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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강호동은 현재 대박을 치고있지는 않지만 다시 살아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보인다.

‘아는 형님’이나 ‘신서유기2’에서 강호동은 전보다 훨씬 자신감 있게 나오고 있다.

강호동은 생긴 것 답지 않게 예민하다. 세금 논란 후 복귀하고도 한동안 눈치를 보는 듯한 모습도 그의 민감한 성격과도 관련이 있다.

그런 시기가 지나고 나니 개그 형태, 진행방식이 강호동의 발목을 잡았다. ‘옛날 사람’이라는 소리도 들었다.

하지만 이 다음 단계에서 강호동은 확신까지는 아니라 해도 자신감은 생겼다. 이 자신감은 후배나 동료들이 자신을 향해서 하는 이야기에 대해 긍정하면서 반론의 여지까지 마련한데서 나왔다.

열린 형식의 리얼 버라이어티 ‘아는 형님’과 여행 리얼리티 ‘신서유기2‘에서 상황에 따라 강호동이 하는 이야기와 후배 멤버들로부터 듣는 이야기는 과거 같으면 그냥 흘러가버릴만한 것들도 강호동의 자신감과 합쳐지면서 캐릭터 강화에 일조한다.

가령, 강호동이 무식 등의 이유로 게임을 잘 못하거나 순발력이 떨어질 때 후배들로부터 나오는 반응에 기가 죽는 게 아니라 “그래서 어떡하라는 말이냐? 너희들도 나중에 해봐” 하는 식으로 받아친다. ‘변하지 않는 놈’이라는 캐릭터도 생긴다. 이는 인위적으로 만든 캐릭터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생긴 진짜 자신의 뚜렷한 캐릭터다.

우리 나이로 47살인인 강호동은 어느덧 중년이다. 실제로도 중년이 디지털 문화와 신세대 문화에 쉽게 적응할 수 없다. 강호동도 예능에서 실제 이땅의 중년들처럼 애처롭게 보일 때가 있다.

여기에 치이고 저기에 치인다. 먹는 걸로는 민경훈에게도 안된다(어묵 먹기 경쟁에서 강호동이 졌다) 걸그룹 멤버의 칭찬한마디에 울기도 한다. 안재현이 강호동의 첫인상이 “폭력적”이었다고 해도 아무 말도 못한다.

후배들은 옛날 진행, 옛날 개그라고 놀린다. 어느덧 후배들에게 구박받는 캐릭터가 됐다. 하지만 강호동은 자신감을 가지면서 전보다 훨씬 재미있어지고 자연스러워 졌다.

‘아는 형님‘ 멤버들이 아이오아이 11명과 같은 ‘프로듀스 100’의 교복 같은 유니폼을 입고 미션을 수행할 때 강호동은 연신 빵빵 터뜨렸다.

원론적인 이야기겠지만, 강호동은 일단 자연스러워지면 훨씬 강한 힘을 발휘한다. 요즘 그 시기를 보내고 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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