운 시즌으로 시청자들을 만나고자 했지만 방송 여건 상 시즌제는 어려워 보인다. 그러나 왕중왕전을 원하는 시청자들은 여전하다. 그들의 입맛을 맞춰주기 위한 왕중왕전은 없을까.

“원래는 1년에 한 번 씩 왕중왕전을 진행하려고 했었는데요. 지금은 시기가 지나버린 것 같아요. 지금 상황에서 왕중왕전을 진행하면 ‘시즌2에서 만나요’ 같은 느낌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연말이나 특별한 날을 잡아서 진행해볼 생각은 있어요.”

박PD는 입봉작 ‘마이 리틀 텔레비전’을 통해 스타PD로 발돋움 했다. MBC ‘무한도전’의 김태호PD를 잇는 새로운 예능 PD의 탄생이라는 칭찬에 “프로그램이 운좋게 잘 돼서 이름이 알려지긴 했지만 스타PD는 아니다”라며 겸연쩍어했다.

“MBC 입사하면서 이루고자 하는 꿈이 딱 하나 있었어요. 제 이름 석자를 얘기하면 프로그램명이 떠오르거나, 프로그램명을 얘기하면 제 이름을 말할 수 있는 거요. 2030년에 MBC에 입사한 친구들이 ‘저 선배는 무슨 프로그램 만들었어?’ 그런 말만 안 나왔으면 했는데 그 꿈은 이룬 것 같아요. 개인적으론 이만 하면 된 것 같아요.”

박PD의 다음 스텝은 어떨까. ‘마이 리틀 텔레비전’ 출연자를 섭외하면서 너무 고생했기 때문에 다음 작품은 섭외 걱정 없이 포맷으로 승부를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는 그는 “다음 프로그램이 망하더라도 크게 부담이 되진 않을 것 같다”며 웃었다.

shinye@mk.co.kr/사진=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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