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까기]KBS는 진정 '나를 돌아봐'를 버릴까

박건욱 기자 2016. 4. 16.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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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스타) 박건욱 기자 = 이경규·박명수, 송해·조우종, 박준형·잭슨 등 웬만해선 맞추기 힘든 조합을 더 이상 볼 수 없을 전망이다. KBS2 예능 프로그램 ‘나를 돌아봐’ 폐지설이 또 나왔기 때문이다.

이에 KBS 측은 지난 15일 “논의 중일뿐 아직 결정된 사안은 없다”고 밝혔으나, 이번 폐지설은 단순히 논란 탓에 불거진 기존 소문과 다르다.

KBS '나를 돌아봐'의 폐지설이 불거졌다. © News1star / '나를 돌아봐' 캡처

이서진·노홍철·김종국이 공동진행하는 ‘어서옵쇼’라는 새 프로그램이 ‘나를 돌아봐’의 자리를 대신 꿰찰 프로그램으로 사실상 결정된 모양새다.

표면적인 문제는 역시 시청률이다. 닐슨코리아 자료에 따르면 ‘나를 돌아봐’는 최근 한 달 간 4.9%~6.3% 시청률을 오갔다. 지난해 7월 첫 방송돼 그해 12월 25일 13.4% 시청률로 정점을 찍었던 ‘나를 돌아봐’를 떠올리면 분명 낮은 수치다.

하지만 ‘나를 돌아봐’는 숱한 우여곡절 끝 논란과 위기를 극복하고 더욱 탄탄해진 구성과 출연진 조합으로 시청률 반등을 노리고 있었다. 프로그램의 가장 기본인 이른바 ‘꿀재미’로 전화위복의 기회를 맞은 터였다.

특히 이경규와 박명수의 조합은 ‘신의 한수’로 여겨졌다. 이경규는 조영남의 매니저에서 박명수의 매니저로 역할을 바꿨다. ‘버럭’ 개그의 대명사 두 사람의 상황이 역전되면서 생기는 에피소드가 ‘나를 돌아봐’의 새로운 인기 포인트였다.

송해와 조우종 아나운서 커플도 다른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기 어려운 인물들이다. 현재 활동 중인 ‘최고령 연예인’ 송해는 매회 90세 나이를 잊게 하는 열정·연륜을 뽐내며 감동와 웃음을 자아냈다. 그가 ‘나를 돌아봐’를 심폐소생하는데 한몫 톡톡히 했다는 평가다.

박준형과 잭슨의 엉뚱함도 재미 요소였다. 서로 닮은 듯 닮지 않은 두 사람은 한국말이 서툴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성향마저 닮았다. 그 속에서 꾸밈없이 전해지는 진정성과 순박함이 호감을 사며 시청자의 마음을 흔들어 놨다.

실제로 폐지설 보도가 있은 직후 방송된 ‘나를 돌아봐’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호평 일색이다. 또한 프로그램 폐지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다수다.

이날 방송에서 통편집된 장동민·나비 커플의 부재를 그리워 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tvN ‘코미디빅리그’의 코너 ‘충청도의 힘’ 논란 탓 지난주 첫 방송 만에 이들 하차가 결정됐지만 KBS의 성급한 판단이 아쉽다.

장동민은 ‘코미디빅리그’에서 소위 ‘악역’을 연기했을 뿐임에도 모든 화살을 맞았다. 건강한 비판을 넘은 비난에 가까운 몰매를 맞으며 사과하고 책임지는 모습으로 ‘코미디빅리그’에서 하차했다. 그를 모욕죄로 고소했던 단체도 이를 받아들여 소를 취하한 상황인데 ‘나를 돌아봐’에서까지 퇴출은 지나쳤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비 온 뒤 땅이 굳듯 ‘나를 돌아봐’는 프로그램 취지에 걸맞게 스스로를 돌아보며 성장해왔다. 시청률이 문제였다면 이제 남은 건 반등뿐이었다.

“KBS는 공영 방송이라면서 시청률 안 나오면 바로 문 내린다”는 한 누리꾼(timb****)의 투정 섞인 질타가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kun1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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