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상' 번외편, 동갑 기욤·일리야가 만났을 때[인터뷰②]

2015. 2. 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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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강서정 기자] '비정상회담'의 기욤 패트리와 벨라코프 일리야는 34살 동갑내기로 멤버들 중 맏형이다. 한국에서는 같은 해에 태어나면 친구지만 두 사람은 다르다. 일리야는 생일이 3개월 빠른 기욤을 '형'이라고 부른다.

JTBC '비정상회담'을 통해 방송되기도 했지만 일리야가 일일 비정상으로 출연했을 당시 나이 때문에 기욤과 일리야 사이에 묘한 신경전이 오가기도 했다. 일리야가 자신을 32살이라고 하자 기욤이 "속이고 있다"고 한 것. 두 사람은 82년생이지만 일리야는 한국나이를 인정할 수 없다고 했고 기욤은 "그러면 나한테 형이라고 불러라"라고 하기도 했다.

기욤과 일리야, 나이에 대해 민감한 것 같기는 하다. 사실 해외에 나가기만 하면 서로 나이를 물어보지도 않을뿐더러 아이와 할아버지도 친구로 지낼 수 있는 환경이고 특히나 두 사람은 외국인인데도 한국인보다 더 나이에 대해 예민한 모습이 시청자들에게는 신선하고 재미있는 상황이었다.

인터뷰에서 만난 기욤과 일리야는 동갑인데도 아직까지는 서먹서먹해 보였다. 두 사람이 따로 만난 것도 '비정상회담' 작가의 돌잔치 때 한 번 뿐이었다. 그래서 인터뷰를 통해 친해지는 시간을 가져봤다. '기욤·일리야 친해지길 바라'

▲ 서로 동갑인데 방송에서 약간 신경전이 있지 않았나?

일리야-나는 9월생이라 기욤이 나보다 몇 개월 형이다. 나는 블레어와 친하다. 한국에서는 블레어가 어울리기 힘든 와전 동생인데 같이 다닌다. 다니엘이 나한테 형이라고 하는 게 맞지만 느낌은 약간 이상하다. 장위안은 괜찮은데 다니엘은 같은 유럽 쪽 사람이라 그런지 형이라고 하면 이상하다.

기욤-나는 6월생이다. 일리야와는 서로 반말 한다. 우리가 정말 특별한 케이스다. 해외여행 할 때 주위에 외국사람 없는데 형, 동생 따지고 반말하는 게 신기하다. 나도 다니엘이 한국말을 잘하는데 나한테 형이라고 하는 게 어색하다. 처음에는 '야'라고 했는데 이제 형이라고 한다.

▲ 우리나라는 나이, 선후배에 대해 엄격한 편인데 한국에 와서 동갑이나 나이에 대해 어떻게 적응 했는지?

기욤-적응하는데 1년 넘게 걸렸다. 동생이 먼저 형한테 인사하는 걸 몰랐다. 억지로 인사가지 않았다. 어렸을 때 모르기도 했고 누가 뭐라고도 안했다.

일리야-나는 처음 한국에 왔을 때 이상했다. 처음에 형이라고 부르는 게 입에서 안 떨어졌는데 한국에 살면서 입에 붙었다. 처음에는 내가 누군가를 형, 누나로 부르는 게 낫지, 누가 나를 형. 오빠라고 부르는 게 어색했다. 그런데 지금은 좋다. 형이라고 하면 챙겨주고 싶고 그렇다. 오빠도 좋다.

기욤- 나도 오빠가 좋다

▲ 각자 주변에 동갑친구들이 많은지 형, 동생이 많은지?

일리야-나는 아는 친구들이 형인 친구도 있고 동생도 있고 다 있다.

기욤-거의 동갑이 없다. 왜냐하면 한국에 온지 15년 됐는데 다들 형이었다. 아직도 그 사람들과 놀고 있으니까. 옛날부터 친했던 사람들이라 형들이 많다.

▲ 34살인데 자신이 아저씨라고 생각하는지? 아저씨의 기준은 어떻다고 생각하는지?

기-아침에 일어나서 거울 봤을 때 아저씨가 아니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아저씨는 아닌데 지하철에서 아이를 둔 엄마들이 나를 보고 '기욤 아저씨한테 인사해야지'라고 한다. 엄마들이 아저씨라고 한다. 내가 생각하기에 35살부터 '엉글(Uncle)'이라고 하는 것 같다. 아직은 아저씨가 아니지만 내년에는 내가 어떻게 대답할지 모르겠다.

일리야-아저씨 아니다. 자신에 대한 평가를 할 수는 없지만 주변에서 아저씨라고 하는 소리를 못 들어봤다. 지하철에서도 나한테 형이라고 한다. '비정상회담'에서 멋있게 나와서 그렇다. 러시아에서는 아빠 나이가 어른 남자, 50대를 아저씨라고 하고 아직은 청년이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제공, JTBC '비정상회담'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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