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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서영이’ 장희진,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랍니다
배우 장희진. 시청률 고공행진 중인 KBS 2TV 주말드라마 '내 딸 서영이'에서 악녀 본색을 드러내며 열연하고 있는 그녀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은 대체로 이렇다. '다가가기 힘들다.' 인터뷰 직전, 괜히 걱정이 앞섰다. 까칠하면 어떡하지. 대답이 단답형이면 어쩌지. 하지만 웬 걸. '기우'란 말은 이런 데서 비롯된 게 아닌가 싶더라. 극중 캐릭터로 '배우' 사람을 판단한다거나, 지레 짐작으로 편견을 만들어 놓는 것은 의도치 않게 참 많은 어긋남을 가져온다는 것, 장희진과의 한 시간 남짓 인터뷰를 통해 얻은 교훈(!)이다. 전례 없이 큰 사랑을 받는 기쁨 가운데서도 아쉬운 점은 바로 그 점이었다. "'내 딸 서영이'를 통해 많은 분들의 관심을 받게 됐는데, 극중 선우와 저를 동일시 해 생각하시는 분도 더러 계시더라고요. 실제 성격은 그렇지 않은데 말이죠. 실제로는 다른 점이 많아 매 회 연구하며 연기하고 있답니다." 실제로 만나본 장희진은 도도하고 차갑기보다는 차분하고 쾌활한 미소가 인상적인 편한 느낌이 강했다. 농담 혹은 너스레에 응수하는 재치도 보통이 아니다. 오랜 연예계 경험에서 묻어나는 자연스러운 여유도 인상적이다.

하지만 작품으로만 그녀를 접하는 대중으로선 반듯하고 예쁜 장희진에게 거리감을 느낄 수 밖에 없는 게 사실. 장희진은 "기본적으로 까칠하거나 차가운 성격은 아닌데, 잘 못 다가오시더라. 나에 대한 선입견이 많으신 것 같다"며 내심 아쉬워했다.

극중 선우가 서영(이보영 분)을 괴롭히는 나름의 이유가 있음에도 그 과정이 드라마에 제대로 그려지지 않아 개연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점은 장희진 입장에서 아쉬울 수 밖에 없는 부분. 하지만 선우라는 인물의 전후 사정을 꿰고 이해하고 있는 그녀는 혼신을 다해 선우를 표현하고 있다.

"선우가 욕을 먹으면 어떡하나 고민하진 않았어요. 그보단 저 때문에 시청률이 떨어지면 안 된다는 생각? 긴장감의 정점을 찍는 역할이기 때문에 정말 노심초사하면서 찍었죠. 제가 잘 못 표현하면 정말 악행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에 선우의 감정을 미묘하게 잡아가려 노력했어요. 선우라는 아이는 미움 받고 있지만 그만큼 '내 딸 서영이'가 사랑받고 있다는 점은 연기자로서 참 좋은 일이죠. 이번 작품을 잘 마무리하고 다음 작품에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대중과 소통하는 데는 작품 활동뿐 아니라 예능을 통해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게 때로는 더 효과적이다. 진짜 '나'를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있다면, 리얼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건 어떨까.

"요즘은 예능 들어가는 게 더 힘들다더라고요(웃음). 사실 그동안엔 예능에 대해 자신이 없었어요. 내가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도 됐고요. 하지만 지금은? 들어오면 할 마음, 물론 있죠!" 출연해보고 싶은 예능 프로그램으로는 망설임 없이 SBS '정글의 법칙'을 꼽는다. 의외로 '정글'만큼은 매 주 빼놓지 않고 챙겨보는 열혈 시청자란다.

깨알 같이 '정글의 법칙' 시청 후기를 전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은 이미 정글로 떠날 준비가 다 된 듯 싶다. 웬걸. 일찌감치 '정글' 팁도 깨알 같이 얻어놨단다. "(홍)수아한테 리얼한 정글 생활 팁도 얻었죠. 주위에서 정글을 추천하시기도 하는데, 걱정도 되지만 재미있을 것 같아요. 전혜빈 씨가 장어 잡고 하는 걸 보니 대단하시던데요?" 생글생글 웃으며 부푼 마음을 늘어놓는 장희진. 인터뷰 말미 장희진은 극중 서영의 비밀을 폭로한 선우의 과감한 결단을 빗대 "뭐 하나 터뜨리면 정말 잘 터뜨릴 수 있다"며 활짝 웃었다. 데뷔 10주년이라는 올해, 뭔가 제대로 일 낼 것 같은 장희진의 행보가 주목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psyon@mk.co.kr/사진 강영국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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