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유호진 PD "곧 10주년..강호동 이하 원년멤버 뭉치는게 꿈"[POP인터뷰③]

입력 2016. 1. 28.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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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김은주 기자]지난 2007년 8월 5일 첫 방송을 시작한 ‘1박 2일’은 강산도 한 번 변한다는 10년 세월을 앞두고 있다. ‘1박2일’이 장수 예능 프로그램으로 자리잡기까지 숱한 출연진과 많은 제작진이 거쳐 갔다. 늘 요란스럽지 않게 지내왔던 ‘1박 2일’. 10주년이기에 한 번쯤 성대한 축제를 벌여도 좋지 않을까. 이에 대해 유호진 PD는 “홈커밍 데이로 꾸미는 게 소원”이라며 원년멤버부터 최근 하차한 멤버까지 모두 모여서 ‘1박 2일’을 추억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남겼다.

시청 채널의 확대, 양질의 콘텐츠, 다양한 장르가 쏟아지면서 ‘절대 강자’를 찾기 어려운 방송판. ‘1박2일’은 어떠한 준비를 하고 있을까. 유 PD는 “오랜 프로그램의 강점이 선점효과를 누리는 게 있다”라며 “다만 요즘 시대가 요구하는 채널 변화를 염두해 항상 고민하는 자세를 갖고 있다”라고 밝혔다. 지난 2013년 12월 만 7년차 경력에 ‘1박 2일’ 메인 PD를 덜컥 맡게 된 유호진 PD. 포커페이스의 달인이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허술한 인간적인 사람이다. 나영석 PD와는 다른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시청자 이목 끌기에 선두주자가 되고 있다. 메인 PD 4년차에 접어들면서 그도 ‘1박 2일’도 각자의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자극적 설정이 난무하는 예능판에 물 흐르듯 잔잔한 웃음과 진한 감동을 솎아내는 ‘1박 2일’이 지난 9년간 빛날 수 있었던 이유다.

[‘1박 2일’ 원년멤버로 활약했던 방송인 강호동. 사진제공=KBS]

-벌써 내년이면 10주년이다. 어떤 것을 기획하고 있나.

제 소원이라는 가정 하에 홈커밍 데이로 잡아보고 싶습니다. 내년 10주년이라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원년 멤버들이 모이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어요. 내년이면 군대에 있을 이승기를 제외하고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김승우, 성시경, 엄태웅, 김주혁 등 ‘1박2일’을 거쳐간 멤버들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자신의 민낯을 기꺼이 보여주는 데 주저함이 없었던 사람들이 다시 왔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멤버들을 격려하는 자리가 될 수도 있겠고요. 제작진의 욕심이자 바람이기도 하죠. 정말 그렇게 된다면 좋겠죠. 어디까지나 제 바람이자 상상입니다.

-치고 올라오는 케이블과 종편에 대항할만한 기발한 아이디어와 새로운 포맷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시각이 많다. 그런 맥락에서 ‘1박2일’은 긴장감을 느끼기도 하나.

아직 주말 오후 시간대 예능은 케이블이나 종편이 무섭게 치고 들어오는 상황은 아닌데요. CJ E&M이나 JTBC가 지금 예능과 드라마를 강화하고 있잖아요. 저희도 그들의 적극 진출 시기가 언제가 될지 가늠할 수 없어요. KBS도 내부에서 요즘 시대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자는 쪽에 목소리가 모아지는 분위기인 것 같아요. 모바일 콘텐츠로 언제쯤 얼마나 강화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긴 합니다. 저희 프로그램은 다행히 정체성이 확실하기에 큰 고민보다는 시대 흐름을 어떻게 봐야 하나 생각해보게 되는 것 같아요. 사람의 민낯을 보여주기에 적당한 프로그램이니까요. 다만 아이디어를 하나 내자면 ‘1박2일’은 평균 24시간 이상을 찍거든요. 그 중 상당수는 재밌는 장면인데도 맥락이 안 맞거나 혹은 분량이 넘치니까 버려지는 게 많아요. 지난주만 해도 가편집이 100분 넘게 나와서 25분 잘라냈어요. 그런 자료들을 재가공해서 보여드리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고 있긴 합니다.

[‘1박 2일’ 유호진 PD. 사진=송재원 기자]

-그렇다면 ‘1박2일’이 가장 경계하는 것은 무엇인가.

음 아무래도 시청자가 불편해하는 장면은 없나 살펴보는 건데요. 게임이 가학적으로 느껴지지 않는지 재미가 없는 건 아닐지 걱정이 커요. 누구나 즐겨볼 수 있는 폭 넓은 예능으로 사랑받고 싶거든요. 요즘은 정말 전쟁인데 저희는 다행히 9년 전에 쇄기를 박고 세를 불려 나가고 있는 상황이에요. 여행 버라이어티라는 영역을 확보해 상대적으로 덜 위기감을 느끼죠. 혹시나 맥락 없는 게임 버라이어티가 되거나 감동을 표방해 지루한 것만 내보내는 프로그램이 되거나 리얼리티를 표방한다고 뻔한 장면들만 보여준다거나…. 이렇게 균형을 잃은 프로그램이 될까봐 걱정이에요. ‘1박2일 너무 게임만 하네’ 말을 들을 때 정말 가슴이 철렁해요. 100인의 기호를 다 맞추는 마음으로 매주 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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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주 기자 gl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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