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무도' 잭블랙 특집, 몸개그 푸대접이 만든 레전드

2016. 1. 31.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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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표재민 기자] 할리우드 배우 잭 블랙과 함께 한 ‘무한도전’이 또 하나의 ‘레전드’ 편을 남겼다. 말도 통하지 않는 해외 스타 출연이었지만, 평소와 다름 없이 ‘몸개그’의 장을 마련했다. 잭 블랙은 인상 한 번 찌푸리지 않고 거침 없이 망가졌다. 그의 위화감 없는 최선을 다한 예능감 덕에 안방극장이 큰 웃음을 선물받았다. 동시에 잭 블랙은 한국 시청자들에게 격한 호감을 사고 있다.

잭 블랙은 지난 30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 출연해 한국 예능 학교라는 주제 하에 몸개그에 도전했다. 막춤을 추며 신나게 시작한 그는 정형돈의 촌스러운 의상과 ‘무한도전’ 특유의 파란색 체육복을 갖춰입었다. 스타킹을 뒤집어쓰며 얼굴을 망가뜨리거나 정준하와 베개 싸움 난타전을 벌이며 유쾌한 웃음을 선물했다.

세련된 특집은 아니었다. ‘무한도전’에게 허락된 시간은 4시간. 4시간 동안 ‘무한도전’ 제작진과 멤버들은 압축된 재미를 뽑아내기 위해 잭 블랙을 웃음 사지로 밀어넣었고, 잭 블랙은 거리낌 없이 거친 예능판에 몸을 뒹글었다.

마시멜로를 14개나 입에 넣고, 닭싸움으로 땀을 뻘뻘 흘렸다. 또한 한국 노래들을 듣고 따라 불러 멤버들이 맞히는 대결에서는 놀라운 노래실력과 정확한 한국어 발음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멤버들이 친근한 농담을 하면 환하게 웃었고, 제작진이 준비한 다양한 몸개그를 주저없이 수행했다. 얼굴이 망가지는 것은 기본이었고, 얼굴에는 땀이 가득했지만 거절과 사양은 없었다.

멤버들이 한껏 띄워주지 않아도 잭 블랙은 무조건적인 호감을 살 수밖에 없었다. 멤버들이 주목하지 않아도 다양한 몸짓으로 재미를 선사했고, 다소 주저할 수 있는 난해한 몸개그도 즐거워하며 적극적으로 임했다. 그래서 스타킹을 뒤집어쓰고 촛불을 끄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베개 싸움을 이기겠다고 이를 악무는 잭 블랙의 모습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게 됐다. 무거운 물공을 맞고 일부러 크게 넘어지고, 샘 오취리가 물공이 아닌 일반공을 선택하자 바로 ‘무한도전’ 멤버들처럼 조작을 하며 재치를 발휘했다.

영화 ‘쿵푸팬더3’ 홍보차 내한, 그리고 ‘무한도전’에 출연했지만 홍보 목적은 이미 잊은지 오래였다. 그가 시종일관 땀을 흘려가며 웃음을 잃지 않고 망가지는 모습은 시청자들을 놀라게 한 것. 몸값 높은 할리우드 배우지만, 한국 시청자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몸을 던져가며 웃겼던 잭 블랙은 ‘무한도전’의 ‘레전드’ 특집을 만들었다.

특히 잭 블랙을 만나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갈 요량이 있어 보이는 여운 있는 마무리는 시청자들의 기대를 품게 했다. 그만큼 잭 블랙은 웬만한 국내 출연자들이 ‘무한도전’에 출연해 몸을 던져가며 웃기는 것 이상으로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즐거움을 남겼다. 동시에 특별하지 않아 보여도 ‘무한도전’ 그대로의 색깔을 드러내는 몸개그는 영리한 선택이었다. 잭 블랙의 한국 예능 나들이를 더욱 특별하게 만든 ‘무한도전’ 제작진과 출연진의 노련한 구성이 돋보였다. / jmpyo@osen.co.kr

[사진] ‘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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