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다음 정형돈 덕 보실 분 줄서세요

뉴스엔 2015. 6. 10.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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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강희정 기자]

"내가 요즘 잘 되는 게 다 형돈이 덕이야. 너도 덕 좀 봐."

지난 2013년 '무한도전-자유로 가요제' 특집에서 데프콘이 한 말이다. 다소 과장도 섞인 말이겠지만 데프콘이 정형돈과 '형돈이와 대준이'로 음반을 내고 예능에서 합을 맞추면서 활발한 활동을 시작했다는 점에선 의문을 달기 어렵다.

데프콘이 대놓고 '정형돈 덕을 봤다'고 말했던 그 방송에서 정형돈은 빅뱅의 지드래곤과 '형용돈죵' 팀을 꾸려 활약하고 있었다. 가요제를 준비하면서 정형돈과 지드래곤은 의외의 '남남' 케미를 폭발시켰다. 오죽하면 그해 시상식, 내로라하는 선남선녀 커플들을 제치고 '베스트 커플상'을 수상하는 영예까지 안았겠나.

정형돈은 평소에 볼 수 없던 지드래곤의 매력을 끌어냈다. 파트너가 되기 몇 년 전부터 지적했듯 정형돈은 가요제에서 한팀이 되자마자 지드래곤의 패션을 깜작 변신시켰다. 아예 작정하고 지드래곤을 데리고 동묘앞으로 날아간 것. 패션이 곧 자존심일 것 같던 톱스타가 시장의 3,000원짜리 옷을 입는 건 시청자에게 색다른 매력 포인트로 다가왔다. 심지어 정형돈은 동묘앞 시장을 배경으로 지드래곤과 '삐딱하게' 뮤직비디오를 패러디했다. 톱스타에게 냄새나는 옷을 입히고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거리에서 연기를 시키는 게 쉬운 주문은 아닐진대 정형돈은 특유의 거리낌 없는 명령조로 지드래곤을 움직였다. 어디 출연해도 대접받는 아이돌에게 이렇게 막 대한 건 정말 정형돈이 처음이었고 반사적으로 지드래곤은 선배에게 고분고분한 '예의 바른' 이미지를 얻었다.

정형돈은 짝을 이뤘을 때 상대방의 캐릭터를 공고히 만들어주는 능력을 발휘했다. 특유의 건방진 캐릭터로 상대방에게 싫은 소리를 쏟아내며 파트너의 진솔한 반응을 부각하는 건 일례에 불과하다. 지난해 방송된 MBC every1 '형돈이와 대준이의 히트제조기'에서는 상대방의 캐릭터를 잡아주는 능력이 더욱 빛을 발했다. 정형돈은 데프콘과 함께 비투비 육성재, 갓세븐 잭슨, 빅스 엔, 혁에게 각각 육덕, 왕콩, 돌백이, 혁띠라는 활동명을 지어줬다. 듣기만 해도 웃음이 터지는 이름에는 심지어 뜻도 있다. 예를 들면 '육덕'이라는 이름에 대해 형돈이와 대준이는 "애가 착하다. 여섯 가지 덕이 있다"라며 능청스럽게 설명했다. 네 명의 멤버로 이루어진 프로젝트 그룹 '빅병'은 '형돈이와 대준이'와 의외의 케미를 만들며 팬카페까지 보유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정형돈은 '유느님' 유재석부터 10대 아이돌까지 호흡을 맞추며 상대를 가리지 않는 캐릭터 메이킹으로 활약해왔다. 주로 투덜거리거나 공격만 하는 것 같지만 정형돈의 비난은 다른 방송인들과 달리 상대의 반응을 유발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주간 아이돌'에서 그렇게 아이돌을 막 다루는데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셰프들과 출연자들을 무턱대고 몰아가는데도 그에 대한 반발이 적은 이유다. 먹잇감을 잡고 나면 먹는 게 아니라 캐릭터를 살려 놓는다.

지난 2월 방송된 JTBC '썰전'에 출연한 최현석 셰프는 "전체적으로 캐릭터를 다 만들어주는 게 정형돈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8명의 셰프가 모여 자칫 어지러울 수 있는데도 캐릭터를 조정하며 끌어가는 건 MC 정형돈과 김성주의 몫. 놀랍게도 각각의 셰프들은 모두 저마다 특색있는 캐릭터를 가지면서 스토리 텔링 방식으로 '냉장고를 부탁해' 방송을 끌어가고 있다.

아직 정형돈에겐 할 일이 많다. '냉장고를 부탁해'에 들어온 신입 셰프를 이야기에 잘 엮어 가야 하고, '주간 아이돌'에서는 끊임없이 불어나는 아이돌 초대 손님을 '막' 대해야 하며, '무한도전'에서는 멤버들과 새로운 구도를 형성해가야 한다. 1인자는 아니지만 심지 굵은 예능인, 정형돈만 만나면 이상하게 '호감' 매력을 뽐내게 되는 마법. 정형돈의 다음 타깃은 누가 될지 기대가 모아진다. (사진=MBC '무한도전', MBC every1 '주간 아이돌', JTBC '냉장고를 부탁해' 캡처)

강희정 hj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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