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김영환 기자] SBS 예능 프로그램 '정글의 법칙' 측이 과장된 연출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제기된 의혹 중 일부는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지도 조작에는 침묵해 시청자들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지난 13일 '정글의 법칙' 제작진은 "실제 사실보다 다소 과장하여 표현한 점이 있었다"며 "예능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보다 흥미롭게 편집하고자 했던 제작진의 과욕"이라며 공식 사과했다.
'정글의 법칙'
'정글의 법칙' 이지원, 유윤재, 정준기 PD는 네티즌이 문제 삼은 의혹에 대해 성심성의껏 해명했다. 현지 원주민이나 다양한 체험이 방송 묘사와는 달리 관광코스에 불과했다는 점에 대해 "관광코스도 있지만 '정글의 법칙'이 다녀온 곳은 다르다"는 요지로 해명했다.
그러나 정작 지도 조작 의혹에 대해서는 취사 선택에 맞춰 해명, 사과의 진정성을 의심케했다. 네티즌이 지적한 지도 조작 의혹은 특히 바누아투편과 마다가스카르편에 집중됐다.
네티즌은 마다가스카르 편에서 자막으로 10km로 표기한 거리가 실제로는 4km에 불과했다는 점, 사막이 아닌 지점을 조작을 통해 사막으로 표기했다는 점, 바누아투편에서 블루홀과 밀레니엄 케이브의 위치를 왜곡했다는 점, 해발 고도 361m의 야수르 화산을 400m로 표기했다는 점 등을 의심했다.
두 편을 연출한 이지원 PD는 4가지의 지적 중 3가지에 대해서는 해명 및 사과를 했지만 나머지 한 가지 지적은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네티즌은 3가지 해명에 대해서도 석연찮다는 반응이다.
'정글의 법칙' 방송 장면(위)와 구글 어스로 확인해본 실제 지도. 빨간 색 원 안의 부분이 방송에서는 사막으로 둔갑해 전파를 탔다.(사진=SBS 및 구글어스 캡처)
해명을 하지 않는 지도 조작은 지난해 9월30일 방송된 '정글의 법칙' 33회 부분이다. 구글 어스를 통해 실제로 확인되는 지도와는 달리 방송에서는 사막 부분이 훨씬 넓게 표현돼 있다. 악의적인 조작에 대해서는 일언반구의 해명도 하지 않은 것.
한 네티즌은 "다른 것은 몰랐다로 발뺌이 가능하다 해도 지도 조작은 명백히 고의적인 것인데 이 문제는 왜 사과하지 않는가"라고 지적했다. "거리나 높이는 착각이 있을 수 있다고 하더라도 지도 조작은 명백히 속이려고 했던 의도가 아닌가"라는 목소리도 있었다.
한편 '정글의 법칙'은 논란 이후 첫 방송이 15일 전파를 탄다. 그간의 조작 의혹을 떨치고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