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대장'은 왜 그렇게까지 노래해야 할까
아이즈 ize 글 임수연 | 사진 MBC
MBC [일밤] ‘복면가왕’에서 우리 동네 음악대장(이하 음악대장)이 처음 가왕의 자리에 올랐을 때는 겨울이었고, 어느덧 봄이 됐으며, 벚꽃이 하나둘 지고 있는 지금까지도 그는 여전히 가왕이다. 6연속 복면가왕, 12주째 장기집권. 그리고 ‘당연히’ 그의 정체는 아직 모른다.
“제 모든 장기와 영혼을 빼서 노래를 할 거예요. 저기 의자에 좀 앉고 싶어요.” 그를 첫 가왕의 자리에 오르게 했던 넥스트의 ‘Lazenca, Save Us’를 부르기 전, 음악대장이 한 말은 그가 ‘복면가왕’에 임하는 자세를 보여준다. 그는 연승을 했다고 해서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 김연우처럼 ‘한 오백년’ 같은 모험적인 시도를 하거나, ‘여전사 캣츠걸’ 차지연처럼 자신의 가장 큰 강점이었던 고음을 넣어두고 유재하의 ‘가리워진 길’을 덤덤하게 부르거나 하지 않는다. 마치 결과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듯한 선곡을 한 두 사람과 딜리, 음악대장은 ‘복면가왕’의 관객들이 가장 좋아할 수 있는 선택을 하고, 모든 것을 내던지는 라이브로 6연승을 기록했다. ‘걱정 말아요 그대’를 부를 때는 전인권이나 이적과 달리 클라이맥스에서 거침없이 고음을 내지르고, 처음에는 김형석과 김현철이 “여자일 수도 있겠다”고 착각할 만큼 높은 음역대를 자신만만하게 넘나든다. 심지어 5명이 나눠서 불렀던 빅뱅의 ‘Fantastic Baby’를 혼자 소화할 땐 잠시 쉬어가는 부분도 없이 내내 에너지를 폭발시켰다. 관객은 노래하는 알파고 같은 그의 가창력과 퍼포먼스에 환호하고, 그는 연승을 거듭할수록 이른바 ‘끝판왕’ 같은 존재가 되어간다. 음악대장은 왠지 [일밤] ‘나는 가수다’가 있다면 처음 나오자마자 1위를 할 수도 있을 법한 완벽한 하드웨어를 갖췄고, 동시에 최고로 멋있게 보이겠다는 야심까지 가졌다. 그리고 3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는 의자에서 내려올 마음이 전혀 없는 사람처럼 노래한다.
최고의 무대에 대한 갈망이 ‘복면가왕’이라는 게임의 룰을 바꿨다. 그리고 그는 이번 주에도 또다시 그렇게 노래할 것이다. 마치 막 대중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그때 소속사와의 갈등으로 2년 동안 활동을 하지 못해 무대에 굶주린 보컬리스트처럼. 음악대장의 정체가 정말 궁금하지만, 일단은 그의 노래를 더 듣고 싶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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