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는 너무 일찍자요"..'아빠' 제작진이 밝힌 비하인드

김지현 입력 2013. 1. 28. 09:34 수정 2013. 1. 28.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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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김지현 기자] 누가 '아빠! 어디가?'를 새롭지 않을 것이라 얘기했을까. 추측은 완전히 빗나갔고, 아이들은 편견을 허물었다. MBC '일밤-아빠! 어디가?'의 열풍이 심상치 않다. '출산장려프로그램'이라는 이름이 붙여질 정도다.

지난 27일 방송된 '아빠! 어디가?'는 9.9%(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자체최고시청률을 기록했다. 5명의 아이들은 '일밤'을 외면했던 시청자들을 다시 돌아오게했다. 후속 프로그램인 '매직콘서트'의 시청률이 동반 상승할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이다.

'아빠! 어디가?'의 성공에는 숨겨진 제작진의 노력이 있었다. 낯선 시골에 놀러 간 아이들 5명을 컨트롤 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었다. 대본은 얼개만 있을 뿐 따로 정해진 것이 없다. 현장은 늘 예측불가능하다.

'아빠! 어디가?' 권석 CP는 "분량을 확보하는 일"이 가장 어렵다고 말했다. 아이들 대부분이 일찍 잠에 든다는 것. 제작진도 아무리 늦어도 10시까지는 재우려고 하지만 취침시간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아 촬영분량이 들쑥날쑥하다.

그는 "분량을 많이 확보하지 못해 제작진은 늘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라며 "아이들이 예측불가능한데 오히려 그런 점 때문에 엉뚱한 곳에서 분량이 뽑힌다. 제작진도 아이들이 잠들기 전 최대한 분량을 확보하려 한다"고 전했다.

식사시간은 따로 정해져 있는 것일까. 먹거리를 구하는 것은 '아빠! 어디가?'의 웃음포인트 중 하나다. 특히 윤민수의 아들 윤후 군은 유난히 먹을 것을 좋아한다. 후는 제작진이 좋아할만한 모든 요소를 가지고 있는 아이 중 하나다.

제작진에 따르면 후는 먹는 것을 워낙 좋아하고, 송종국의 딸 지아 역시 무척 좋아한다. 최근 프로그램이 후 페이스로 가는 것은 후가 예능에서 보여질 수 있는 조건을 두루 갖췄기 때문. 아쉬운 것은 이른 시간에 잠을 잔다는 점이다.

권석 CP는 "후가 유난이 잠이 많아 걱정이다"며 "이처럼 현장은 늘 제작진의 의도대로 할 수 없는 것이 많다. 하지만 그런 점이 통한 것 같다. 아이들이 고맙게도 각양각색의 성격을 갖고 있고, 이걸 시청자들도 좋아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장소 섭외에도 공을 들인다. 품걸리, 두모리 등은 '아빠! 어디가?'가 발굴한 곳 중 하나다. 대중에게도 아이들에게도 낯선 장소를 섭외하는데 성공해 신선함을 부여했다. 제작진이 촬영 3일 전부터 장소를 답습한 노력의 결과다.

장소를 고른 후에는 현지 주민들과 함께 취침 및 먹을거리 등 촬영과 관련된 것들을 상의한다. 주민들은 상당히 협조적이다. 방송에서는 아이들이 무작정 먹을 것을 요구하는 것 처럼 비춰질 수 있지만 이는 모두 주민들의 동의 하에 이뤄진 것이다.

제작진이 또 우려하는 것은 아이들의 건강이다. 아이들이 갑자기 아플 수도 있기 때문에 현지에서 의료진을 한 명을 섭외한다. 품걸리와 두모리에서도 현지 병원에 있는 간호사를 섭외해 아이들과 함께 있도록 했다. 프로그램이 빛날 수 있는 건 제작진이 보이지 않는 이런 노력 덕분이었다.

권석 CP는 "프로그램이 초반부터 사랑받을 수 있었던 건 아이들이 빠르게 적응해준 덕"이라며 "아이들이 신선함을 오래 유지해주고, 비슷한 그림을 반복하지 않은 것이 우리들의 숙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진=MBC '아빠! 어디가?' 화면캡처

김지현 기자 mooa@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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