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상' 번외편, 기욤·일리야에게 패션테러리스트란[인터뷰①]

2015. 2. 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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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강서정 기자] JTBC '비정상회담'의 공식 패션테러리스트 기욤과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신(新) 패션테러리스트 일리야가 만났다. 훤칠한 비율과 훈훈한 외모를 믿고 옷을 아무렇게 입는 걸까. 인터뷰에서 만난 두 사람은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패션테러리스트다운 '사복패션'으로 나타났다.

기욤은 청바지에 회색빛 와이셔츠를 매치했고 일리야 역시 유행이 지난 청바지에 정직한 하얀색과 초록색이 투톤으로 디자인된 스웨터에 남방을 받쳐 입었다. 일리야는 여기에 도수가 높은 안경까지 착용했다. 또한 두 사람 모두 헤어스타일은 전혀 신경 쓰지 않은 모습이었다. 패션테러리스트라는 타이틀에 대해 기욤은 인정했지만 일리야는 인정하지 않았다.

'비정상회담'에서는 훈훈한 매력을 무한 발산하는 이들이 평소 모습은 전혀 달랐다. 방송에서 기욤은 깔끔한 슈트 차림으로 반전의 귀여운 매력으로 여심을 사로잡고 있고 일리야는 다니엘에 이어 여성팬 담당 멤버로 등극했지만, 특히 일리야는 자신이 일리야라고 말하지 않는 이상 일리야라고 생각하지 어려울 정도였다.

이에 기욤, 일리야에게 '패션'에 대해 토론을 해봤다. 방송에서는 잠깐 다뤄졌지만 그러기에는 아쉬운 면이 있어 이들이 생각하는 패션철학과 캐나다, 러시아 남자들의 패션에 관해 얘기를 나눴다.

▲ 기욤과 일리야는 '비정상회담'의 패션테러리스트가 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기욤-사실이다. 나는 전혀 꾸미지도 않고 패션에 신경을 쓰는 편이 아니다. 가끔 쇼핑할 때가 있는데 혼자는 안한다. 쇼핑하러 가면 누가 이 옷 잘 어울릴 것 같다고 하면 안 입어보고 사는 경우도 있다. 최근에 행사할 때 필요한 옷들이 없어서 맞춤 정장 두 벌을 맞췄다. 입고 나서 주위 사람들이 반응이 좋았다. 딴 사람 같다고 하더라. 다들 신경 써야 한다고 해서 노력한다. 원래는 안했는데 방송 하고 나서 신경 쓰려고 한다. 내가 게으른가 보다.

일리야-나는 패션테러리스트까지는 아니다. 옷을 잘 못 입는 건 인정한다. 남들이 보기에 내가 특이한 패션 감각이 있는 것 같다. 나는 밑단이 나팔스타일의 바지를 좋아한다. 내가 그런 80년대 스타일을 정말 좋아한다. 인스타그램 반응들을 보면 그런 바지 버리라고 하는데 나는 최신 유행을 따라가지 않는다. 어떤 사람들은 내가 스타일이 없다는 얘기를 하는데 신경 쓰지 않는다.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만 입는다.

▲ 오늘 서로의 패션 점수를 매긴다면?

기욤-일리야 오늘 패션은 1점이다. 그런데 행사할 때는 반대로 높은 편이다. 나는 '비정상회담' 녹화할 때 스타일리스트가 대기실에 들어갔다 나오면 작가, PD님들이 나에게 '기욤 변신완료했다'고 하더라.

일리야-4점이다. 오늘 신경 썼는데 저번에 작가 돌잔치 갔을 때는 0.1점이었다. JTBC 로고가 박힌 후드티셔츠에 그레이 색 트레이닝 바지를 입고 운동화를 신었다. 택배아저씨 스타일이었다. 스타일리스트가 우리 대기실에 들어갔다 나오면 나에게 다들 다른 사람이라고 하더라. 그래서 길거리에서 나를 알아보는 사람이 없다.

▲ 방송에서의 모습과 평소 모습에 대해 주변 사람들이 뭐라고 하는지?

기욤-예전부터 옷 제대로 입으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룸메이트 형이 있는데 그 형은 스타일이 좋다. 지금은 날씬해졌는데 나한테 자기가 뚱뚱했을 때 입었던 거 나한테 입으라고 한다. 가끔 놀러나갈 때 벨트 빌려서 한다. 그래서 사람들이 내가 방송에서 옷 입는 스타일을 좋아한다.

일리야-내 스타일에 대해서 반대하는 친구들이 있다. 러시아 사람들도 그렇고 한국 사람들도 그렇다. 러시아 친구들은 '너는 러시아 스타일로 옷 안 입냐'며 러시아 사람 취급을 안 한다. 내 옷스타일을 보고 다른 나라 사람이라고 한다. 나 같은 경우는 한국에서 오래 살아서 한국적인 영향을 받았지만 완전 러시아 스타일이 아니다. 친구들이 내가 슈트 입은 모습을 좋아한다. 멋지고 잘 어울린다고 하지만 그렇게 입고 다닐 생각 없다.

▲ 캐나다, 러시아 남자들은 보통 어떻게 입는지?

기욤-퀘벡 사람들 중에 나처럼 패션테러리스트가 엄청 많다. 'HAVE NOT' 문화가 있는데 겸손하고 신경 많이 안 쓰는 게 멋있다. 매일 면도 안 해도 된다. 캐나다 남자들 대부분 한 번 정도는 머리를 완전히 밀어본 적이 있다. 관리하기 편하기 때문에 그렇다. 그리고 캐나다는 남자들이 색깔 있는 옷을 입어도 괜찮다.

일리야-러시아는 어두운 계열을 많이 입는다. 내 옷장에는 하얀 옷도 많고 색깔 있는 옷이 많은데 러시아 사람들이 색깔 있는 걸 안 입는다. 러시아 같은 경우는 색깔 있는 옷을 입으면 동성애자처럼 대우를 받을 수 있다.

▲ 기욤과 일리야 모두 키도 크고 얼굴도 잘생기고 비율도 좋은데 스스로 어떻게 생각하는지?

기욤-모델 같다고 생각 안한다. 비율도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사실이다. 나는 30~40대가 좋아하는 몸이다. (나이대가) 더 올라가도 된다. 할리우드 스타 중에 벤 애플랙 같은 배우는 캐나다 사람으로 봤을 때 멋있다. 제임스 딘 같은 스타일이다. 캐나다에서 커피숍 가면 노트 패드나 맥북을 사용하고 수염도 길고 양말도 무릎까지 올라가게 신은 사람들, 특이한 패션 스타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을 힙스터(hipster)라고 한다.

일리야-내가 판단할 게 아니고 일단은 모델을 해본적은 없지만 해보면 그때는 알거 같다. 모델일도 해보고 싶다. 모스크 같은 곳에 힙스터 같은 사람들이 있다. 한국이랑 굳이 비교하면 '차도남' 같은 느낌이다. 완전 비슷하지는 않지만 그 범위에 속하는 사람들이다. 깔끔하지 않아도 프리한 스타일로 옷을 입는다. 완전 첨단기술을 이용하고 전 세계가 나의 집이라는 생각을 한다. 그들이 힙스터다.

이때 두 사람의 인터뷰를 듣고 있던 블레어가 힙스터에 대해 설명했고 기욤과 일리야는 "블레어는 힙스터다"고 말했다. 이날 블레어는 블랙 패션으로 센스 있게 입었지만 두 사람 기준에서 블레오는 '힙스터'였다.

▲ 한국에 패션과 미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그루밍족'이 많아지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기욤-한국 여자들은 다양한 남자 스타일을 좋아해서 좋다. 캐나다 가면 남자가 밴 애플렉 같이 스타일이 하나다. 한국은 예쁜 남자, 뚱뚱한 남자, 키 큰 남자, 똑똑한 남자 다양하게 있어서 좋다. 매력만 있으면 연애할 수 있다. 캐나다에서는 연애하기 힘든 사람이 많다. 5년 동안 여자 친구 없는 사람도 있고 평생 한 명 사귄 사람도 있다.

일리야-기욤 말에 동감한다. 한국 남자들 스타일이 다양하다. 러시아랑 다른 게 한국에서는 스타일이 연도별로 조금씩 바뀌고 있다. '꽃보다 남자'가 화젝였을 때는 꽃미남 이어 차도남, 짐승남 이렇게 바뀌는데 러시아에서도 캐나다처럼 '남자는 이래야 돼'하는 스타일이 있다. 그 외에 모든 스타일은 이상하게 보고 사람들이 안 좋아한다. 큰 차이가 아이돌 같은 경우는 한국에서는 화장도 하고 염색도 하고 피어싱도 하는데 러시아에서는 절대 하면 안 된다. 오해 받는다. 내가 그렇게 하면 부모님한테 혼날 거다. 한국 남자들이 왁스를 바르는데 나는 한국 오고 나서 왁스를 처음 써봤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제공, JTBC '비정상회담'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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