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안지환 "무도 더빙이 성우 밥그릇 빼앗았다고?"

최보란 2015. 9. 30.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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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 안지환
[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성우로 변신한 MBC '무한도전' 멤버들, 전문 성우의 눈에는 어떻게 비쳤을까.

지난 29일 오후 11시10분 MBC에서는 '무한도전'의 여섯 멤버들이 직접 더빙에 참여한 영화 '비긴 어게인'을 추석 특집으로 방송했다.

과거 더빙된 외화나 영화가 많은 인기를 누렸지만 최근에는 원작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더빙판을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무한도전'은 직접 더빙에 참여하면서 시청자들의 추억을 되살리고, 외국의 정서를 우리 것으로 옮기는 성우들의 노력을 재조명했다.

'비긴 어게인'은 스타 명성을 잃은 음반프로듀서와 스타 남친을 잃은 싱어송라이터가 뉴욕에서 만나 함께 노래로 다시 시작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제목처럼, 인생에서 최악이라고 할 만한 하루를 보낸 두 주인공이 우연히 만나, 진짜로 부르고 싶은 노래를 통해 다시 시작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해 전국 관객 340만명을 동원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널리 알려진 영화지만 더빙판은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익숙한 목소리가 더해지니 이미 영화를 관람한 시청자들에게도 새로운 매력으로 다가왔다. 무엇보다, 앞서 26일 방송된 '무한도전'을 통해 캐스팅부터 연습, 더빙 녹음까지 전 과정을 공개했던 터라 보는 재미가 더욱 컸다.

MBC 11기 공채 성우인 안지환은 이번 더빙 작품에 대해 "어색함이 약간 묻어났지만 전문 분야도 아닌데 짧은 시간 동안 이 정도 만들어 다는 것은 상당히 잘한 것"이라고 평했다. 안지환은 예능, 교양, 외화,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활발히 활약하고 있는 성우계의 대표적인 인물로, 이번 작업에서 멤버들의 멘토 역할을 했다.

그는 '무한도전' 멤버들이 보여준 기대 이상의 실력에 칭찬하면서도 "다만 '무한도전' 멤버들만으로 꾸렸다면 이렇게 완성이 되지 못했을 것 같다. 멤버들이 주요 인물들을 맡아서 잘 해내긴 했지만, 보이지 않는 전문 성우들이 조연으로 나서서 어시스턴트를 잘 해줬다는 것도 기억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무한도전'의 추석특집은 멤버들이 진지한 모습이 있었기에 더욱 빛났다. 예능이라는 이유로 장난스러운 더빙에 그치며 웃음으로만 끝날 수도 있었지만, 멤버들은 성우 못잖은 열연을 펼쳐냈다. 멘토 성우들의 도움을 받은 멤버들은 자신만의 색깔로 목소리 연기를 펼쳤다. 광희는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나름대로 분석해 오는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덕분에 영화는 원작의 감동을 고스란히 전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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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비긴 어게인' 더빙 작업에 참여한 MBC '무한도전' 멤버들 <사진=MBC, '비긴어게인' 포스터>
안지환은 "제가 진행하는 SBS 러브FM '안지환 김지선의 세상을 만나자'에서 한 번 얘기를 했는데 '즐겁게는 하되 장난스럽게 하진 않았으면 한다'고 바람을 드러낸 적이 있다"라며 "그런데 모두 진지하게 임해줬다. 더빙은 한명이 특출나다고 되는 게 아니라 모두의 목소리가 조화가 돼야 한다. 그런 점에서 모두 한 마음으로 성실하게 임해줘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특히 "광희는 방송에서는 재미있게 표현하느라 '발연기' 등의 자막이 있었지만,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줬고 정말 진지하게 임해줘 고마웠다"고 덧붙였다.

이번 참여를 통해 더빙 영화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는 평가도 있지만, 반면 일각에서는 갈수록 줄고 있는 성우들의 설 자리를 빼앗은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는 상황. 이에 대해 안지환은 "이번 '무한도전'의 더빙 참여에 대해 상당히 긍정적으로 본다"라고 밝혔다.

그는 "더빙 연기에 대해 오해가 많다. 더빙이 영화 본질을 떨어뜨린다며 자막을 원하는 분들이 많다. 물론 더빙을 원하는 분들도 있지만 소리가 크지 않다. 방송사에서는 영화부가 없어진 것이 현실"이라며 "'비긴 어게인'을 보면서 우리말로 된 것도 나름의 재미가 있다는 것을 알아주신 것 같다. 이것이 더빙 영화에 대한 관심의 촉매제가 되고 더빙 작품이 확대되는 시발점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복면가왕'을 보면 노래하는 프로그램이지만 가수가 아닌 배우, 개그맨. 성우 등 다양한 분야의 인물이 나온다. 마찬가지로 더빙을 성우만의 영역으로 국한 짓고 싶지 않다. 성우들이 할 일을 뺏었다고 생각지 않는다"라며 "물론 성우가 참여하면 완성도는 더 높았겠지만, 이들의 더빙 연기를 통해 붐이 인다면 이 또한 전문 인력들의 참여 기회가 늘어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본다"고 의견을 전했다.

안지환은 더빙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하지만 성우들도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는 생각도 밝혔다. "더빙은 단순히 외국어를 알아 듣게 바꾸는 작업이 아니라, 우리의 정서를 덧입히는 작업이다. 누가 했느냐보다는 더빙 작업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기회가 넓혀지는데 의의가 있다. 무엇보다 성우들이 더 분발해서 차별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큰 숙제를 안았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

끝으로 안지환은 "자막은 어디서나 볼 수 있지만 더빙은 방송사에서 해주지 않으면 보기 힘들다"라며 "중국 일본 프랑스 이탈리아 등 더빙 작업에 힘쓰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역으로 줄고 있다. 성우의 일을 늘리자는 취지가 아니다.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이나 더빙 작품을 좋아하는 시청자들에게 더 다양한 작품을 볼 수 있도록 폭이 넓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ran61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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